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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원탁의 기자들
서울과기대신문 ㅣ 기사 승인 2016-12-26 13  |  581호 ㅣ 조회수 : 341



  종강호를 맞아 네 명의 기자가 원탁 앞에 모였다.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꺼낸다. 한 편의 기사 뒤에는 말할 수 없었던 수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솔직히 까고 말하는 기자들의 적나라한 토크 현장을 공개한다.



* 기사도 솔직담백하게 ‘음슴체’로 갑니다. 





 



 



  사기자: 가장 황당했던 건 역시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이하 평단) 공청회 당시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 아니냐’했던 우리신문사 기자 질문에 대한 총장님 답변이 아니겠음? 당시 총장님께서 “학교의 주체는 교수, 교직원, 학생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다”라고 하셨음. 올해 최고의 명언으로 기억함. 잊을 수가 없음.



  개기자: 인정. 그 당시에 명언 여러 개 쏟아져 나왔었음. 그래서 총장님, 기획처장님이 사과문, 입장문 발표도 했던 것으로 기억함. 총장님 발언 당시에 너무 황당해서 기자들 모두 ‘ㅇㅅㅇ?’하는 표정 짓고 있었음.



 



  구기자: 우리가 일명 ‘바나나 꽃 사건’이라 부르는 그 사건도 황당했었음. 신문에 나오지 못해서 그렇지 신문사 내부에서는 제일 당황스러웠던 사건이었음. 



  이기자: 기억 남. 황당한 사건 명예의 전당 있으면 이름 올릴 수 있을 것 같음.



  구기자: 처음에는 다른 일 때문에 연락을 드렸는데, 갑자기 학교 관계자분께서 저한테 옥상정원 바나나 꽃을 찍어서 신문에 내면 어떻겠냐고 하시는 거임. 신문에 바나나 꽃이라니. 당황스러웠음.



  개기자: 그냥 ‘별걸 다 신문에 내달라고 하네’ 하면서 처음엔 그냥 넘어갔음. 한 달 정도 지났나? 바나나 꽃에 대해서 아예 잊고 있을 때쯤 신문사로 연락이 왔음. 또 바나나 꽃이었음. 바나나 꽃 따로 실을 공간도 없고, 아무래도 신문에 바나나 꽃 핀 걸 싣기에는 좀 그렇잖음? 그래서 두어 번 거절했는데 이쯤 되니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꽃인지 궁금하긴 했음. 나중에 지인이 말해줬는데, 그 바나나 꽃이 엄청 크고 아름다웠다 함. 그 얘기 들으니까 ‘아, 한 번 가 볼 걸’하는 생각도 들었음.



  구기자: 내년에 꽃이 아니라 바나나가 열리면 한 번 가도 좋을 듯.



 



  이기자: 연초에 왔던 제보 메일도 황당했음. 자기가 다니던 모 학과에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걸 취소했으니 비용을 환불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는 내용이었음. 신문에 낼 수 있을 정도의 중요한 사건 같아서 열심히 취재를 시도했었음.



  구기자: 맞음. 직접 발품 팔면서 취재를 했지만, 아무리 파도 찾아낼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었음. 그래서 정확한 사건 경위를 묻기 위해서 제보자에게 다시 연락을 시도했음. 근데 제보자하고 연락이 계속 안 되는 거임. 나중에 해당 학과 학생에게 문의해 본 결과 학교생활 중에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자퇴한 학생이었다고 함.



  사기자: 자퇴하면서 해당 학과에 보복하려고 신문사에 제보한 거였음. 허위제보였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학내 언론을 그런 방식으로 사용하려 한 건 진짜 괘씸했음. 





 



 



  개기자: 저는 평단 2차간담회에서 평단추진단장이 [575호 보도: 평단사업 “안 알려줌” 학생 말도 “안 들려”]에 대해 “학교에서 뭘 안 알려 줬느냐”고 반문했을 때, 좀 화났음. 당시에 학교에서 ‘이미 학교 신문을 통해서 다 알려줬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하는 것도 화났음. 마치 우리가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준 자료를 가지고 기사를 쓴 것처럼.



  구기자: 맞음. 사실 5월 16일에 나왔던 사업 선정 기사도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알려준 게 아니라 기자들이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낸 건데 말임. 그렇게 알아내서 관련 부서에 전화 몇 번씩 해 가면서 얻은 자료로 기사 쓴 건데, 그렇게 이야기하면 화가 날 수밖에 없음.



