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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딸기 찾아 떠나는 딸기슐랭가이드
전유진 ㅣ 기사 승인 2017-04-17 18  |  586호 ㅣ 조회수 : 635

  꽃 피는 봄이 찾아왔다. 세상이 온통 꽃빛으로 물들고, 우리의 마음도 꽃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겨우내 거무죽죽한 커피만이 가득했던 카페에도, 향긋한 봄기운을 품은 그것들이 다시 슬그머니 들어와 앉았다. 바로, 딸기!



  딸기의 계절이 시작됐다.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딸기를 오늘은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그대들을 위해, 오늘은 딸기슐랭가이드를 준비해 봤다! 올 봄의 딸기, 모두 정복해보자! (모든 후기는 기자의 주관이 반영된 것이니 감안하고 읽길 바란다.)



딸기는 어디에나 있다 - 프랜차이즈 카페 딸기 음료 정복하기



(과기대 근처의 프랜차이즈 카페 대상)



  과기대 앞, 널리고 널린 프랜차이즈 카페에도 봄이 왔다. 딸기 메뉴를 광고하는 포스터가 하나 둘 유리벽에 붙는다. 이 넓은 프랜차이즈 카페의 홍수 속에서, 당신은 어떤 딸기 메뉴를 선택할 것인가.





  비싼 가격에 놀라고 엄청난 양에 또 놀란다. 비싼 만큼 양이 많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딸기의 형체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얼마나 잘 갈아서 넣었는지 딸기 씨의 느낌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진짜 딸기를 갈아서 넣은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이 딸기 주스를 처음 맛보게 된다면 그 엄청난 부드러움에 한 번 놀라고, 먹어도 먹어도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주스를 2분도 안 돼 원샷할 수 있는 당신의 흡입력에 또 한 번 놀랄 것이다. 딸기의 단맛을 많이 살린 주스인데, 색과 향이 아주 진한 것이 특징이다. 만약 기자가 매일 딸기를 먹어야 한다면 일주일에 세 번은 이것을 먹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차가운 얼음을 씹어 먹는 맛에 음료를 찾는 사람이라면 얼음이 하나도 없는 이 주스는 기피하는 게 좋을 것이다.





  사실 기자는 얼그레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카페 외벽에 붙은 광고 사진이 너무 예뻐서 이 라떼를 시켜봤다. 그러나 역시 불호는 불호. 메뉴 명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얼그레이 티라떼(딸기)’로. 그만큼 딸기 맛은 거의 느끼기 어렵고, 심지어 딸기가 거의 씹히지도 않는다. 얼그레이 때문에 텁텁한 맛이 많이 난다. 건네주는 직원이 말한 것처럼 “잘 섞어 먹어야” 딸기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라떼의 외형은 무서우리만치 광고와 똑같다. 그러나 음료의 반이 얼음으로 차있다는 걸 알면 조금은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용량도 종이컵 한 컵 반으로, 다른 음료에 비해 적은 편이다. 비교적 싼 가격이지만 과연 이 용량으로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참고로 이 음료의 가격은 C* 편의점의 도시락 가격과 같다.





  ‘내가 꼭 딸기를 먹어야만 할까’하는 생각이 드는 가격이다. 그러나 딸기가 많이 들어있으니 감안해 줄 만하다. 딸기는 약간 시큼한 맛이지만 향이 아주 좋다. 갈린 딸기까지 포함하면 엄지손가락 크기의 딸기가 세 개 정도 들어간 것 같다. 메뉴에 ‘딸기’ 이름 걸고 나오려면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딸기가 시큼해 크림이 없으면 단맛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함정이다.



  리얼 딸기 프라페와 함께 주문한 리얼 딸기 파르페가 기자는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어마어마한 딸기의 양과 안에 들어있는 치즈, 아이스크림, 그리고 부순 쿠키의 조화가 아름답다. 딸기는 약간 얼린 듯한 질감인데, 그 때문인지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왠지 널 자주 만날 것 같다, 리얼 딸기 파르페. (찡긋)







  아마도 프랜차이즈 카페의 딸기메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메뉴일 것이다. 비싼 값을 한다는 명성답게 딸기 함량이 가장 높았다. 엄지손가락 2/3 정도 크기의 딸기가 5개나 들어가 있다. 딸기를 살포시 안고 있는 크림 덕분에 음료의 맛이 아주 달게 느껴진다. 하지만 가장 빛나야 할 존재, 딸기가 단단한 것이 흠이었다. 얼린 딸기인지 익지 않은 딸기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차갑고 딱딱해 달달한 맛을 느끼긴 어려웠다. 신 딸기의 여운이 많이 남는다.



