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l 공지사항 l PDF서비스 l 호별기사 l 로그인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을 읽고
기사 승인 2019-06-09 19  |  619호 ㅣ 조회수 : 34



이준범

(ITM·18)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을 읽고



  제156회 나오키상 수상작이자, 2017년 서점대상 수상작인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은 읽는 내내 내게 전율과도 같은 감동을 줬다. 온다 리쿠는 일본인 작가로 2005년에 「밤의 피크닉」이라는 작품으로도 서점대상을 받은 바 있으며 「여섯 번째 사요코」, 「삼월 시리즈」 등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가다. 온다 리쿠가 다루는 장르로는 추리, SF, 호러, 모험, 판타지, 동화, 청춘물 등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으나 이번 작품의 경우 구상만 12년, 취재 11년, 집필에 7년이 소요됐을 만큼 작가의 특별한 애정이 느껴지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꿀벌과 천둥」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소재조차 떠올리기 어려웠고, 책 커버의 색채가 주는 신비감은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개인적으로 책에 있어 제목과 표지는 책의 첫인상을 심어 주기 때문에 책의 내용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라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꿀벌과 천둥」은 여러 피아니스트가 콩쿠르에 참가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때 천재 소녀로 불렸지만,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무대를 떠났던 에이덴 아야.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줄리아드 음악원 출신의 엘리트 마사루 카를로스 데비 아나톨. 음악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악기점에서 일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28세 가장 다카시마 아카시. 그리고 양봉가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을 떠돌며 홀로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해온 16세 소년 가자마 진. 서로 다른 참가자들은 경쟁이라는 이름의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함께 성장하기도 좌절감을 맛보기도 한다. 각각의 주인공들의 매력에 빠지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독서를 마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음악이라는 소재 자체가 소설에서 쓰이기 어렵지 않을까?”라고 의심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온다 리쿠의 표현은 아름다웠다. 이 책을 독서실에서 처음 읽었을 때 조용한 독서실에서 음악 소리가 들리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문장 하나하나에서 엄청난 흡입력을 느낄 수 있으며 생생한 묘사와 컬러풀한 단어들이 그려내는 풍경들은 독자들을 콩쿠르 대회 현장으로 데려갔다. 악보를 보기만 해도 음악이 들리는 천재 음악가들이 이런 느낌일까 생각이 들 정도로 소설이 생생하게 그려주는 음악은 경이롭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였다.



  음악을 사랑하거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700페이지에 가까운 양에 굴하지 않고 이 책을 읽을 용기만 있다면 좬꿀벌과 천둥좭이 선사하는 압도적 몰입감 덕분에 누구라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책을 처음 읽을 때는 굳이 음악을 같이 들으며 읽기보다는 온다 리쿠의 문장만으로 당신만의 음악을 상상하기를 권한다. 이 소설이 당신이 가진 음악을 상상하는 능력을 극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기에 혼자만의 사색에 빠져 감동을 향유하기를 바란다.


기사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쓰기 I 통합정보시스템,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으로 로그인 하여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확인
욕설,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01811]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 23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 최초발행일 1963.11.25 I 발행인: 김종호 I 편집장: 김선웅
Copyright (c) 2016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