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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올 겨울 코트 위를 수놓는 스파이크 속으로 떠나자
김주윤, 송아현, 한혜림 ㅣ 기사 승인 2018-11-19 23  |  610호 ㅣ 조회수 : 67


  실내 스포츠의 꽃, 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배구는 네트를 사이에 둔 두 팀이 볼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서로 쳐서 넘기는 구기운동이다. 한 팀당 공을 최대 3번 접촉해 공격해야 한다. 만약 3번을 넘어서도 공을 상대편으로 넘기지 못하면 상대에게 1점을 헌납하게 된다.



  배구는 1895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했다. 초창기 배구는 5인제·21점제였으나 차츰 개량돼 1920년 무렵 6인 제·15점제·로테이션제 등 현행 6인제 국제 규칙이 확립됐다. 배구가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진 것은 1915년이다. 우리나라는 1959년에 국제 배구연맹의 공식 회원국이 됐다. 1990년대에 실업리그가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현대자동차와 고려증권의 라이벌 구도가 팽팽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화재가 창단되고, 김세진과 신진식을 비롯한 유명 선수들을 영입해 삼성화재의 시대가 열렸다. 그렇게 삼성화재가 독점하던 시기를 거쳐 2004년 10월에 프로배구를 운영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창립됐다.



  이후 2005년 2월 20일에 프로배구 리그(V리그)가 시작됐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V리그는 올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이어진다. 2018-2019 V리그 정규 시즌은 2018년 10월 13일부터 2019년 3월 30일까지 진행된다.



  경기는 총 5세트까지 진행되며, 3세트를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세트 당 최소 2점을 앞선 상태에서 먼저 25점을 획득하는 팀이 한 세트를 따낸다. 단 5세트는 15점까지만 진행된다. 1~4세트는 한 팀의 점수가 8점과 16점이 됐을 때 각각 60초 동안 2번의 테크니컬 타임아웃(technical time out)이 주어진다. 테크니컬 타임아웃 동안 경기는 잠시 중단된다. 5세트는 테크니컬 타임아웃 없이 진행된다. 각 팀은 1세트당 30초간 2번의 정규 타임아웃을 요구할 수 있다.



  서브를 시작하는 팀에서는 앞줄 3명, 뒷줄 3명으로 자리하고 있는 선수들이 시계 방향으로 한 자리씩 이동하는데 이를 로테이션이라고 한다. 이때 서브는 반드시 앞줄 오른쪽에서 뒷줄 오른쪽으로 옮겨온 선수가 넣어야 한다. 서브 기회는 1번뿐이고 실패하면 상대편에게 서브권이 넘어간다. 만약 로테이션을 위반한다면 반칙으로 간주돼 패널티를 받는다. 벌칙으로 랠리를 잃고, 경기자들은 원래 위치로 돌아가게 된다.



  배구 포지션에는 ▲라이트 ▲레프트 ▲리베로 ▲세터 ▲센터 등이 있다. 세터는 공을 다른 공격수에게 토스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공격수(센터, 라이트, 레프트)들이 보다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알맞은 높이로 공을 올려주는 살림꾼이라 할 수 있다.



  배구는 6명의 선수가 경기를 뛰지만 사실상 7명의 선수가 경기에 참여한다. 바로 리베로라는 특별한 포지션 때문이다. 리베로는 수비 전문 포지션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디그*하거나 서브를 받는다. 팀 내 선수들과 다른 색의 유니폼을 입으며, 서브ㆍ블로킹ㆍ공격을 할 수 없고 오로지 수비와 서브 리시브만 가능하다. 그리고 정식 교체 선수와 달리 부심의 승낙 없이 코트에 들어갈 수 있다.



  센터, 라이트, 레프트는 모두 공격수다. 센터는 주로 세터의 옆에서 속공 공격을 하는 포지션이다. 보통 코트 중앙에서 상대 스파이크를 저지하고 블로킹에 힘쓴다. 센터는 후위로 가게 되면 리베로와 교대한다는 특이점이 있다. 라이트는 레프트 선수에 비해 수비의 부담이 적다. 보통 후위에서 백어택을 준비한다. 레프트는 라이트와 달리 2명의 선수가 뛴다. 공격에 집중하는 레프트 선수와 수비에 집중하는 레프트 선수로 나뉜다. 수비에 집중하는 레프트 선수는 리시브에 주력하며 가끔 시간차 공격을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배구 용어에 대해 알아보자. 리시브는 서브를 되받아 치는 것을 뜻한다. 블로킹은 말 그대로 상대편의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스파이크한 볼을 네트 위에서 손으로 저지함을 말한다. 스파이크는 배구의 기술 중 하나다. 배구에서 토스를 받아 네트 가까이에 높이 뜬 공을 점프해 타격하는 것을 뜻하며 스매싱이라고 하기도 한다. 시간차 공격이라는 기술이 있다. 배구 경기에서 수비수들이 예상한 스파이크 시간보다 빨리 또는 늦게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상대 팀의 블로킹 위치와 타이밍을 교란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디그: 배구 경기에서 상대 팀의(spike)나 백어 스파이크택(back attack)을 받아내는 행위





  1990년대 실업배구 황금기를 지나 점차 쇠퇴하던 배구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프로배구 시청률은 케이블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2014년 처음으로 1%를 돌파했다. 약 2,000여 명에 그쳤던 평균 관중 수도 3,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ROI(투자자본 수익률)가 68%를 기록하는 등 4대 프로 스포츠 가운데 가장 높은 투자 대비 수익을 올렸다.



