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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반평생의 시작을 인스턴트 웨딩으로?
홍성민 ㅣ 기사 승인 2018-11-06 15  |  609호 ㅣ 조회수 : 15


홍성민

(건축·18)


  성별을 떠나 많은 사람이 어려서부터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린 아이들의 장난감에서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과연 반려자와 평생을 약속하는 실제 결혼식도 환상과 같이 진행될까?



  예부터 결혼식은 ‘인륜지대사’라고 불리며 중요하게 여겨졌다. 무려 3일에 걸쳐 결혼식이 진행돼, 결혼이라는 무게를 몸소 느끼도록 했다. 결혼 당사자들이 결혼에 대한 의미와 앞으로 만들어갈 결혼 생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겉치레가 아닌 진실된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결혼식을 보고 있자면 빨리 만들어 빨리 먹기에 급급한 인스턴트 음식과 다를 바 없다. 결혼식 당일 1시간 간격으로 빽빽하게 채워진 예식 일정에 맞춰 부부는 제한된 시간 안에 식을 끝내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한다. 당연히 결혼에 대한 의미를 느껴볼 겨를은 이들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결혼의 형식성과 진정성을 모두 퇴색시키는 인스턴트 웨딩은 당사자들로 하여금 결혼을 신성히 여기지 못하고 가볍게 여기도록 부추긴다. 결혼 후의 정서적 만족감 하락과 점점 증가하는 요즘의 이혼율도 이러한 인스턴트 웨딩이 야기한 부작용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인스턴트식 웨딩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결혼식에 부부만의 특별한 의미를 녹아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예로 결혼식장이 아닌 자신이 나고 자란 곳에서 결혼식을 하는 사람들을 들 수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매 순간을 즐기고 느끼며 자신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셀프 웨딩’을 들 수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셀프 웨딩이 단순히 비용 절감을 위한 결혼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장소선택부터 장식품 하나까지 모두 부부가 직접 참여하며 자신들의 개성을 녹여내는 웨딩 방식이다.



  부부의 또 다른 말은 반려자다. 인생의 반을 함께한다는 뜻이다. 기나긴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항상 기쁘고 즐거운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당연히 슬프고 절망스러운 일들도 겪는다. 이를 함께 견뎌내며 더욱 견고한 반려자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진실한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반평생을 그려나감에 있어서 결혼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해보는 것 또한 현명한 결혼을 위한 좋은 준비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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