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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빚 그리고 레버리지
이상욱(GTM 교수) ㅣ 기사 승인 2017-10-02 15  |  591호 ㅣ 조회수 : 39


수입이나 저축해 놓은 돈으로 필요한 지출을 충당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돈을 빌리게 된다. 빌린 돈을 부채 또는 빚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지나치게 높아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된다.”, “부채가 많은 좀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미루면 향후 대한민국 경제가 회복할 가능성은 낮다.”, “우리나라의 GDP대비 공공부문의 부채가 OECD 국가 가운데 높은 수준이다.”는 등의 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모두 과도한 부채, 빚이 초래할 위험을 경고하는 기사다.

우리는 주변에서 부채, 빚으로 인한 위험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부채를 제대로 상환하지 못해 1990년대 후반 경제위기를 경험했다. 또한, 미국 금융회사가 부채를 갚지 못해 발발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2000년대 후반 우리나라 경제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거래하는 상대방이 돈을 갚지 못해 본인이 어려움을 당할 수도 있으며, 또는 본인이 상대방으로부터 빌린 돈 등을 갚지 못해 파산하거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 과연 부채는 우리에게 위험한 것이므로, 빚은 만들지도 말아야 할까?



부채는 오랜 인류의 역사 속에서 자연스레 생겨난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부채를 잘 활용하면 우리가 가진 돈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것을 구매할 수도 있고, 부채를 이용해서 원하는 사업을 하고 이윤을 창출할 수도 있다. 즉 부채는 잘만 활용하면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 우리나라 성공한 기업들 가운데 부채 없이 성장한 경우를 찾기는 쉽지 않다.



기업은 부채를 잘 활용할수록 기업의 가치 또는 주가를 높일 수 있다. 기업 가치(주가)는 주주가 맡긴 돈에 대한 수익률에 비례한다. 주주가 투자한 자본에 대해 높은 수익률을 실현할수록 기업 가치(주가)는 높아지는 것이다. 주주의 자본, 즉 자기자본에 대한 수익률을 우리는 자기자본대비수익률(ROE: Returns on Equity)이라 한다. 이러한 자기자본대비수익률(ROE)은 부채가 많을수록 높아진다고 한다. 즉 부채를 많이 활용할수록 자기자본대비수익률(ROE)이 높아지므로, 기업 주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채를 많이 사용해야 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기업 경영성과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활용해서 얼마나 높은 수익을 내느냐로 측정할 수 있다. 이러한 수익률을 총자산대비수익률(ROA: Returns on Asset)이라 부른다. 부채가 전혀 없을 경우 총자산대비수익률(ROA)은 자기자본대비 수익률(ROE)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부채비중이 클수록 자기자본대비수익률(ROE)은 총자산대비수익률(ROA)과 비교해 더 높은 수익률을 낸다.



간단한 사례를 살펴보자, 우리가 빚을 내지 않고 자기 돈으로 1억의 집을 구매했다고 가정하자. 만약 10%의 가치상승이 있었다면, 총자산대비수익률(ROA=1천만원/1억원)은 10%이다. 이 경우 빚이 없으므로 자기자본대비수익률(ROE=1천만원/1억원)도 10%이다. 그러나 5천만원의 전세(무이자부채)를 끼고 1억의 집을 구매했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10%의 가치상승이 있었다면, 총자산대비수익률(ROA=1천만원/1억원)은 10%, 자기자본대비수익률(ROE=1천만원/5천만원)은 20%이다. 빚을 이용할 경우 총자산수익률(ROA)과 비교해 자기자본수익률(ROE)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처럼 부채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을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것을 레버리지(Leverage)라고 부른다. 레버리지(Leverage)는 지렛대라는 의미로, 부채를 지렛대 삼아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인다는 의미이다.



본인의 소득이나 자산으로 감내할 수 없을 정도의 큰 부채를 지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부채를 활용한 Leverage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자산을 증식시키는 기회를 놓치는 것도 경제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본인의 부채, 빚을 만들 때는 부채의 크기, 상환기간, 이자율 등을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본인의 소득흐름이나 보유자산에 비해 과도한 부채를 지면 채무불이행 또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항상 유의하여야 한다. 부채, 빚의 위험과 레버리지 효과를 생각하면서 현명하고 안전한 경제생활을 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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