  배구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원동력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배구는 팬 서비스 문화가 가장 활성화된 프로 스포츠다. 경기가 끝난 후 승패에 상관없이 팬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어주고, 싸인을 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몇몇 구단은 경기 후 공식적으로 팬 서비스 시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응원하는 팀이 승리했을 경우 열성적인 팬들은 코트로 뛰쳐나와 선수들과 포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수준 높은 팬 서비스로 유명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은 올해 스카이워커스 스냅 촬영 이벤트를 선보였다. 매 경기 1팀의 신청을 받아 전문 사진가가 선수와 함께 스냅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다.



  또, 올해부터 바뀐 V리그 경기 시간은 배구의 인기 상승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까지 여자부의 평일 경기 시간은 5시였지만 올해 7시로 늦춰졌다. 여자부의 인기에 힘입어 더 많은 관중들을 수용하기 위함이다. 이에 많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경기장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여자부의 1라운드 평균 관중 수는 20%나 증가했다.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도 인기 상승의 주요 요인이다. 남자 선수들에게 활약상이 가려진 다른 종목들과 달리 배구는 여자부 또한 남자부 못지않게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이루고 있다. 여자 배구 특유의 매력과 김연경과 같은 걸출한 스타가 배출된 것도 여자부의 흥행을 이끄는 데 한몫했다.



  실내 스포츠라는 특성상 기상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경기가 진행된다는 점,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를 자랑하는 선수 등 다양한 요인이 많은 이들을 배구장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선수와 팬 사이의 친근함뿐만 아니라 화려하게 펼쳐지는 응원과 흥을 돋우는 치어리더까지, 배구 경기장의 열기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짜릿한 블로킹과 시원한 스파이크를 보고 배구의 매력에 빠져 입문했다는 나유찬(스과·18) 씨는 현재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 프로배구단 산하의 U-22 아마추어 팀에서 레프트로 활약 중이다. 그는 “각 프로 팀들이 팬들을 위해 준비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수준 높은 팬 서비스는 물론이고 선수들이 한 몸처럼 호흡하며 빠르게 득점을 주고받는 스피디한 진행이 관객들을 사로잡았을 것”이라며 배구의 인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배구는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빛을 발하지 못한다”며 “숨 쉴 틈 없는 경기 와중에도 견고한 팀워크와 배려가 기본이 되는 스포츠가 배구다”라며 배구의 매력을 꼽았다.





  지난 9일(금)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프로 배구 여자부 GS 칼텍스(이하 GS)와 현대 건설(이하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기자의 첫 배구 현장 관람이었다. 현장 관람을 위해서는 경기 일정과 경기장을 확인해야 한다. 티켓 예매는 응원하는 팀의 홈페이지를 통해 구하거나 인터파크 등을 통해 쉽게 예매할 수 있고 현장 구매 또한 가능하다.





  경기장 안은 각종 응원 도구와 간식을 판매하는 부스가 관객을 마주하고 있다. 경기장 안과 밖은 뜨거운 응원 열기로 인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서울 장충체육관은 GS의 홈경기장이었기에 GS의 화려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스파이크, 세트업, 리시브 등을 연습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묘한 긴장감이 엿보였다.



  선수들이 몸을 푼 뒤에는 때때로 선수들의 생일을 축하하거나 지난 경기의 MVP 시상을 하는 등 이벤트를 연다. 이날은 GS의 리베로 나현정 선수의 생일로 그의 아버지가 직접 공을 던져 주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그 후 각 팀의 선수 소개가 끝나고 경기가 시작됐다.



  당시 성적은 GS가 3승 1패 현대가 0승 4패로 GS가 우위에 있었다. 이날도 GS의 홈경기라는 점과 현대 외국인 선수의 부재 등으로 GS의 승리가 점쳐졌다. 상대적으로 응원단의 수가 적은 현대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응원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배구는 공을 이어가야 하는 경기이기에 한 명이 돋보인다고 팀이 강한 것은 아니다. 팀원들 간의 유대감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점수를 낼 때마다 둥글게 모여 서로를 토닥이고 사기를 북돋았다.



  기자의 눈에 들어온 포지션은 리베로였다. 현대는 두 명의 리베로를 자주 교체하며 경기를 진행했다.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각 팀의 세터들은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하는 모습, 상대편 뒤에서 손으로 공격 신호를 전달하는 만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을 보여줬다.





  경기는 견고한 리시브를 바탕으로 빠른 공수전환을 보여준 GS가 1·2·3 세트를 내리 따내며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리의 1등 공신은 20번의 백 넘버를 단 외국인 알리 선수였다. 그는 큰 키를 이용한 높은 타점과 남다른 파워를 바탕으로 총 22점을 기록하며 66.67%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각 팀의 리시브 능력이 승패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강렬한 서브나 스파이크도 리시브에 강한 팀에겐 무용지물이다. 배구는 순식간에 점수가 나는 스포츠다. 찰나의 순간에 각 포지션의 선수들이 서로 마음을 맞춰 섬세하고 격렬한 수비와 공격을 보여준다. 박진감 넘치는 그 순간을 뜨거운 열기 속에서 함께할 수 있었다. 화려한 치어리딩과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현장 관람만의 볼거리 중 하나다. 추워지는 날씨 탓에 웅크리기 쉬운 요즘, 강렬한 스파이크 속에서 열정적인 응원을 펼쳐보는 것은 어떠한가.



김주윤 기자

yoon6047@seoultech.ac.kr



한혜림 기자

hyeeee14@seoultech.ac.kr



송아현 수습기자

rabbitdkgus@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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