  사기자: 그리고 8월에 분명 1차간담회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정보를 문의하면 다 알려주겠다고 하더니, 평단 특집기사 쓰려고 전화했더니 ‘정보공개 3.0’ 이용하라고 했었음. 정보공개 신청하면 족히 일주일은 걸릴 텐데 그러면 기사를 어떻게 씀? 솔직히 답답했음.



  이기자: 사실은 기사 한 줄 한 줄이, 기자들이 계속 고민하고 겨우겨우 아이템 찾아서 쓰는 건데, 보도 자료를 협조적으로 다 주는 것처럼 이야기하니까 어이없었음.



 



  사기자: 아, 그리고 어떤 기관에서는 취재원 정보를 물어본 적도 있음. 그 기관에 대해 비판 논조가 실린 기사였는데, 인터뷰에 응한 ‘A 씨’가 누구냐며 개인정보를 물어보는 거임. 취재원의 익명 보장은 가장 중요한 원칙인데, 어떻게 그걸 말해줄 수 있겠음?



  구기자: “내가 못 찾겠느냐”며 으름장 놓는 경우도 있음. 사실 기성언론이었으면 크게 문제됐을 일임. 학교 관계자분들도 우리 같은 학내언론을 좀 진지하게 생각해주셨으면 함. 취재와 관련된 사안에서는 ‘기자’로 여겨줬으면 함. ‘학생’이 아니라.



 



  사기자: 저는 요즘 시국에도 화가 남. 우리 신문 사회면엔 요즘 메인 기사든 코너든 매 호 하나 이상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기사가 들어감. 사실 사회면엔 시의성이 있으면서도 다양한 주제를 가진 기사를 내야 하는데, 요즘은 기사 소재가 너무 획일화되는 느낌임. 이럴 수밖에 없는 시국에 너무 화가 남.



  개기자: 그렇긴 한데, 기획안 회의 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이야기가 기획안에 없으면 허전함. 기성언론에서도 요새 그 이야기뿐이니까. 저 말고도 다들 그런 눈빛으로 사회면 기자들을 바라봄. 다들 눈으로 “왜 그 얘기 안 해?”라고 물어보는 것 같음.



  이기자: 독자들 입장에서는 요새 가장 큰 문제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신문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할 것 같음. 이번 호도 독자들이 보기엔 이런 시국에 금리 이야기를 꺼내니 요상하다 느낄 수 있을 듯. 하지만, 최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니까. 기자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딜레마 같음.





 



 



  개기자: 독자퀴즈 메일에 함께 오는 피드백을 볼 때 가장 보람참. 사실 옛날에는 제 기사에 대한 피드백만 살펴봤는데, 요즘에는 모든 기사에 대한 피드백을 정독하게 됨. 특히 수습기자들이 쓴 기사에 대해 정성스럽게 소감 남겨주시는 독자 분들 보면 괜히 제가 다 뿌듯함. 며칠 밤 새워 가면서 한 호 만들고 피곤한 게 싹 가심.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딱 맞음.



  사기자: 독자퀴즈 얘기 하려고 했는데 인터셉트 당해버림.



  이기자: 가끔 대나무 숲이나 커뮤니티에 신문 칭찬 글 올라오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음. 물론, 우리 일 못한다는 소리 올라오면 그날 하루 기분 너무 우울해지기도 하는데, 잘한다는 소리 올라오면 또 그만큼 기분이 업 됨.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음. 특히 평단 기사로 도배된 575호 발행 이후에 커뮤니티에서 기자 실명까지 언급된 칭찬 글 올라왔을 때 너무 기뻤음. 학생들이 우리신문을 많이 읽는다는 걸 또 한 번 깨닫게 됨.



 



  사기자: 제가 기자라는 걸 새삼 느끼는 순간도 보람찬 것 같음. 얼마 전 취재차 시위 현장에 참여할 일이 있었는데, 그 때 기자 신분으로 촬영을 허가받았음. 그 때 상당히 기분 좋았음.



  개기자: 저도 비슷한 경험 있음. 예전에 체육관에서 서강준 씨 프리허그 행사를 할 때, 사진 찍어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려고 촬영 간 적이 있었음. 그 때 뭔가 허전해서 우리 기자증을 메고 갔더니 경호원 분이 “아 기자세요?”하시면서 문을 활짝 열어주시는 거임. 체육관 정 중앙에 프레스 라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음. 기성 언론 연예부 기자들하고 함께 서서 촬영했던 경험을 잊을 수가 없음.



