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l 공지사항 l PDF서비스 l 호별기사 l 로그인
슬래셔 영화, 관객의 마음을 난도질하다
고태영, 강진희 ㅣ 기사 승인 2018-11-19 23  |  610호 ㅣ 조회수 : 61


  공포 영화에는 여러 갈래가 있다. 스플래터 영화(Splatter Moive)는 피가 많이 등장하고 다소 역겨운 장면들을 통해 코믹한 요소들을 보여주는 영화다. 오컬트 영화(Occultism Movie)는 신비주의라는 의미에 걸맞게 악마와 성서 등이 자주 등장하는 영화다. 이외에도 하드고어 영화(Hard-gore Movie)는 핏덩이를 의미하는데 가장 잔인함이 심한 영화를 뜻한다. 본 장에서 다룰 슬래셔 영화(Slasher Movie)도 공포 영화의 한 종류다. 슬래셔 영화는 다른 공포 영화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슬래시(Slash)는 ‘베다, 자르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슬래셔 영화의 기본 틀은 얼굴을 가린 살인마가 영화 속 젊은 등장인물들을 무차별로 ‘난도질’하는 것이다. 이유 없이 사람들을 연쇄 살인하는 살인마는 총으로 사람들을 죽이지 않는다. 슬래시라는 단어에 맞게 살인마들은 칼, 도끼, 톱처럼 날카로운 무기를 사용한다.





  슬래셔 영화의 시초는 1974년 토브 후퍼 감독의 좥텍사스 전기톱 학살」이다. 슬래셔 영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얼굴을 가린, 가면은 쓴’ 살인마의 모습을 최초로 정립했다고 평가된다. 슬래셔 장르의 열풍을 이끈 영화는 1978년 존 카펜터 감독의좥할로윈」이다. 「할로윈」 이후의 슬래셔 영화들은 할로윈과 같이 ‘특정 휴일 또는 기념일’을 배경으로 삼는다. 평온한 일상에 잠재돼 있는 공포를 건드리는 것이다.



  하지만 슬래셔 장르는 1990년대 이후 침체기를 맞는다. 클리셰의 재활용과 자기 복제에 관객들은 등을 돌렸다. 많은 슬래셔 영화가 제작이 중단되거나 극장 개봉 없이 곧장 비디오로 출시되기에 이르렀다.



  망해가던 슬래셔 장르를 다시 부흥시킨 영화가 바로 「스크림」이다. 장르가 도식화돼 보여줄 게 없다면 장르 자체를 비틀어 버리자는 발상이 통했다. 「스크림」은 발상의 전환 뿐만 아니라 많은 자본을 투입하고 유명한 배우들을 기용함으로써 영상의 질을 높였다. 또한, 잔혹함의 수위를 이전보다 낮추고 지능적인 전개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갔다.



  슬래셔 영화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포 영화 평론으로 유명한 로빈 우드는 본인의 저서인 좬베트남에서 레이건까지좭에서 공포 영화가 다른 장르보다 현실 비판적이고 정치성을 가장 많이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재하고 있지 않은 것을 드러내 현실 세계의 맹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시대적 배경도 한몫했다. 슬래셔 영화의 전성기는 1970년대다. 당시 미국은 보수주의가 성행하고 있었다. 슬래셔 영화는 보수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와 비판을 담았다. 예를 들어 슬래셔 영화의 살인마들은 계속 돌아온다. 이런 모습이 보수주의와 흡사하다. 기득권을 의미하는 살인마들은 절대적인 힘으로 젊은이들을 탄압하고 죽인다. 그러나 대부분 슬래셔 영화는 피해자로 그려진 젊은이, 흑인, 여성, 아이가 압도적인 힘을 가진 존재인 살인마를 죽이며 끝난다. 이는 기득권의 패배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슬래셔 영화는 그 클리셰와 많은 비판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실의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잠시나마 해소되게 한다.







「할로윈」(2018)

긴박감 ★★★☆☆



잔인함 ★★★☆☆



한줄평: 똑같은 맛! 하지만 이것은 원조!



