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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사회부 [통화스와프]
박수영 ㅣ 기사 승인 2017-10-29 12  |  593호 ㅣ 조회수 : 167
직장인이 급하게 돈이 필요한 상황에 닥치면 어떻게 할까요? 카드론,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그보다 편리하게 돈을 빌릴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할 수도 있습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가 한도를 정해놓고 언제라도 꺼내 쓸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통화스와프’입니다.

통화스와프(Currency Swap)는 글자 그대로 통화를 교환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원래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파생상품 중 하나를 의미하는 단어였습니다. 그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국가 간 통화의 맞교환, 즉 국가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통화스와프는 두 나라가 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마이너스 통장처럼 당장 외화가 필요할 때 빌리고, 빌려 쓴 동안의 이자를 부담하는 방식이죠. 양 측은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정해진 만기까지 일정한 기간마다 현금흐름을 교환합니다. 쉽게 말해 한국은행은 미국에 원화를 빌려주고, 미국의 중앙은행은 한국은행에 달러를 빌려주는 것이 통화스와프입니다. 서로 돈을 빌려주는 만큼 한국은행은 미국의 중앙은행으로부터 원화에 대한 이자를 받고, 미국의 중앙은행은 한국은행으로부터 달러에 대한 이자를 받습니다.



통화스와프는 왜 체결하는 것일까요? 바로 상대국의 통화를 활용해 안정적인 환율을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통화스와프는 외화에 있어 보험 같은 존재입니다. 제2의 외화 보유액을 늘리는 효과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8년 국제금융위기 당시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습니다. 이 덕분에 내려가던 주가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국제금융위기를 피해 나갈 수 있었던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은 ▲중국 ▲UAE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총 5건입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2010년 계약이 종료됐고, 일본과는 2001년 시작해 2015년 계약이 종료됐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길 원하지만, 미국은 냉담합니다. 게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다가오는 가운데 눈치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섣불리 통화스와프 계약을 요구하기도 어렵습니다.



또, 주요 국제통화인 엔화를 보유한 일본과는 정치적 문제가 걸림돌입니다.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둘러싼 양국 간 외교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중국의 경우는 지난 10일(화) 우리나라와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만료됐지만, 다행히도 13일(금)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이 3년 연장됐습니다. 미국, 일본과의 통화 스와프가 이미 끝난 상태여서 만약 중국과의 재계약이 불발됐다면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었습니다. 현재 한-중 통화스와프의 규모는 560억 달러로 우리나라가 맺은 전체 통화스와프(1,222억 달러)의 46%에 달합니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이번에 계약을 연장함에 따라 2020년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통화스와프는 최초 계약에서 정한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자국의 통화가치뿐 아니라 상대국 통화가치의 변동에 따른 위험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위험요소가 있습니다. 최초 계약 때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통화가치가 많이 떨어진 쪽에는 큰 외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1971년 미국과 독일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이후 달러 가치가 폭락하고 독일의 마르크화 가치가 급등해 통화 가치의 변동에 따른 미국의 손실이 발생한 사례가 있습니다.



세계 경제 위기가 지속될수록 통화스와프의 중요성은 커질 것입니다. 이는 흔들리는 외화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입니다. 앞으로 세계적인 경제 위기상황이 계속된다면 국가 간의 통화스와프는 더욱 활발해질 것입니다. 특히 자본시장 개방도가 높고 기축통화(국제통화)국가가 아닌 우리나라에게 통화스와프는 외화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우리나라가 통화스와프를 적절히 이용해 안정적인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수영 기자 sakai1967@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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