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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누구에게나 가능한 기적or가능하지 않은 기적
주윤채, 권나경, 김여은 ㅣ 기사 승인 2017-10-02 15  |  591호 ㅣ 조회수 : 351
복권은 영어로 Lottery라고 하는데 이는 이탈리아어로 ‘행운’을 뜻하는 ‘Lotto’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복권 ‘로또 6/45’의 경우 1등 당첨확률은 약 800만분의 1이다. 이는 벼락에 맞을 확률인 약 400만 분의 1보다 2배 낮다. 로또에 당첨되는 일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행운의 여신에게 빌며 복권을 구매한다. 게다가 복권 판매금액 중 35%는 법정배분 사업에, 65%는 공익사업에 사용된다. 건전한 복권문화는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복권의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학자들은 이집트인들이 추첨게임을 행했던 단서가 되는 유물을 근거로 이집트 파라오 시대에 처음 복권이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BC 100년경 중국의 진나라에서는 만리장성 건립과 국방에 사용될 예산 마련을 위해 복권게임 ‘키노’가 시행됐다. 서양에서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복권이 일반화된 것으로 보인다. 로마의 초대황제인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로마 화재 이후 복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복권을 각종 연회에서 판매했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고대 로마 시대의 복권은 오늘날의 복권과 달리 추첨을 통해 땅, 노예, 선박 등을 증정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 1530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발행한 번호추첨식 복권 ‘Lotto’는 근대적 복권의 시초가 됐다. 이후 ‘Lotto’는 복권을 뜻하는 고유명사로 사용됐다.



우리나라에는 이름이나 숫자를 적은 공을 통 안에 넣고 통을 돌려 나오는 공으로 당첨자를 결정하는 ‘산통계’가 존재했다. 이후 1945년 일본은 태평양 전쟁의 군수사업을 위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숭찰’을 발행했다. 숭찰은 1장당 10원에 판매됐으며 당첨금액은 10만원이었다. 이후 1947년에 발행된 ‘올림픽후원권’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복권이라는 명칭이 사용됐고, 다양한 종류의 복권들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올림픽후원권은 제16회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후원하기 위해 발행됐다. 1등 당첨자는 100만원 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각 나라의 이색복권에 대해 알아보자. 해외에는 다양한 복권들이 있는데, 단순히 당첨금만을 목적으로 한 복권이 아니라 국가의 정책 중 하나로, 문화축제로 자리 잡은 복권이 있다. 인도의 인구는 현재 약 12억 8200만으로 세계 2위에 육박한다. 인도 정부는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 ‘정관수술 복권’을 탄생시켰다. 이 복권은 정관수술을 한 남성을 무작위로 추첨해 경품을 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000명이 수술했을 시 해당 명단을 무작위 추첨해 사례비와 자전거, 냉장고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 정부 정책을 복권과 자연스레 결합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로터리에서는 우리나라의 어버이날과 비슷한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어머니의 날 기념 즉석 복권’을 만들었다. 장당 가격은 5달러로 1등 당첨 시 5만 달러를 지급한다. 1등은 총 10명이며 우승 숫자와 나의 숫자가 하나라도 일치하면 일치한 숫자 아래의 금액만큼 당첨금을 지급한다.



그리스에는 ‘통구이 복권’이 존재한다. 그리스 시내의 온 동네에는 오팝이라는 복권방이 존재하는데 이곳은 단순히 복권만 구입하는 장소가 아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거나 로또 추첨을 다 함께 시청하는 등 오팝은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통구이 복권’은 오직 방문판매만 하고 있고 대가족 모임이나 파티를 열어 다 함께 바비큐를 즐기는 그리스인들의 문화에서 유래됐다. 실제로 복권을 샀다가 당첨돼 사람들을 모아놓고 통구이 파티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최근 포털사이트에 로또 당첨번호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로또 당첨번호 예측’이 제시된다. 정말로 로또 당첨번호는 예측 가능한 것일까?