  메리 딸기와 함께 주문해 본 스트로베리 치즈요거트 아이스크림은 물건이었다. 크기는 작았지만, 얼음이 살짝 들어간 아이스크림이 아주 맛있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요거트 아이스크림 맛이다. 딸기가 하나밖에 없었던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일단, 컵이 넘치도록 담아주는 이디야의 관대함에 먼저 감동했다. 이디야 커피의 컵 크기는 앞서 언급한 탐앤탐스 딸기주스 컵 크기의 80%정도인데, 그에 못지않은 양의 음료를 담아줬다. 행복한 순간이었다.



  음료는 딸기 맛과 요거트 맛이 적절하게 섞인 맛이었다. 너무 달지도 시지도 않은 맛이 누구나 좋아할 법한 느낌이다. 맛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점점 요거트 맛이 많이 나기 시작하더니 곧 혀가 텁텁해지는 느낌이 왔다. 양이 많아서인지 빨리 질려서인지 하나를 한 번에 다 먹기엔 조금 힘들다. 다만 얼음이 아주 곱게 갈려있어 시원한 느낌은 일품이었다. 얼음 씹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릉과 딸기 사이 - 공릉동 최고의 딸기왕을 찾아라!



(서울과기대신문 페이스북 이벤트 ‘공릉동 최고의 딸기왕을 찾아라!’ 결과)



  프랜차이즈 카페가 질렸다면, 새로운 딸기를 찾을 때가 왔다. 어디에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 말고, 우리 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딸기를 찾아 나선다. 본지 페이스북을 통해 ‘공릉동 최고의 딸기왕을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공릉동 내 세 곳의 카페에서 딸기왕을 만날 수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제 발걸음을 옮겨 보자.







1. 철길을 걷다 보면 ‘도토리앤다람쥐’ - 딸기타르트 (6,000원)



  “저는 우울한 기분을 먹는 걸로 푸는 스타일인데, 이곳의 딸기 타르트를 먹으면 기분이 싹 풀려요. 친구에게 이 카페의 타르트가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먹으러 갔었죠. 레몬, 초코잼 등 여러 종류의 타르트가 있었는데 그 중에 딸기타르트가 가장 예뻤어요. 제가 딸기를 좋아하기도 해서 먹어 봤는데, 이건 우울한 기분이 풀리는 것을 넘어서 정말 행복해지더라고요!”



-이규휘(신소재·16)



  그녀의 말처럼 딸기타르트는 정말 예뻤다. 너무나도 고운 자태를 자랑하는 타르트는 감히 입에 넣어도 될까 싶을 만큼 예뻤다. 그리고 입에 넣은 순간, 그녀의 말대로 행복해졌다. 폭신폭신한 타르트와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 꾸덕꾸덕한 생크림과 슈가 파우더 솔솔 뿌려진 향긋한 딸기의 조화. 이 딸기는 타르트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 분명하다.



  위에 뿌려진 슈가 파우더 때문인지 타르트는 아주 달았다. 딸기 자체의 단맛은 조금 덜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생크림도 단맛이 강했다. 생크림은 정말 거품 하나 없이 깨끗하고 꾸덕한 느낌인데, 그러면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았다. 기름 발라 구운 타르트는 보통의 타르트보다는 약간 물렁하고 잘 부서지는 느낌이다. 함께 준 나이프를 대면 그대로 폭삭 주저앉는 나약한 존재랄까. 마치 공부해야 하는 마음을 자꾸 잃어버리는 시험기간 기자의 의지처럼. 타르트 위에 곱게 앉아있는 딸기를 먹는 것이 아쉬워질 때쯤, 안에 숨어있는 또 하나의 딸기를 발견했다. 딸기와의 숨바꼭질이 가능한 타르트다.



  타르트의 기름과 생크림 때문에 느껴지는 느끼한 끝 맛은 옥에 티다. 하나를 다 먹기엔 부담스러운 느끼함이다. 그렇지만 그 느끼함에도 불구하고 오레오 타르트가 먹어보고 싶은 기자의 위장이 대단하다. 





2. 공릉역 4번 출구에서 얼마 가지 않아 ‘COFFEE KONG’ - 딸기 빙수 (12,900원)



  “보통 다른 카페에서는 딸기 빙수에 냉동 딸기를 많이 쓰는데, COFFEE KONG은 사장님께서 싱싱한 생딸기를 아낌없이 듬뿍 넣어 주세요. 생딸기 빙수인데도 가격이 비싸지 않고 양도 많아서 네 명이서 나눠 먹어도 충분하답니다. 위에 올려져 있는 아이스크림도 아주 맛있어요. 저렴한 가격에 생딸기 디저트를 먹고 싶다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예요!”



