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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와 애완 사이
김홍균 ㅣ 기사 승인 2018-05-22 12  |  603호 ㅣ 조회수 : 133

김홍균(안전·18)


  요즘 국내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천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산업의 규모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관련된 여러 법령이나 사람들의 의식 성장 속도는 반려동물 인구나 그와 관련된 산업의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물론 동물자유연대와 같은 여러 보호단체나 유명 반려견 훈련사인 강형욱 씨 등 많은 이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인해 지식적인 측면이나 의식적인 측면에서 상당 부분 개선이 된 것은 사실이다. 동물보호법이 다소 강화되는 방향으로 개정이 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몇 년 전부터 ‘애완견’이라는 말 대신 ‘반려견’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이 ‘반려견’이라는 용어는 노벨상을 수상한 저명한 동물학자인 로렌츠의 업적을 기리는 심포지엄에서, 인간과 동물이 평생토록 함께하자는 뜻으로 만들어진 단어다. 또, ‘주인’이라는 말 대신에 ‘보호자’라는 말도 간간이 볼 수 있다.



  물론 ‘보호자’라는 말보다는 아직 ‘주인’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지만, ‘반려견’이라는 말은 ‘애완견’이라는 말을 빠른 속도로 대체해 이제는 ‘반려견’이라는 용어가 사람과 함께 지내는 강아지들을 일컫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지난해 필자는 ‘주인’이라는 표현 대신에, 반려견과 반려견을 둘러싼 환경 사이의 관계로부터 요구되는 ‘주인’의 역할을 조금 더 강조하는, ‘주인’을 대체할 용어는 무엇이 있을까? 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때 생각해 본 단어가 ‘보호자’라는 단어였다. 이 단어를 떠올리게 된 이유는, 반려견을 입양한 이후로 반려견을 주위의 위험한 환경-예를 들면 동물을 학대하려는 사람들이나 강아지에게 위험할 수 있는 버스나 차와 같은 교통수단들, 그리고 강아지가 두려움을 느낄 만한 소음이나 여러 요소-로부터 보호해주고 또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해주며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해 주는 일을 해야 하는 주체가 바로 ‘주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즈음 강형욱 씨의 좬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좭라는 책에서 필자와 유사한 생각을 접했을 때 상당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강아지를 입양해 그들과 ‘반려견과 보호자’의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위에 나열된 ‘보호자’의 역할과 같이 상당한 책임감이 필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주위에는 이러한 책임감이 결여된 것이 틀림없는 사례가 꽤 보인다.



  필자는 7살 때 처음 강아지를 키웠다. 강아지를 키우게 된 이유는 친구의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식분증(자신의 변을 스스로 먹는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었다(식분증은 실제로 꽤 많은 강아지에게서 보이는 증상이다).



  최근 지인이 비숑 프리제라는 품종의 강아지를 입양해서 키우다가 성격이 지나치게 활발해 키우지 못하겠다고 한 일이 있었다. 우리나라 유기견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유기견 보호소의 수에 비해 유기견의 수는 많다. 하지만 그러한 유기견을 입양하려는 사람은 드물어 유기견이 안락사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접하게 된다.



  이러한 사례가 줄어들기 위해서는, 우선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에 반려견의 견종에 따른 성격이나 털 빠짐과 같은 특성, 건강상태 등을 자세히 확인해 현재 나의 상태에 가장 알맞은 강아지를 입양해야만 한다. 이 강아지가 아프거나, 나의 예상과 빗나간 행동이나 모습을 보이더라도 최대 20년 정도의 기간 동안 함께할 수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필자는 7살 때부터 지금까지 외국에 나가 있었던 3년의 세월을 제외하고는 반려견과 계속 함께해 왔는데, 반려견을 키우는 데 상당한 책임감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된다. 국내에서 ‘반려견’이라는 용어가 많이 정착됐지만, 위와 같이 책임감이 결여된 사례를 보거나 듣고 있노라면, 아직 ‘반려견’을 ‘애완견’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동물보호법이라든지 건강한 강아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전문 브리더(breeder)와 같은 제반 사항 또한 심각한 수준으로 미비한 실정이지만,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과 그 주위의 사람들이 의식을 높이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보탠다면, 우리나라의 모든 ‘보호자’들이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을 키우는 날이 보다 빨리 오지 않을까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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