  「할로윈」은 수많은 시리즈가 있다. 하지만 2018년에 나온 「할로윈」은 이전 시리즈와 비슷한 클리셰가 등장해 지루함을 느꼈다. 하지만 코카콜라 회사의 콜라를 새로운 음료의 맛을 바라고 사는 것이 아니듯 「할로윈」에게서 새로운 맛을 바라지 않고 슬래셔 영화의 정석적인 맛을 기대한다면 충분히 즐길 가치가 있다.





「해피데스데이」(2017)

긴박감 ★★☆☆☆



잔인함 ★☆☆☆☆



한줄평: 잊지 말자 이것은 신선한 ‘공포’영화.



  슬래셔라는 진부할 수 있는 소재에 루프를 가미해 신선한 맛을 살렸다. 코믹, 스릴러, 추리 등 여러 장르적 요소를 범인이 누구인지 찾는다는 목적 아래 하나로 집중할 수 있도록 잘 묶은 영화다. 공포스럽고 잔인한 영화를 어려워하는 관객을 위해 자극성을 줄여 더 대중적으로 다가갔다. 한편으로는 ‘공포 스릴러적 요소가 적어 주객전도가 됐나’라는 의문이 든다.





「데드캠프 5」(2012)

긴박감 ★★★☆☆



잔인함 ★★★★☆



한줄평: 무적은 재미가 없다. 슬래셔 영화에서도….



  슬래셔 영화에 고어적 요소가 많이 들어간 영화이다. 죽을 것 같지만 절대 죽지 않는 괴물들이 뚜렷한 스토리 없이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한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영화다. 특히 어떠한 무기도 통하지 않는 완벽한 살인마는 이 영화가 슬래셔 영화인지 SF 영화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괴물’보다 곁에 있는 인간적 살인마가 더 무섭다.







  1980년대 슬래셔 영화는 세대 간의 갈등을 비유적으로 표현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슬래셔 영화의 반복되는 클리셰는 관객들을 지치게 했다. 이러한 위기를 다른 장르와의 결합으로 극복했다. 그 결과 생성된 두터운 팬층은 슬래셔 영화의 문화적, 경제적 가치를 증가시켰고 다양한 부산물들이 만들어졌다.



  진부한 클리셰와 똑같은 형식은 슬래셔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지만 장점이기도 하다. 반복되는 형식으로 확고해진 살인마의 캐릭터는 게임 속에 등장시키기 좋다. 모탈컴벳 시리즈, 데드바이데이라이트 등 많은 게임에서 「나이트메어」, 「13일의 금요일」, 「할로윈」, 「직쏘」 등 슬래셔 영화의 살인마를 찾아볼 수 있다.



  슬래셔 영화는 게임뿐 아니라 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패러디는 모방이 필수적이다. 모방하는 대상이 널리 알려져야 패러디를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다. 즉, 많은 관객이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형화된 클리셰로 누구나 알기 쉬운 슬래셔 영화가 제격인 셈이다. 대표적인 예로 「무서운 영화」 시리즈가 있다. 「무서운 영화」 시리즈는 「스크림」,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직쏘」 시리즈, 「이블 데드」 등 수많은 슬래셔 영화를 효과적으로 패러디함으로써 성공을 거두었다. 각종 코미디 프로, 유튜브 영상에서 슬래셔 영화를 패러디해 살인마로 분장한 사람이 몰래카메라를 진행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단골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강진희 기자

hee06024@seoultech.ac.kr



고태영 수습기자

13111304@seoultech.ac.kr


기사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쓰기 I 통합정보시스템,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으로 로그인 하여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확인
욕설,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뛰겠습니다
611호 독자퀴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이미지 UP 아이디어 공모전
만평
2018년 2학기 헌혈 마일리지 장학제도 안내
2019년 1학기 1차 국가장학금 신청 안내
[01811]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 23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 최초발행일 1963.11.25 I 발행인: 김종호 I 편집장: 김선웅
Copyright (c) 2016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