  구기자: 인정, 인정. 약간 ‘내가 기자다’하는 느낌 받을 때 너무 뿌듯함. 인터뷰 가서 명함 주고받거나, 취재원이 ‘OOO 기자님’ 이렇게 불러주면 약간 제가 뭐라도 된 듯한 그런 느낌이 듦. 괜히 어깨 한 번 으쓱하게 됨. 



 



  구기자: 그리고 이건 되게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제 먼 친척 분이 우리대학 대학원에 다니심. 얼마 전 성묘 때 오랜만에 뵀는데, 저희 어머니가 제 자랑을 그렇게 하시는 거임. “신문사 기자 오래했다”고. 저는 그냥 늘 하던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변 분들이 오히려 제가 기자인 걸 자랑스러워 하시니까 보람 많이 느꼈음.



  개기자: 저도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기자하는 걸 대단하게 생각할 때 좀 가슴 먹먹해지기도 하면서 기분 좋음. 그리고 먼저 기자생활 했던 동기나 선배들이 나가면서 자기가 만들었던 신문 하나하나 다시 다 챙겨갈 때는 찡한 느낌도 듦.





 



 



  사기자: 저는 [575호 보도: 우리대학 평단사업, 이대로 괜찮은가?]를 추천하고 싶음. 그 기자가 굉장히 열심히 쓴 기사였음.



  이기자 : 그거 쓴 기자 정말 고생했었음. 자괴감 들고 괴로웠다고 함. 하하하. 그때 그 기자가 기자생활 한 이래 처음으로 밤에 혼자 남아서 기사에 대해 ‘공부’를 했다고 함. 거짓말 보태면 그 당시 공부하려고 뽑아서 쌓아뒀던 기사 두께가 전공 책 수준은 될 거임.  



  개기자: 저는 같은 호의 [575호 기자수첩: 도리를 찾아서]를 추천함. 세상에 그런 칼럼은 처음 봤음. 너무 재밌는 풍자였음.



 



  구기자: 저는 이번 호의 [581호 보도: ‘국제화’ 과기대, 식단도 ‘글로벌’ 바라요]를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함. 이런 문제는 사실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함.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주체인 생협이 먼저 나서준다면야 정말 고맙겠지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니까. 외국인 학생에 대한 배려나 인식이 아직까지는 조금 부족한 것 같음.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무턱대고 외국인이라면 싫다는 학생들도 몇 있음. 우리대학이 글로벌 시대에 완벽히 적응하기 위해서는 학생사회나 교직원사회에서도 외국인 학생에 대한 배려가 논의돼야 한다고 생각함.



 



  이기자: 이번 학기 보도면에는 단순히 설명하는 느낌의 기사가 아닌, 인식 개선을 요구하는 기사들이 눈에 띄었음. [577호 보도: 넘쳐나는 쓰레기, 낡은 시설… 몸살 앓는 제1학생회관]이나 [579호 보도: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불편한 동거] 같은 기사 말임. 특히 578호 보도: LED 설치된 붕어방, “너무 눈이 부셔요”]는 진짜 우리대학만의 문제를 다뤄서 아이템의 창의성이 높았던 것 같음.



  사기자: 그 기사가 좋았던 이유는 학교 측에서 좋은 의도로 설치한 LED지만,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는 것을 밝혔기 때문인 것 같음. 그리고 결과적으로 붕어방 조명 밝기가 개선됐으니 언론의 순기능이 제대로 발휘됐다고 볼 수 있음.



 



  구기자: 문화면이나 사회면 같은 면기사의 경우엔 역시 발로 뛰는 기사가 좋은 기사라는 걸 깨달았음. [577호 문화: 푸드트럭, 맛과 행복을 전하다]나 [579호 사회: 내 자궁에서 손 떼세요]는 기자들이 현장을 방문해서 인터뷰도 하고, 직접 분위기를 경험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음.



  개기자: 역시 어느 조직에서나 앉아서 꿀 빠는 건 별로임. 확실히 모든 기사를 직접 경험하면서 쓸 수 는 없지만, 자기가 경험했던 건 글로 표현했을 때 훨씬 더 잘 쓸 수 있는 것 같음. 앞으로도 이런 기사들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함.



  서울과기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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