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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러시아 스캔들
원용찬 ㅣ 기사 승인 2017-04-17 17  |  586호 ㅣ 조회수 : 310

  백악관에 입성한지 채 석 달이 지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사상 최악입니다. 현재 37%의 지지율로, 1945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게 시민들의 지지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무효를 주장하는 시위가 진행될 만큼 원래 반대파가 많았지만, 현상을 더 심화시킨 것은 바로 ‘러시아 스캔들’입니다.



  러시아 스캔들이란 지난해 대선 경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정보기관을 부추겨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메일을 해킹했다는 의혹을 일컫는 말입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트럼프와 러시아가 협력관계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쟁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DNC에 대한 러시아 해커의 해킹 내용을 트럼프 캠프의 선거 참모인 로저 스톤이 알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트럼프 캠프의 책임자인 폴 매나포트가 2012년까지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집권당 정치인들에게 정치자문을 하면서 1,270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받았다는 의혹입니다. 마지막으로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은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에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9월 워싱턴 D.C의 사무실에서 키슬략 대사를 만난 것으로 밝혀져 위증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는 간첩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철저한 조사 진행을 요구하기에 이르렀죠. 마침내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최근 트럼프-러시아 내통설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 의혹에 대해서는 FBI(미국연방수사국)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관련 해킹 사건과, 트럼프 대선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식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 캠프가 위치한 트럼프 타워를 도청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대해 집권 여당인 공화당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과 코미 FBI 국장 모두가 “오바마의 도청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트럼프 측은 이 논란에 대해 백악관 차원의 공식 해명을 한 적이 없습니다. 오로지 트럼프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정보국장(DNI)를 지낸 제임스 클래퍼가 이미 자신과 러시아가 연루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하며, 자신과 러시아의 연루설은 가짜뉴스(FAKE NEWS)라고 일축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이 자신의 정책 수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는데요. 정작 코미 국장은 한창 미 대선이 치열할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을 폭로하면서 트럼프 캠프의 승리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입니다. 이런 사람이 트럼프의 부정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니 사람들은 오히려 코미 국장의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는 판국입니다.



  이 문제는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관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래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를 우호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스캔들로 애초 구상이 무너지고, 오히려 러시아에 대한 강경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7일(금),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정부군에 대해 미사일 폭격을 단행했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와중 진행된 폭격을 두고 북·중에 대한 경고 차원의 결정이었단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폭격이 ‘친러’ 이미지를 벗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림수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까요.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폭격은 시리아 침공”이라며 “어려운 상태의 미-러 관계에 해를 끼칠 것”이라 비난했습니다. 과연 러시아와 트럼프는 어떤 관계인 걸까요? 앞으로의 조사 결과에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 향후 4년의 방향이 정해질 전망입니다. 



  원용찬 기자

  YongChan@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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