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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한혜림 ㅣ 기사 승인 2020-08-31 21  |  633호 ㅣ 조회수 : 30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8월 14일(금)부터 열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더니 8월 22일(토)에는 397명까지 치솟아 거의 400명에 육박했다. 약 5개월 만에 세 자릿수를 넘어섰다. 최근 2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300명을 웃돌며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기준에 들어온 데다가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가 확진자의 20%를 넘어섰다. 우려하던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시작된 것이다.



  코로나-19가 진정되는가 싶더니, 이달 들어 서울·경기지역 교회 집단감염에서 시작해 15일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방으로 점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차 대유행의 시발점이 된 광화문 집회는 지난 8월 15일(토)에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다. 서울시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며 반대했지만, 법원의 허가로 2건의 집회가 허락됐다. 집회를 허가받은 ‘일파만파’ 단체는 신고인원 100명으로, 2단계 거리 두기 단계에서도 야외에 모일 수 있는 숫자였다. 허가받은 또 다른 단체인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는 신고인원이 2,000명이었지만 과거 집회에서 ▲데스크 설치 ▲체온 측정 ▲손 소독 ▲명단 작성 ▲일정 간격 유지 등 방역수칙을 잘 마련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허가받았다. 특히 법원은 자가격리 중이던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 참석 예상 집회는 모두 불허했다. 그런데도 자가격리를 어기고 집회에 나타난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전국에서 모여든 집회 인원은 애당초 허가했던 인원을 훌쩍 뛰어넘는 7천 명가량이다. 심지어 이 중 방역수칙을 어긴 일부 교인과 전광훈 목사가 이틀 후 8월 17일(월)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으로써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간식을 나눠 먹으며 타인과의 비말 접촉이 일어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은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즉시 진단검사를 받으라”라고 긴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단일 집단 구성원 위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2~3월과 달리 지금은 예배와 집회 등 불특정 다수의 접촉이 발생하고 있어 위험도가 더 높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광화문 집회가 이토록 이슈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집회발 확진자 중 연락이 되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무려 1천 299명(8월 23일 기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8월 21일(금)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광화문 집회 장소 인근에 30분 이상 체류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번호 1만 576건의 명부를 받아, 중복 번호 등을 제외한 6천 949건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였다. 8월 22일(토)까지 80%가량 조사를 마친 결과, 대상자 중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경우는 1천 622명으로 전체의 29.3%에 불과하다. 이 중 17명이 양성, 1천 40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더불어 전화 통화가 안 되거나 검사를 명시적으로 거부한 사례 1천 299명에 대해서는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직접 방문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또한 검사율을 높이기 위해 이태원클럽발 집단감염에서 처음 시도한 ‘익명검사’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신상 공개를 원치 않는 이들이 휴대전화 번호만 적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음에도 8월 27일(목) 정오를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만 전국적으로 누적 959명에 달했다. 이중 교인 및 교회 방문자가 570명, 추가 전파가 299명, 조사 중인 사람이 90명이다.



  하지만 교회에서만 감염이 일어난 것만은 아니다. 고위험시설이 아닌 카페, 식당, 그리고 학교 등 일상적인 여러 곳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에 확진자가 방문한 후 에어로졸*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매장 곳곳에 퍼져 발생한 누적 확진자만 24일(월) 기준 65명에 달했다. 또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 동창회 일행 중 1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 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번 동창회 속초 여행은 결국 직장으로 연결되고, 직장에서 동료들이 감염된 이후 직장 동료들의 가족으로 전파되는 연결 고리가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방역에 대한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느슨해진 것도 2차 대유행에 한몫한 것이다.



  현재 상태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을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8월 24일(월)부터 30일(일)까지 일주일을 ‘중대기로’로 보고 3단계 실행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렇게 정부가 3단계 격상을 고민하는 동안, 이미 3단계 수준 방역수칙을 지시한 곳이 있다. 바로 부산 기장군이다. 기장군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원칙은 ▲외출 시 마스크 착용 필수 ▲필수적 사회·경제활동 외 모든 활동 자제 ▲1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 자제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 등 4가지이다. 또한 인천시도 8월 23일(일)에 1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를 전면 금지하고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는 등 사실상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돌입했다.



  그렇다면 이번 코로나 2차 대유행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사회적 거리 두기는 물론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착실히 실천하면 된다.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 ▲매일 2번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이다. 우리 하나하나의 실천이 모여 코로나-19 종식을 이뤄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에어로졸 : 미세한 침방울을 머금은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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