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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변하는 사랑의 의미
한혜 ㅣ 기사 승인 2019-06-09 13  |  619호 ㅣ 조회수 : 40



▲ 최진석 교수가 사랑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목) 오후 2시에 우리대학 도서관 ST’art Hall에서 2019년 1학기 5차 초청 강연이 개최됐다. 주제는 ‘낭만적 사랑의 계보학’으로, 문학평론가 최진석 교수가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은 ▲낭만적 사랑이란? ▲사랑의 역사 혹은 사회적 문법 ▲낭만적 사랑과 사회의 계보학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강연에는 약 60여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강연이 끝난 후엔 교수와 참석자 간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강연은 알렉산더 푸시킨의 〈시로 쓴 소설 - 예브게니 오네긴〉에서 발췌한 말로부터 시작됐다.



  「오래전부터 그녀의 상상은 달콤한 도취와 동경으로 불붙었으며 독이 든 음식을 고대하고 있었으며 오래전부터 마음의 고통은 젊은 가슴을 죄어왔던 것이다. 영혼은 기다리고 있었으니... 누구라도, 이제 기다림은 끝났다... 눈이 뜨였다 그녀는 말했다, 바로 그 사람이다!?」



  소설 속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을 보고 반했을 때를 묘사하는 표현이다. 최 교수는 이 표현을 통해 “로맨틱한 감정으로써의 사랑이란 달콤하고도 동경의 감정이 있고, 고통스러움도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사랑을 다양하게 규정했다. 사랑이란 개인적이고 사적인 체험에 속하며 반복 불가능한 유일한 사건이다. 또, 내밀하고 진정한 영혼의 결합이나 소통이다. 즉, 로맨틱한 의미의 사랑이다. 낭만적 사랑이다. 우리는 이런 사랑을 통해 달콤하고도 고통스러운 모순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앞선 작품 『예브게니 오네긴』과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봄날은 간다〉를 통해 “역사와 지역에 상관없이 사랑은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감정임을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사랑이 근대의 발명품이라는 해석도 제시했다.



  이후 ▲춘향전 ▲방자전 등의 영화를 통해 사랑의 역사 혹은 사회적 문법에 대해 소개했다. 춘향전은 원래 성춘향과 이몽룡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그들의 사랑은 권력이나 폭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 춘향전에서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애정행각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방자전 또한 마찬가지다. 고전을 고전답게 해석하지 않고 에로물처럼 다뤄서 되겠냐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책에도 영화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조선시대 때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때는 그렇지 않다. 이런 논란을 통해 최 교수는 “사랑은 영원불변한 감정이 아니라 사회와 제도 속에서 역사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낭만적 사랑과 사회의 계보학에 대해 소개했다. 상당수의 영화나 소설, 드라마의 전개를 보면 꼭 마지막은 아이를 낳으며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면 낭만적 사랑의 결실인 결혼의 가시적인 성과물이 아이기 때문이라며 최 교수는 “이것은 낭만적 사랑의 전체 과정의 완성”이라고 전했다.



  강연에 참여한 정지우(기시디·16) 씨는 “최진석 교수님의 정신분석학 수업을 듣는데, 원래 듣고 싶던 강연인데다가 마침 교수님이 오라고 하셔서 왔다”며 강연에 참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강연을 들은 소감으로는 “사랑이 시대마다 해석이 다르다고 하셨는데, 과거뿐 아니라 현재와 그 이후엔 어떻게 될지도 궁금했다”며 “그런데 과거 얘기만 하셔서 조금 아쉬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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