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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속 감춰진 외로운 승무원의 삶
이소나 ㅣ 기사 승인 2018-10-11 16  |  607호 ㅣ 조회수 : 53


이소나



(영문·18)


 



  올해 필자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로 편입해 또 다른 꿈을 꾸는 평범한 학생으로 지내고 있다. 과거 필자가 22살이었을 때, 어린 나이일 수도 있지만 그때 필자는 객실 승무원이라는 화려하고 멋진 꿈을 가진 학생이었다. 누군가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직업 중 하나가 아마 승무원이 아닐까 싶다. 당시의 필자 또한 그 누군가 중 한 명이었다.



  우리대학에 편입하기 전인 2015년에 필자는 2년제 항공과에 재학 중이었다. 다른 동기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객실 승무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달려갔다. 남들보다 조금은 늦게 학교를 입학한 만큼 다른 동기들 보다 좀 더 열심히 목표의식을 가지며 달려가고 있던 중 2015년 11월 드디어 필자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말레이시아 호텔에서 인턴으로 학교생활을 대신 하던 중에, 운이 좋게도 그 곳에서 열린 에미레이트 항공사 채용에 합격해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다른 친구들 보다는 조금 빠르게 가질 수 있었다.



  물론 운이라는 것이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방학 때 열심히 땀 흘려가며 면접 연습을 했기 때문에 찾아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로 돌아와, 많은 사람의 축하와 격려를 받은 뒤 사막의 나라 두바이로 향했던 필자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적 항공사로 베이스가 두바이에 있다. 이 때문에 두바이에서 지내면서 비행 생활을 했어야 했다.



  일하면서 좋았던 순간들을 돌아보면, 좋은 대우를 받으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어울려서 일하는 것이 아무나 해보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양한 나라를 비행했던 경험은 아마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이지 아닐까 생각한다. 공항에서 멋진 유니폼을 입고, 캐리어를 끌던 그 찰나의 순간에는 마치 연예인이 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걸었다. 필자도 모르게 기분 좋아지는 그런 경험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좋을 수는 없었다. 직업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손님들을 신경 써야 하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한없이 외로워지는 순간들이 온 적도 있고, 일을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다. 처음 생각과 달리, 점점 타지에서의 삶이 힘들게 다가오기도 했다. 손님으로 탈 때는 잘 모르지만, 기내 안에서 승무원은 승객이 생각하지 못하는 많은 일들을 관리하고, 많은 것들을 감당하며 이겨내야 한다.



  비행기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일하기 때문에 조심하고, 수행해야 하는 일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필자도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승무원이 그냥 예쁜 유니폼을 입고, 카트를 끌며 예쁘게 서빙만 하면 되는 사람이라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보니, 서비스 제공은 물론이고 많은 안전 규칙들과 숙지할 것들이 많았다. 또한, 두바이에서 지내는 타지에서의 삶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속에서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 깜깜한 집이 일하는 내내 한 번도 익숙했던 적이 없었다.



  승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이 이 글을 본다면,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너무 많은 기대와 환상만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직업을 꿈꾸고 확신이 있다면 강인한 마음과 건강한 체력을 갖추기를 바란다. 승무원으로서 일하며 세계 곳곳 누볐던 그 시간들이 필자에게는 반짝거리고도 찬란했던 시절이라 생각한다. 그 시간들이 있어 그 직업에 대한 미련이 없고,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그 길을 가봤기 때문에 그 길에 대한 후회가 남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시절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보람을 느꼈던 순간들이 있기에 또 다른 나의 시작에 대한 확신이 있으며, 이제는 또 다른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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