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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도전하는 삶의 美
이승훈 ㅣ 기사 승인 2019-09-22 21  |  621호 ㅣ 조회수 : 341



행정학과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하면 인사, 재무, 정책, 정치 등 국가 운영 전반에 관한 전문지식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공직생활을 하며 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우리대학에서 공부한 동문이 있다. 행정학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현재는 대형 법률사무소에서 행정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종길 (행정 · 98) 동문을 만났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행정학과를 졸업한 98학번 박종길입니다. 대학을 다니기 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했었습니다. 대학을 다니며 경영과 정책 분야에 전문지식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고, 노력이 결실을 거둬 졸업 이후 대형 법률사무소로 이직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행정위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우리대학 행정학과에서 공부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공무원으로 일을 하면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행정법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행정업무를 담당했기에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행정법, 정책학 과목은 실무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들이었지만 직장에서 교육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따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업무를 병행하면서 야간에 행정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우리대학 행정학과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Q. 선배님은 대학 시절에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일과 학업을 병행했습니다.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자마자 학교에서 공부하는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재학 중 아내가 첫째와 둘째를 출산했습니다. 그런 아내를 주경야독한다는 이유로 잘 보살피지 못했습니다. 대신 두 아들의 우유와 간식 등 네 식구의 생계를 위해 학비는 스스로 마련해야 했습니다. 당시엔 공직자의 보수가 지금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학비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따라서 제게 장학금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장학금을 놓치면 우리 가족 모두 굶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퇴근 직후 학교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예습하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했습니다. 뒤늦은 공부였고, 필요에 의한 공부였지만 학업을 계속할수록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양해져 즐거웠습니다. 이때 공부가 재미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제가 지적 호기심 왕성하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Q.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지금은 명예교수로 계신 조현석 교수님의 정책학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수업을 통해 국가정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관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당시 배웠던 지식을 지금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상담 분야는 법률적 접근도 중요하지만, 정책적 접근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의 정책적 성격에 따라 문제 해결에 관한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외국 기업의 국내 유치를 유도하는 정책과 국내에 있는 해외기업의 기술 유출을 막는 정책은 상반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 의사결정자의 성격 혹은 경제 상황에 따라 두 정책 중 우선순위는 계속 바뀌게 되므로 정책의 흐름을 파악해야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Q. 공직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공직에서도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찾기 위해 노력하라”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공무원제도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일을 하기보다 승진 위주로 운영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승진을 도외시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이 과장이 되고 국장이 됐을 때 어떤 분야의 전문가로서 국민에게 봉사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높은 위치에 올라갔을 때 그 자리에서 필요한 경험과 지식, 자격은 무엇인지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쌓은 경험, 지식과 자격이 필요한 보직을 찾아 스스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자신이 원하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입니다.





Q. 김·장 법률사무소는 어떤 회사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이곳은 아시아에서 규모가 제일 큰 법률회사입니다. 4,5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회사 내에 국내 변호사, 해외 변호사, 회계사, 법무사, 행정위원 등 다양한 구성원이 있습니다. 국내 변호사만 85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주된 수익은 법률회사이니만큼 법률상담에서 달성됩니다. 구체적으로 소개하자면 소송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보다는 법률을 검토하고 위험성을 발견해 해결방안을 찾아 도와주면서 더 큰 수익을 창출합니다.



Q. 현재 회사에서의 주로 하는 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주로 통상 분쟁과 외국인 투자 자문에 관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산업기술 유출과 지식재산권 분쟁 자문을 맡고 있고, 기업 애로사항 해결 분야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로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된 자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남들과는 다른 선배님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A. 첫 번째로 정리하는 습관을 꼽고 싶습니다. 주변 환경부터 모든 업무까지 정리하려는 버릇이 있습니다. 사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부지런해야 합니다. 작은 차이가 모여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업무에서의 정리란 간단합니다. 제게 업무가 할당되면 우선 주제별로 분류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진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음으로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제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비결은 바로 명함 관리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명함을 주고받으며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했는지 기록합니다. 시간이 지나 특정 회사에 자문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 관리한 명함을 찾아보고 연락을 합니다. 상대방이 기억나지 않을 때 명함에 기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갑니다. 이렇게 통화를 이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경계심이 허물어지고 필요한 정보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에게 큰 도움이 필요할 때 예상보다 쉽게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업무 수행 시 선배님의 신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언제나 양심과 정의에 따라 행동하는 것과 더불어 사는 정신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양심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상황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하는 행동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지 생각하고,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고려합니다. 특히 공직자의 삶을 생각하는 후배들에게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의사결정에 있어서 선택을 신중하게 하고 이미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미련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선수인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수녕 선수가 “시위를 떠난 화살에 미련을 갖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차분하게 다음 화살을 준비했던 김수녕 선수처럼 저 역시 일단 최선을 다해서 내린 결론이라면 미련을 두지 않으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곤란한 상황을 겪었을 때 정면으로 맞서는 것입니다. 내게 어떤 문제가 생겨서 피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곤란한 상황이 생겨 상대방이 오해했을 경우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해야 장기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후배들이 대학 시절에 꼭 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면?



A. 다양한 경험과 세상을 보는 관점을 익혔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대학은 작은 사회입니다. 그러나 무한 경쟁의 세상으로 나가기 전 최소한의 울타리는 있는 사회입니다. 울타리 안에서 되도록 많은 경험과 도전을 해 보라 권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건 세상을 헤쳐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비록 실패 하더라도 그것은 삶에서 큰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데에는 오랜 시간을 두고 굳어져 온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사회에서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과 해결하는 방법은 사실 리포트 작성법과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관련 문헌을 검색해 새로운 접근법을 알아내며,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무한 경쟁 세계에서 부딪히게 될 문제를 해결하는 틀입니다. 그 틀 안에는 다양한 경험, 독서, 협력과 논의 등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할 현명한 지혜를 구하는 방법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Q. 선배님에게 ‘서울과기대’란 어떤 학교인지 궁금합니다.



  A. ‘서울과기대’를 다니기 전과 후의 제 삶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대학을 다니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고 새로운 분야에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을 다니기 전에는 일을 하고 있었지만, 전문성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와 행정학을 공부하면서 전공 분야의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성실히 학업에 매진하고 꾸준히 노력해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고 조기 졸업을 하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제가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어떻게 실무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이러한 고민을 글로 작성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인정받아 졸업과 동시에 이직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제게 ‘서울과기대’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꿈이 있다면?



  A. 소박한 꿈이 있다면 누군가를 가르치며 살고 싶습니다. 사실 작년에 제 꿈을 이뤘습니다. 우리대학에서 저를 초청해줘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 경험을 가르쳐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알려줌으로써 단 한 명이라도 시행착오를 덜 겪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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