-신은빈(영문·16)



  그러나 그녀의 말과는 다르게 기자는 이 딸기 빙수의 가격 앞에서 잠시 몸이 굳고 말았다. 이 빙수를 먹으려면 최저시급으로 아르바이트를 두 시간은 해야 한다.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결제를 하고 앉아있을 때, 10cm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봄기운 가득한 노래로 충격 받은 마음과 충격 받은 통장 잔고를 달랬다.



  “빙수 나왔습니다”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엄청난 것이 기자의 테이블로 떨어졌다. 압도적인 비주얼이다. 기자가 딸기 빙수를 먹으러 온 것인지 푸드파이터 대회를 치르러 온 것인지 잠시 헷갈렸다. 딸기로 산을 쌓았다. 그 산의 꼭대기엔 커다란 아이스크림 두 덩이가 올라가 있다. 이 정도 크기의 아이스크림을 5,400원씩이나 받고 파는 배*킨라*스는 각성해야 한다.



  딸기는 달지도 시지도 않고 조금은 밋밋한 맛이다. 빙수 자체가 우유나 시럽을 많이 쓰지 않아서 단맛이나 신맛이 강하지 않고 그냥 딸기 본연의 맛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 느낌이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바닐라의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딸기 시럽이 뿌려져 있지만 거의 그 맛을 느낄 수 없다. 단맛을 좋아하는 기자로서는 우유 얼음이 아니라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나름 얼음이 곱고 잘게 갈려서 이가 아프지는 않다. 두 명이서 갔더니 결국 남길 수밖에 없었던 것도 안타까운 소식이다.







3. 굴다리에서 교차로까지 직진하면 ‘WOW COFFEE' - 리얼 프룻 라떼 딸기 (3,900원)  



  “일단 학생들이 마시기에 가성비가 좋은 것 같아요. 일명 ‘짐승 용량’입니다. 우유와 생딸기가 들어가서 더 상큼하고 맛있어요. 상쾌한 봄에 당 보충하기 딱 좋을 것 같아요. 카페도 한적한 편이라서 늘 꽉 차 있는 학교 주변 카페들에 싫증났다면 이곳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렴한 가격에 고 퀄리티의 메뉴를 맛볼 수 있어서 강력 추천합니다.”



-정은아(MSDE·15)



  아주 작은 카페였다. 작은 주방에 앉아있던 주인은 기자가 들어서자마자 그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주문을 받았다. 화이트 톤의 깔끔한 분위기가 공부하러 오기엔 아주 딱인 것 같았다.



  딸기 라떼의 첫 인상은 ‘이게 진짜 3,900원이라고?’하는 의구심이었다. 위에 언급했던 프랜차이즈 카페의 딸기 음료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가격과 양이었다. 기자의 지갑이 행복해하는 소리가 들렸다. 딸기 라떼를 한 모금 먹어봤다. 뭔가 익숙한 맛이 났다. 이것은 딸기 우유다. 단맛을 기본 베이스로, 상큼한 맛이 하이라이트로 얹혀 있다. 시중에 파는 딸기 우유와 비슷한 맛이지만, 얼음이 많이 들어가 있음에도 묽지 않고 우유 맛이 많이 느껴져 좀 더 깊은 맛이 난다. 좋은 우유를 쓰는 것 같다.



  이 딸기 라떼에는 시럽이 많이 뿌려져 있는데, 가끔 이 시럽의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 인공적인 딸기의 맛이 날 때가 있다. 정 씨는 생딸기가 들어가 맛있다고 했지만 생딸기의 형체가 보이지 않는 점도 아쉽다. 얼음 말고 딸기의 시원한 맛을 좀 더 느낄 수 있다면 더 행복할 것 같다.





▲ '도토리앤다람쥐'의 딸기타르트





▲ '카페 imi'의 딸기유자차



하얀 크림과 딸기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 딸기 디저트 맛집을 찾아서



  미슐랭가이드 3스타를 받은 식당은 ‘그 요리를 맛보기 위해 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식당’을 의미한다. 딸기슐랭가이드에서도 그런 카페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 서울의 동쪽 끝 공릉에서 서울의 서쪽으로. 홍대와 이대에서 유명한 딸기 디저트 맛집을 만날 수 있었다.





1. 카페 imi



위치: 홍대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

대표 딸기 메뉴: 딸기 몽블랑(6,000), 딸기 쇼트(5,500), 딸기 유자차(5,500)



  번화한 홍대의 느낌과는 달리 아주 한적한 길가에 위치한 카페에 들어서자 친절한 주인 분이 인사를 건넸다. 딸기 몽블랑과 딸기 쇼트를 서빙해 주면서 그는 몽블랑을 먹는 방법도 설명해 줬다. 몽블랑을 나눠 먹지 말고 한 번에 입에 넣고 먹으라며 손에 묻을 수도 있으니 물티슈까지 가져다주는 친절함에 감동했다.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엔 카페 방명록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이 카페를 방문했던 사람들이 남기고 간 추억을 읽다 보면 딸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화살처럼 지나간다.



