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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2014년 4월 16일은 어땠는가
박수영 ㅣ 기사 승인 2018-04-17 08  |  601호 ㅣ 조회수 : 152
  입대한 지 1년이 지나 군대 생활이 무르익었을 때다. 당시 기자는 군대에서 사고를 당해, 정기적으로 국군병원에 드나들었다. 그날도 마찬가지로 새벽에 상관에게 보고한 후 홀로 외출했다. 장성역에서 KTX를 타고 서대전역에 도착해 자운대에 위치한 국군대전병원을 가기 위해 택시에 몸을 맡겼다.



  오전 11시쯤이었던가. 라디오에서는 한 사고에 대해 연신 떠들어댔다. 세월호 탑승객이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이었다. 병원에 도착해서 들리는 소식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언론은 세월호 탑승객이 전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오후 6시 병원 치료를 마치고 자대로 복귀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 아침과 마찬가지로 세월호 관련한 보도가 계속됐다. 단 하나만 빼고. 저녁에 들린 소식은 실종자 ‘000명 발생’이었다. 실종자의 수는 줄지 않았다.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 기자가 충청도와 전라도를 오가던 중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타임라인을 재구성해보자.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오전 8시 50분 전라남도 진도군 부근 해상에서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했다. 세월호가 침몰한다는 신고가 119에 처음 접수된 시간은 8시 52분이었다. 해경이 출동명령을 받은 건 9시 2분, 구조헬기가 출발한 시간은 9시 10분이었다. 그리고 사고 인근을 지나던 둘라에이스호가 구조요청을 받고 도착한 시간은 9시 19분이었다.



  그러나 어떤 무엇도 세월호 침몰을 막지 못했다. 총 탑승 인원 476명 중 생존자 172명, 사망자 295명, 실종자 9명을 남긴 세월호 참사는 우리나라 최악의 해안 사고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문제는 세월호가 왜 침몰했을까가 아니라, 왜 구하지 않았는가다. 박근혜 前 대통령이 처음 세월호 침몰을 보고 받은 것은 오전 10시로 추정된다. 최초 보고 후 7시간 동안 박 前 대통령의 행적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찾기 어려웠습니까” 오후 5시 그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처음으로 꺼낸 말이다.



  세월호는 구조를 못 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다. 미디어도 한몫했다. 기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세월호 탑승자 전원 구조라는 최초 보도에 안심했다. 최초보도는 MBC였다. MBC는 오전 11시 ‘단원고 학생 338명 전원 구조’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30분 후 MBC는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을 자막이 아닌 공식 보도로 내보냈다. 뒤이어 연합뉴스, KBS, SBS 등 많은 방송사가 같은 소식을 알렸다. 오전 11시면 이미 세월호는 완전히 뒤집혀 급격히 가라앉았을 때였다. 방송사는 그 이후에도 승객 대부분이 구조됐다는 오보를 계속 내보냈다. 전원 구조라는 잘못된 방송 보도는 골든타임을 갉아먹었다.



  지난달 31일(토) 기자는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세월호 1일 국민 상주를 하는 우리대학 선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세월호 피해자 가족과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4.16연대가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의 전면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었다.



  잊기 힘든 ‘4번째 봄’이 찾아왔다. 당신에게 4년 전은 어떤 날로 기억되는가. 분명한 사실은 세월호 참사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부가 정상적으로 기능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는 것이다. 총 304명의 생명이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던 순간 대통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진실이 진도에 가라앉아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날의 아픔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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