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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드게임에 취하다 보드카
전유진 나유정 김은진 ㅣ 기사 승인 2015-11-09 00  |  564호 ㅣ 조회수 : 216





  꽤 오래전부터 ‘대나무숲’ 페이지에 “보드게임을 하고 싶다”는 글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누군가 올린 글에 “저도요”하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면서, 캠퍼스에 숨어있던 보드게임 마니아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말 한마디로 시작된 움직임이 동아리를 만들었다. 게임판 위의 짜릿한 승부를 사랑하는 사람들. 보드게임 동아리 보드카의 부회장 김선웅(문창·15)씨를 만났다.


  동아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보드게임 동아리 보드카입니다.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가동아리에요.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드게임 동아리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가 굉장히 많았어요. 하지만 높은 수요에 비해 동아리나 구체적인 움직임은 별로 없어서 보드게임을 즐기고 싶은 학생들이 손가락만 빨며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실정이었죠. 동아리 회장님도 처음엔 그저 기다리기만 하셨어요. 그러다 보드게임 동아리 신설 기미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고 지인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9월 말쯤에 동아리를 만들게 됐죠. 현재는 30명 정도의 회원이 동아리에 가입한 상태예요.


  동아리 이름이 ‘보드카’인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동아리가 생기고 얼마 되지 않아 단체 채팅방에서 동아리 이름에 대한 투표를 했는데 ‘스플랜더’라는 이름이 선정됐죠. (스플랜더는 보석 칩을 이용해 카드를 사고 점수를 얻는 인기 보드게임의 이름이다.) 그렇게 무난하게 이름이 정해지나 싶었는데, 투표가 다 끝나갈 즈음 누군가가 “동아리 이름으로 보드카가 어떠냐”고 슬쩍 말을 꺼냈어요. 다들 ‘보드카’라는 이름을 듣더니 특이하고 좋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스플랜더’에서 ‘보드카’로 이름이 바뀌게 됐죠. 사실 큰 의미는 없어요.(웃음)






  <사진제공 : 보드카 동아리>


  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네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일주일에 두 번씩 정기모임을 갖기로 했어요. 지난 3일에 첫 번째 정기모임을 가졌죠. 정기 모임에서 회원들과 만나 게임을 하는 거예요. 지금은 여섯 개 정도의 보드게임을 동아리에서 보유하고 있고, 이런 게임들을 정기모임에서 즐길 수 있어요. 정기 모임 외에 따로 회원들끼리 소모임을 만들어 보드게임을 하고 싶다는 요구가 있다면, 운영진 측에서 보드게임을 빌려줄 예정이에요. 회원들끼리 즐길 수 있도록 말이죠. 지금은 동아리방이 없어서 동아리 소유의 보드게임은 일단 운영진 개인 사물함에 보관하고, 요청이 들어오면 운영진이 꺼내서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에요.


  운영진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일단 지금 당장은 자원하는 분들로 구성하고 있어요. 저도 자원해서 부회장을 맡았죠. 지금은 10명 정도의 운영진이 있는데 이분들이 앞서 말했던 보드게임 보관 사물함 열쇠를 나눠 갖고 보드게임을 빌려주는 역할을 해요. 아마도 동아리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지 않는 이상 운영진은 계속 이정도 인원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또 홍보나 재정관리, 회원관리와 같은 업무도 운영진에서 담당자를 따로 정해 진행하려고 해요. 지금은 홍보에 주력해서 포스터 제작을 준비하고 있고요. 보드카 페이스북 계정도 개설해 홍보하고 있어요. 대나무숲에 보드게임 관련 글이 올라오면 동아리 계정으로 댓글을 달기도 해요.


  주로 어떤 게임을 하나요?


  보드게임 종류에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아요. 보드게임이라면 다 좋아요. 동아리에서 회비를 걷어 보드게임을 사고 있는데 현재는 여섯 개 정도 구입한 상태예요. 구입 기준은 회원들이 어떤 보드게임을 요구하느냐죠. 무슨 게임을 사는 것이 좋을지 얼마 전에 투표를 했어요. 투표 목록에 있는 것들은 최대한 다 사는 게 목표에요.


  정기 모임이나 소모임은 어디에서 진행되나요?


  당장은 동아리방이 없어요. 아직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가동아리라서요. 6개월 후 심사를 통해 가동아리에서 신규동아리로 승격되고, 그 상태로 1년을 더 활동하면 중앙동아리로 승격되는데 그 날을 기다리고 있죠. 지금은 세미나실이나 동아리연합회실을 사용하고 있어요. 지난 정기모임도 세미나실에서 진행했어요. 아직 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요. 세미나실을 안정적으로 계속 빌릴 수 있는지도 불투명하고요. 중앙동아리가 되기 전까지는 장소문제 때문에 많이 애를 먹을 것 같아요.


  회원들과의 소통은 어떤 식으로 하고 있나요?


  초기에는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하지만 단체 채팅방이 관리도 어렵고 해서 인터넷 카페를 만들었어요. 주요 공지사항들은 이제 카페를 통해 게시 할 예정이에요. 신입 회원들도 카페로 먼저 신청을 받게 될 거예요.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듣고 싶어요.


  회의에서 나왔던 아이디어들이 몇 가지 있어요. 전 단과대를 대상으로 하는 보드게임 대회를 열어보자는 이야기가 있었죠. 동아리가 어느 정도 알려지고 보드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때 대회를 한 번 개최해보자고요. 아니면 지금 열리고 있는 보드게임 대회에 동아리 차원에서 참가할 수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보드게임을 개발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뭐가 됐든 하나 만들어 보면 동아리가 확 알려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또, 축제 때 보드게임 카페 부스를 운영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이런 활동을 통해서 학교와 학우들에게도 유익한 동아리가 되고 싶어요.


  “지금 운영진 대부분이 15학번인데, 동아리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 잘 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김 부회장은 걱정이 된다면서도 밝게 웃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설렘이 얼굴에 가득했다. 순수하게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마음이 모여서 만들어진 보드카. 그들이 이제 막 첫걸음마를 떼려고 한다. 한 발짝 내딛는 것이 도전이고 모험이지만, 새로움과 설렘으로 무장한 보드카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전유진 기자
  나유정 기자
  김은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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