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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귀엽다고?
남윤지 ㅣ 기사 승인 2018-06-19 19  |  604호 ㅣ 조회수 : 172

남윤지 기자


(안전·18)



 



  지난 4월 한반도에 역사적인 순간이 도래했다. 남북정상회의에서 종전선언이 나온 것이다. 국민들은 기쁨을 표했다. 그중 일부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귀엽다’, ‘알고 보니 호감형’, ‘눈빛이 여리여리한 것 같다’라는 평을 내비쳤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고 있는 그림 앞에서 그 모습을 따라 하며 찍은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를 조롱하고 혐오스러워했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빠른 태세전환을 보고 분노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들은 ‘이러니 개, 돼지를 벗어나지 못하지’, ‘멍청하고 미개한 놈들’이라며 답답함을 표출했다. 사실 기자도 이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바다.



  예를 들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정은을 비교해 보자. 홍준표는 사람을 죽인 경험이 없다. 하지만 김정은은 고모부를 포함해 수백 명을 죽이고 자기 형을 독살했다. 홍준표는 친구가 돼지 발정제를 사용했다는 글을 적었다. 김정은과 당 간부들은 원한다면 아무 여자나 강간을 할 수 있다. 이 두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게 다른가. 홍준표에게는 총으로 쏴 죽이고 싶다는 등의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최근 김정은에 대한 반응은 사뭇 다르다. 그들에게 김정은은 귀엽고 인간다운 사람이다.



  아무리 지금 종전 협정이 논해지고 평화가 찾아온 것 같아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 김정은은 연평도 포격 사건을 일으킨 주범이다. 각종 도발로 우리를 위협하고 불안에 떨게 했다. 우리는 김정은이 희생자, 피해자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머리 숙여 사과한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는 사과하지 않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지금 과거 그가 저지른 만행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김정은을 귀여운 사람이라 칭하는 이들은 역사를 잊은 것이 아닌가.



  북한은 세계 유일의 공산주의 국가다. 민족을, 나라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국민을 탄압하고 세뇌시킨다. 북한 주민 중에는 자신들이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한 이들도 수두룩할 것이다. 국민들은 자유를 빼앗겼고 어린아이들마저 공장에 일을 나간다. 젊은 여자들은 몸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려다 자칫 임신이라도 하면 마취도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인권 유린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반역의 기미가 보이는 사람은 바로 숙청된다. 세금은 국민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닌 무기제작에 이용된다. 국민들은 추위에 떨고, 배고픔에 지쳐가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김정은이 서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정은은 고모부를 죽이고 친형을 독살했다. 대대적인 숙청작업으로 측근들을 사형시키고 2500만 국민들이 죽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본인은 호화스러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공산주의 국가 ‘북한’이라는 끔찍한 이상이 존재하는 나라를 만들어 내고 인간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 김정은의 잊어서는 안 될 본질이다. 웃으면서 악수하고 평양냉면을 먹었다고 해서 그 과거가, 그 현실이 변하지는 않는다.



  탈북 여대생 박연미 씨는 영국 ‘세계 속의 여성’ 행사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북한에서 2500만 명을 죽이고 있는 범죄자라는 사실을 당신들이 알았으면 한다. 김정은을 농담거리로 보지 않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지극히 옳은 말이다. 김정은은 농담거리가 아니다. 귀여운 대상도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들은 부디 김정은을 평화의 상징으로 여기고 찬양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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