  정말 예쁜 몽블랑은 딸기를 감싸고 있는 두 가지 크림과 바삭한 타르트 시트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타르트 안에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앙금이 들어있었는데, 이게 신의 한 수였다. 단맛을 자랑하는 딸기와 함께 크림과 타르트, 그리고 그 신의 한 수가 입안에서 춤을 추는 느낌이다. 몽블랑 하나를 다 먹고 나면 밀려오는 약간의 느끼함은 감수할 만하다.



  쇼트케이크는 딸기가 풍년이었다. 촉촉하다 못해 축축한 느낌이 드는 케이크 시트 사이엔 딸기 크림이 있다. 그 딸기 크림 안에 또 생딸기가 들어있는데, 이게 정말 별미다. 크림 속 딸기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 딸기를 정말 아낌없이 주는 케이크다. 몽블랑 겉을 감싸고 있던 딸기크림보다는 훨씬 촉촉한 크림인데, 정말 맛있다. 맛있다는 말 외에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없다.



  두 개의 디저트와 함께 딸기 유자차도 맛을 봤다. 처음엔 유자차의 엄청난 크기에 감탄했지만, 이내 실망하고 말았다. 딸기의 맛도 유자의 맛도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진한 유자차를 선호하는 기자로서는 밍밍한 딸기 유자차의 맛이 어색했다. 차게 식혀 먹었더니 그제야 딸기가 단맛을 되찾고 유자가 향을 되찾았다. 





2. 카페 페라



위치: 이화여자대학교 정문에서 5분 거리

대표 메뉴: 딸기 요거트 주스(5,800원), 스트로베리 쇼트 케이크(5,700원), 스트로베리 타르트(6,000원)



  생각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카페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진한 적갈색의 테이블을 앞에 두고 초록색 벨벳 쇼파에 앉았다. 블랙 앤 화이트로 깔끔하게 차려입은 점원이 메뉴판을 건넸다. 마치 오래된 레스토랑에 온 느낌이다. 카페 주인이 프랑스 사람일까 잠시 생각해봤다. 케이크를 담아오는 접시와 딸기 요거트 주스의 컵받침도 주인의 취향이 그대로 묻어나는 프로방스한 스타일이었다. 예쁜 컵받침도 카메라에 담았다.



  먼저 딸기 요거트 주스를 마셔보기로 했다. 아주 부드러운 맛이었다. 살짝 머리가 멍할 정도의 아찔한 차가움을 간직한 주스였다. 은은한 딸기 향 덕에 더 맛있는 요거트 주스가 됐다. 요거트의 상큼함은 조금 덜하지만 딸기 맛이 많이 나서 딸기를 찾아온 이들에겐 충분한 위안이 된다. 하지만 예쁜 컵받침과는 달리 아무런 토핑도 없이 공허한 잔은 아쉽다. 생딸기 하나라도 올려주지 그랬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윤기가 흐르는 타르트는 주인공이 바뀐 듯한 느낌이었다. 딸기로 덮여 보이지 않는 타르트의 안쪽엔 치즈가 있다. 이 타르트는 치즈가 딸기를 이겼다. 생크림만큼 부드러운 치즈 덕에 딸기는 입 안에 넣자마자 목구멍으로 직진했다. 치즈가 딸기를 감싸 안는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다만 너무 바삭해서 나이프만 대면 이리저리 튀어버리는 쿠키 같은 타르트는 부드러운 치즈, 딸기와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



  스트로베리 케이크는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조금 느끼한 맛이 먼저 느껴졌다. 시트에 기름이 많이 들어간 느낌이다. 게다가 케이크는 단맛으로 먹는 기자에게 이 케이크의 맛은 너무 아쉬웠다.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도 무방하다. 시트 사이사이엔 크림 대신 딸기가 들어가 있다. 시트는 축축하고 딸기는 단단해서인지 케이크를 포크로 잘라 먹으려고 하면 딸기가 걸려 살짝 불편했다. 위에 놓인 딸기는 새콤하고 달달한 게 기자의 취향을 저격했지만 그 딸기를 먹어버리고 나자 이 케이크를 다 정복한 느낌이 들어 포크를 놓아버렸다.



  기자의 변: 기자는 2주간 서울의 온갖 딸기는 다 먹어본 느낌이다. 이제 올 봄에 딸기는 절대 먹지 않을 것이다. 반복된 딸기 여행에 기자는 지쳤지만, 이 지침이 딸기를 원하는 누군가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줄 수 있길 바란다. 아름다운 봄, 당신도 딸기를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떤가.



  전유진 기자

  uzj109@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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