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l 공지사항 l PDF서비스 l 호별기사 l 로그인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며
한혜림 ㅣ 기사 승인 2019-04-21 19  |  616호 ㅣ 조회수 : 52


한혜림 기자

(전미·18)


  처음엔 대학교에 대한 로망 중 하나였다. 학보사 하면 뭔가 멋있고, 대단한 일을 할 것 같았다. 내게 있어서 학보사란 부당한 일이 있으면 비판적인 글을 쓰는 등 적극적으로 교내 일을 알리는 언론사 이미지였다. 게다가 신문사에 들어간 모습을 상상했을 때, 학교에서 발행하는 신문에 내가 쓴 글과 이름이 실리는 것도 너무 기대됐다. 그래서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큰 고민 없이 선택한 길이 신문사였다. 그래서 생각보다 길고 어려운 내용을 필요로 하는 지원서에도 굴하지 않고 지원했다.



  간단한 면접까지 마친 후 당당히 신문사 기자가 돼 첫 회의에 참석한 날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발행된 기사를 다 같이 보며 어디가 부족했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기사가 됐을지 얘기를 나누시던 선배님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손수 써온 기획안을 브리핑하며 이런 기사를 쓰겠다고 말씀하시던 모습도 굉장히 멋있어 보였다. 나는 얼마나 오래 있어야 저렇게 될 수 있을지 생각했던 것도 같다.



  신문사에 들어와 선배님들만 졸졸 따라다니며 기사 쓰는 법, 사진 찍는 법, 인터뷰 따는 법 등 전혀 몰랐던 일들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수습기자 때는 매번 헷갈려서 혹시라도 실수할까 봐 선배님들께 묻기 급급했던 것 같다. 정기자 때는 대충 어떻게 하는지 그제야 좀 감을 잡았고, 차장까지 달고 나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루틴대로 움직이는 내가 있었다. 어느새 신문사 돌아가는 데 익숙해져 기사를 쓰고, 수습기자를 대하는 모습이 가끔은 스스로도 신기했다.



  물론 신문사에서 일하다 보면 처음에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 때도 있다.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다니며 시간 쪼개서 취재 가는 것도, 보도처 도는 것도 한없이 귀찮을 때가 많다. 게다가 기자는 안 그래도 낯을 많이 가리는데, 취재를 하며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고 인터뷰를 따는 것은 정말 고역이었다. 마감 맞추느라 잠 못 잘 때도 있고, 가끔 시험 기간에도 학교를 벗어나 멀리까지 갔다 와야 할 때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가다 우리 신문을 들고 있거나 읽고 있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보게 되면 힘들다는 마음은 눈 녹듯이 사라지곤 했다. 그럴 때마다 신문사 활동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기자 스스로 선택한 일임을 다시 상기하곤 했다. 초심을 다잡을 수 있는 동기가 돼 주었다.



  힘든 만큼 즐겁고 뿌듯한 일도 많았다. 학내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 기사를 쓰거나 나의 관심사를 기사에 녹여내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여간 뿌듯한 게 아니다. 가끔 내가 쓴 기사를 주변 사람들이 찍어서 잘 읽었다고 보내주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보람찬 마음이 조금 더 컸다.



  신문사를 하며 기억에 남는 일은 한둘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3D프린팅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경복궁에 있는 무한상상실을 찾아갔던 일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기자가 쓴 기획안으로 처음 기사를 쓰는 것이었기에 정말 의미가 컸다. 무한상상실에서 3D프린터기를 직접 만져보고, 어떻게 기사를 쓰면 좋을지 생각하는 것은 꽤 기분이 좋았다. 또, 신문사 대 방송국 체육대회에 참여한 것도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신문사에 막 적응해갈 때쯤 있던 행사인데, 이날 신문사 사람들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추억을 남겼기 때문에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축제 때도 인상 깊다. 신문에 실릴 사진을 찍기 위해 몇 시간 동안 공연을 관람하며 카메라를 들고 다녔던 것과 그 사람 많은 곳에서 인터뷰를 따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것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축제 마지막 날에 일이 다 끝나고 같은 신문사 사람들과 밤늦게라도 축제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겨우 1년가량 지났을 뿐인데 신문사에서 한 일을 천천히 뒤돌아보니 기억에 남는 일이 꽤 많다. 기자가 앞으로 얼마나 더 신문사에 몸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기자는 이곳을 떠나도 꾸준히 신문을 챙겨보고 독자로써 응원할 것이다. 하나의 신문이 만들어지는데 엄청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또, 독자들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신문을 단 한번이라도 읽어준 모든 독자들에게 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기사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쓰기 I 통합정보시스템,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으로 로그인 하여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확인
욕설,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618호 곽곽4컷
618호 대학장금
618호 안녕들하세요?
618호 곽티비
금연클리닉 운영안내
낭만적 사랑의 계보학
"교양강좌" 학생 선택권 강화를 위한 공청회
[01811]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 23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 최초발행일 1963.11.25 I 발행인: 김종호 I 편집장: 김선웅
Copyright (c) 2016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