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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에 대항하는 ‘을’의 자세
현에진 ㅣ 기사 승인 2018-05-07 21  |  602호 ㅣ 조회수 : 56

현예진 기자

(문창·17)


  얼마 전 동아리 선배와의 술자리에서 갑질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됐다. 모 광고 대행사에 근무 중인 선배는 회의 중 갑질을 당했다며 광고에 회의를 느낀 것처럼 보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 광고 회의 중 대행사 팀장에게 물을 뿌린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이슈됐다. 당시 대한항공 광고 미팅에 참석한 조 전무는 광고대행사 팀장급 직원이 자신의 질문에 제때 대답하지 못하자 화를 내며 물컵을 바닥에 집어던졌다. 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고함을 지르며 직원을 회의실에서 쫓아내기도 했다. 더 퀼리티 좋은 광고를 만들기 위해 광고 회의 중 광고대행사에 불만을 표시하는 광고주는 많이 있지만, 광고업계에서도 이번 조 전무의 갑질은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을 한다. 광고 미팅 중 조 전무의 이러한 갑질은 처음이 아니라는 이야기에 사회적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은 과거에도 있었다. ‘조현아의 땅콩 회항 사건’이다. 2014년 12월에 일어났던 일로 미국 뉴욕발 인천행 비행기 내에서 승무원이 땅콩을 봉지째 조현아 부사장에게 주자 ‘매뉴얼에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며 승무원에게 고함을 지르고 비행기를 회항시켜 사회적으로 뭇매를 맞았다. 조 부사장은 이 사건 이후 한동안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었다.



  이외에도 이번 ‘물세례 사건’으로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 1일(화) 서울 강서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대한항공 국적기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쇄도했다. 사명에서 ‘대한’이란 표현을 빼거나 로고에서 태극 문양을 빼라는 주문이다. 모두 법적으로 불가능한 일로, 실현되기는 힘들지만 이번 사건에 전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기자는 술자리에서 광고 회사 갑질이 이슈화될 줄 몰랐다. 광고 클라이언트를 광고주라고 부를 정도로 갑과 을 관계가 명확한 광고업계에서, 그것도 수백 억대 광고가 걸린 사건이기에 쉬쉬하며 묻힐 줄 알았다. 예상과 달리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아서 내심 놀랐다.



  갑질에 대응하는 녹음 자료들을 통해 더 이상 갑질에 당하고만 사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앞으로도 여전히 갑질 사회는 지속될 것이다. 회사에서는 상사가 직원에게 여전히 폭언할 것이며 음식점이나 백화점 등에서는 손님이 직원을 향해 갑질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항하는 을들의 행동 또한 지속될 것이다. 점차 갑질 없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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