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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얘기 그만하자는 말은 그만
박수영 ㅣ 기사 승인 2017-05-21 13  |  588호 ㅣ 조회수 : 95


박수영 기자(환경·13)


오늘 친구, 가족, 애인과의 대화 내용을 떠올려보라. 게임, 이성, 취업 등 다양한 얘기가 오갔을 것이다. 혹 정치 얘기를 한 적은 있는가? 많은 사람이 정치 얘기를 시작하게 되면 그만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 우리는 유독 정치 이야기만 하면 서로 감정이 상한 채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단체 채팅방에서 정치 얘기를 하려 하면 뭇매를 맞기 십상이다. 사람들이 모여 정치에 대한 대화가 길어지고, 가끔은 싸우고 뜨거운 서로의 논쟁을 펼치게 되면, 감정싸움으로 끝나거나 ‘이제 다른 얘기 좀 하자~’ 라고 하며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게 된다.



정치는 인간이 모여 살면서부터 시작됐다. 작게는 우리 가정도 정치고, 우리가 속해 있는 모든 공간이 정치다. 기자는 ‘정치 얘기는 하지 말자는 것’이 제일 나쁜 말이라 생각한다. 정치는 삶의 문제다.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생활이 바뀐다.



우리가 정치에 관심과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정치는 우리 모두의 삶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렇기에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사회적 관계를 바꾸고자 하는 일련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속한 대학에 빗대 보자. 예컨대 연구공간이 부족해서 불편하다고 가정해보자. 이건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매우 정치적인 문제다. 의자 하나 들여놓으려고 해도 돈이 들게 된다. 이런 일상까지 정치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정치 얘기를 하지 말라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국가는 국민에게서 멀어지고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감시해야 한다. 어떤 정치인을 좋아하고 또는 좋아하지 않고, 아니다 싶으면 이래서 아니다 싶다고 자기 의견 내는 게 안 될 일인가. 서로 대립하는 것 또한 그만큼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우리는 정치든 뭐든 말할 수 있고 그걸 가지고 웃을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내가 필요한 것을, 나와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얼굴 붉히기보다는 타협하면서 조화할 수 있는 게 기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치의 모습이다.



누구나 낯선 상황, 낯선 감정을 대면하면 얼굴을 붉히게 된다. 얼굴 붉힘은 곧 낯섦의 심리적 표지다. 그러나 ‘정치’란 결코 낯선 것이 아니다. 우리가 정치 이야기를 하며 얼굴을 붉히는 것은, 정치가 낯설기 때문이 아니라 ‘정치 이야기하기’라는 행위가 낯설기 때문이다. 정치 이야기를 영원한 금기의 영역에 남겨 둘 것인지, 그 빗장을 열고 들어갈 것인지.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또한, 앞으로 우리 대를 이어나갈 아이들의 삶과 직결되는 것이 정치임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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