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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손명박 ㅣ 기사 승인 2018-04-02 03  |  600호 ㅣ 조회수 : 272
  새학기가 시작되고 기숙사 내부 와이파이 속도 저하로 피해를 본 생활관생들의 항의가 끊이질 않았다.최근에는 수그러들었지만, 일부 학생들은 여전히 피해를 보고 있다.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불편을 성토하는 게시물이 지금도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생활관 측은 “불편함을 끼쳐 송구스럽다”고 전했지만,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변경 이후 안정화 기간이 필요했다며 학생들의 이해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기숙사에 몇 년간 살며 이런 적은 처음”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속도보다 느려



  지난 2월 25일(일), 신입생 및 재학생의 2018학년도 1학기 기숙사 입실이 완료됐다. 그로부터 며칠 후 3월 1일(목) 우리대학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가 KT에서 LG유플러스로 일괄 변경됐다.



  3월 첫 주부터 우리대학 생활관생들은 기숙사 내부 와이파이 속도 저하로 골치를 앓아야 했다. 3월 3일(토) 수림학사 입주생 안 모 씨가 생활관 홈페이지에 작성한 게시물(상단 좌측 사진)에 따르면, 안 씨가 거주하는 호실의 다운로드 속도가 0.94Mbps이고 업로드 속도는 116.51Mbps로 측정됐다. 국내 사업자 동일상품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789.82Mbps이고 평균 업로드 속도가 794.75Mbps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밑도는 수치다.



  다운로드 속도만 한정해 본다면 2000년대 초반 인터넷(ADSL) 다운로드 속도 8Mbps보다 무려 8배 이상 느리다. 참고로 1Mbps의 속도로 2시간짜리 동영상(2GB)을 내려 받는 데는 4시간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생활관 김동현 주무관에 따르면, 3월 초 우리대학 생활관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10에서 15건 정도의 항의와 수리신청이 접수됐다. 에브리타임에 기숙사 와이파이 문제를 성토하는 게시물이 무더기로 작성되기 시작한 때도 이 무렵부터다.



  에브리타임과 생활관 홈페이지에 작성된 게시물을 통해 와이파이 문제로 인한 생활관생들의 애로사항을 엿볼 수 있었다. 생활관생 A 씨는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수업 때문에 이클래스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하는데 5초에 한 번씩 버퍼링이 생겨 핸드폰 데이터로 수강하고 있다”며 “기숙사에 몇 년간 살며 이런 적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카페 와이파이로는 30분 걸릴 일이 수림학사 와이파이로는 6시간이 걸린다”, “생활관 홈페이지에 (불만 사항을 적기 위해) 글 쓰는 페이지를 로딩하는 시간도 30초가 넘는다”, “와이파이 속도 때문에 기다리다 보살 되겠다”, “카카오톡 메시지마저 안 보내진다” 등의 불만 사항이 있었다.



느린 기숙사 와이파이 속도, 3월 중순에도 계속

생활관 관계자 曰 “생활관생의 문제도 있어”



  생활관 측은 ‘인터넷 업체 변경으로 3월 5일(월)부터 9일(금)까지 인터넷 점검이 이뤄질 예정으로, 9일까지는 인터넷이 불안정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안내 프린트물을 3월 초 기숙사 건물 내부에 부착했다. 하지만 점검이 끝난 10일 이후에도 기숙사 내부 와이파이 속도 저하는 여전히 계속됐다.



  지난달 13일(화) 익명의 생활관생이 에브리타임에 올린 자신의 호실 와이파이 속도 측정 결과(상단 중앙 사진)는 다운로드 속도 0.73Mbps, 업로드 속도 0.82Mbps로 3일 안 씨의 상황보다 더 심각했다. 26일(월) 동일한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올린 다른 생활관생(상단 우측 사진) 역시 다운로드 속도 0.76Mbps, 업로드 속도는 0.48Mbps로 상황이 비슷했다.





▲ 생활관생들이 자신의 호실 와이파이 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나타내는 그래프,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속도보다 느림을 알 수 있다.



  LG유플러스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가 바뀌고, 수림학사와 누리학사, 성림학사는 인터넷 속도 200Mbps 가량으로 계약됐다. 김 주무관은 “그렇게 계약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본지는 더 자세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LG유플러스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생활관 측은 여러 애로사항을 생활관 홈페이지를 통해 인지했으며 현재 나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김 주무관은 “매일 아침 게시판에 올라온 애로사항 대상자들의 호실을 확인하고 LG유플러스 전문가들과 협업해 컨설팅 및 케어링을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다”며 “기존에는 하루 10에서 15건 정도의 접수가 있었지만, 현재는 1~2건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기숙사 와이파이 속도가 저조한 이유의 ‘절반’ 정도는 생활관생 측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되는 호실에 가서 진단한 결과 (와이파이의 문제가 아닌) 생활관생 전자기기의 문제인 경우도 있었고 생활관생이 토렌트, P2P, 공유사이트 등을 이용하는 경우 트래픽이 몰려 전체 인터넷이 버벅대고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암학사와 성림학사 쪽에 방화벽 장치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일부 학생이 주장한 기숙사 내 개인 공유기 사용 금지에 관해서는 이와 관련된 조항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저조한 기숙사 내부 와이파이 속도 때문에 호실 내 개인 공유기를 설치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생활관 김동현 주무관은 피해를 본 생활관생들에게 “생활관 운영을 담당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총괄 스태프로서 불편함을 겪은 부분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생활관생 2,600여 명이 생활하는 공간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변화의 과정이 필요했다”고 답했다. 그는 “변화 과정에서 일련의 조치가 취해졌기 때문에, 불편한 부분이 해소되는 단계에 있으니 학생 분들도 이해를 해주고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심경을 전했다.



손명박 기자

grampus@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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