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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 식당 의무 이용, 더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손명박 ㅣ 기사 승인 2018-04-17 14  |  601호 ㅣ 조회수 : 41
  지난해 11월 24일(금), 2018학년도 생활관비에 대한 전반사항을 결정하는 생활관비 심의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심의위원회의 결과로 우리대학 생활관에 거주하는 관생은 올해부터 생활관 식당에서 1일 1식을 할 수 있게 됐다. 작년까지는 생활관생이라면 반드시 생활관 식당에서 두 끼 이상의 식사를 의무적으로 선택해야 했었다.(대학원생, 외국인 학생 제외) 생활관 측은 식당업체와 어려운 합의를 거쳐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학생들은 여전히 생활관 식당 의무 이용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1일 1식이 가능하기까지



  2006년 10월, 우리대학은 임대형 민간투자사업*(이하 BTL 사업)으로 민간투자자와 기숙사 건립과 관련된 여러 합의를 맺었다. 당시 합의서에는 생활관생의 식사는 생활관 식당에서 1일 3식 의무식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BTL 사업으로 지어지는 기숙사의 경우 건물 내 식당 등 편의시설의 운영을 외부 업체가 담당하게 된다. 편의시설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민간투자자의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로 운영되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생활관생들의 식당 의무 이용은 쉽사리 변할 수 없는 사안이다. 우리대학은 2009년 성림학사가 완공된 이후 합의서에 따라 생활관생 식사를 1일 3식 의무식으로 제공했다.



  그러던 중 2012년 성균관대학교 재학생 A 씨가 자신의 모교에서 기숙사 의무식을 부당하게 강요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사건이 터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숙사 의무식 제도가 학생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일부 대학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리게 된다.



  다른 대학의 잇따른 기숙사 의무식 재고에 따라 우리대학에서도 2012년 12월 총학생회장 및 학생대표들이 생활관 관계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된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계속 의무식을 실시하되, 1일 2식과 1일 3식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후 2013년부터 작년까지 ‘선택적 의무식’이 진행됐고, 작년 11월 생활관비 심의위원회의의 결과로 올해부터 1일 1식이 추가로 가능해지게 됐다.



*임대형 민간투자사업: 민간이 시설을 짓고 정부가 이를 임대해서 쓰는 민간투자사업



BTL 사업을 하는 다른 국립대학도 비슷해



 그렇다면 우리대학처럼 국립대학교이면서 BTL 사업으로 기숙사를 운영하는 다른 대학들은 생활관 식당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 하단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부경대학교와 한경대학교는 1일 1식 선택이 불가능하다. 경북대학교는 1식과 0식 선택이 가능하되, 0식을 선택한 생활관생이 추가로 생활관 식당을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 4,000원을 내야 한다.



  우리대학 생활관에 거주하는 대학원생과 외국인 학생은 생활관 식당 의무 이용에 해당하지 않는다. 생활관 이전구 팀장은 “외국인 학생의 경우 식문화가 우리와 달라서 한국식 음식을 먹지 못 하는 일이 많다”며 “그에 맞춰 식당에서 음식을 장만하기 힘들어 0식을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원생에 대해서도 “대학원생들은 수업과 학업의 부담 때문에 생활관 식당 내에서 식사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생활관 식당 내 식권 이용에 대해서도 생활관 측은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이 팀장은 “식권제를 허용하게 되면,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식권을 타인에게 주는 일이 발생한다”며 “이럴 경우 생활관 식당의 결식률이 0에 수렴하게 돼 식당 운영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생활관 식당은 2006년 합의에 따라 결식률을 20%로 잡고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대학 생활관은 일부 생활관생들의 반발에도 1일 0식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팀장은 “1일 1식도 외부 업체에서 우리에게 충분히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며 “1일 0식을 선택하는 순간, 손익을 계산할 것도 없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손명박 기자

grampus@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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