위 물음에 대한 답은 물론 NO다. 로또 확률은 이전 결과의 영향을 받지 않아 45개의 숫자 중 각각의 번호가 당첨될 확률은 45분의 6으로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결과를 분석해보면 당첨번호로 가장 많이 나온 숫자와 가장 적게 나온 숫자는 존재한다. 가장 많이 당첨된 1과 27은 지금까지 총 140회 당첨됐다. 9는 총 94회 동안 당첨돼 가장 적게 당첨된 숫자다. 한편, 복권위원회에서 실시한 2016 복권관련의식 설문조사에 의하면 설문자 중 71.1%가 ‘복권이 있어서 좋다’라고 응답했다. 또한, 최근 1년 이내에 복권 구매 경험의 여부를 묻는 설문에서 남자 50대 중 76.8%가 그렇다고 대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대로 여자 60대 이상은 응답자 중 32.9%가 복권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해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로또 1등 당첨자를 표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당첨번호는 자동으로 선택한 경우가 61%였고, 38%는 꿈에서 본 숫자나 가족의 생일 등을 조합해 직접 선택했다. 흔히 돼지, 대변 꿈을 꾸고 나면 복권을 산다고 하는데, 실제로 꿈을 꾸고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39%는 조상이 나오는 꿈을 꿨다고 답했다.



또한, 로또가 진행되고 지금까지 가장 많은 당첨금을 받았던 회차는 19회였다. 직전 회차인 18회에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이월된 것이다. 19회 당첨자인 1인은 약 407억원을 받았다. 이는 770회가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최고 당첨금 기록으로 남아있다.



복권 하나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세계 각 나라에서 복권 당첨 조작 사건이 일어났었다. 그 중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2012년 멕시코에서는 복권 추첨 방송사 직원 4명이 생방송으로 진행돼야 하는 방송을 미리 촬영한 후 당첨 번호를 가족들에게 미리 알려줘 직원 가족들이 120억 원을 수령했다고 한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무려 6년 동안 복권 추첨방송이 조작됐다. 1999년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도시별로 복권 추첨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생방송에서 어린이가 안대를 착용하고 공을 뽑는 방식으로 추첨이 진행됐다. 처음에는 가까이에서 식별 가능한 다른 공을 섞어 넣은 후 안대로 어린이의 눈을 가릴 때 조금의 틈을 주어 앞을 볼 수 있게 했고, 나중에는 추첨용 공을 순서대로 미리 골라 놓고 차갑거나 뜨겁도록 온도를 달리해 구분 가능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2013년 일본 후쿠이 현에서는 복권방 직원이 약 550만원 상당의 당첨 복권을 고객에게 당첨되지 않았다고 속이고 당첨금을 가로챈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운으로 복권에 당첨되지 않아 조작하고 사기 치는 사람들도 많지만, 운으로 복권에 당첨돼도 결국 불행한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의 사례도 많다.



지난 2003년 242억 원이라는 로또 당첨금을 받게 된 A 씨는 갑자기 생긴 거액에 이성을 잃고 흥청망청 썼다. 5년 후 그는 빈털터리가 됐고, 남은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으나 결국 1억 원 이상의 빚을 지게 됐다. 궁지에 몰린 A 씨는 자신을 자산관리사라 속이고 고객을 상대로 ‘투자하면 수익을 내줄 테니 돈을 달라’며 사기를 치다가 경찰에 사기범으로 고소됐다.



양산에서는 로또에 당첨된 B 씨의 여동생 2명이 B 씨와 노모의 만남을 막고 당첨금을 나눠달라 협박하기도 했다. 여동생 2명은 집에 강제로 들어오는 등 난동을 부려 주거침입 및 협박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결말을 맞게 되는 것은 아니다. 7월 31일 서산에서는 복권에 당첨된 익명의 시민이 180만원 상당의 당첨금을 환경미화원과 어르신 실버카 구입에 사용해 달라는 메모를 남기고 당첨된 복권을 대산읍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한 일화도 있다.



현재 존재하는 우리나라 복권의 종류는 10가지다. 그 중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복권으로는 로또 6/45, 연금복권 520, 스피또가 있다. 로또 6/45와 연금복권 520은 주기적인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결정하는 추첨식 복권이다. 스피또와 같은 즉석식 복권은 복권을 구매하자마자 당첨여부를 알 수 있다. 대게 추첨식 복권이 즉석식 복권보다 큰 당첨금을 지급한다.



기자가 직접 복권을 구매해본 결과 학업에 더욱 열중하자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희망을 갖고 신중하게 고른 로또 번호 25개 중 4개만이 당첨번호와 일치했고, 즉석복권인 ‘스피또1000’ 3개 중 1개의 복권에서 1000원에 당첨됐다. 기자는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해 미련이 없다. 이처럼 승률이 낮으므로 재미를 넘어선 복권 구매는 우리의 지갑을 더욱 더 얇아지게만 하니, 유의하길 바란다. 다시 한 번 본 기사는 복권 구매를 권장하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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