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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로 그리는 청춘들의 세계
박수영 ㅣ 기사 승인 2017-03-19 18  |  584호 ㅣ 조회수 : 123



영화 〈홀트레인(Wholetrain, 2006)〉 리뷰

감독 : 플로리안 가크

평점 : 8.67(네이버 평점)



 


그래피티에 열정을 바친 사나이들


  홀트레인(Wholetrain)은 지하철 전체에 그래피티를 입힌다는 뜻이다. 영화 대부분은 홀트레인을 하기 위한 청춘들의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다비드, 엘리아스, 비노, 아힘은 그래피티에 청춘을 바친다. 이들은 매일 난관에 부딪히지만 그래피티로 열정을 표출해낸다. 열정으로 가득한 그들은 사방이 적이다. 영화에서 그래피티는 낙서로만 여겨지고 그래피티를 그린 주인공들은 그저 법을 어긴 범법자다. 경찰들은 그들을 쫓고 가족들도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세상은 무관심할 뿐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홀트레인에 도전하고, 성장을 향해 달려간다.



  앵그리 영 맨, 이는 억눌린 욕망을 표출하려 하는 젊은 세대를 의미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4명의 주인공은 앵그리 영 맨이다. 이들은 영화에서 사회의 높은 벽에 부딪히지만, 이 벽을 넘으려 애쓴다. 영화는 달리는 전철처럼 일직선으로 매섭게 질주한다. 영화에서 질주하는 전철은 원래의 모습에서 그래피티가 그려진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 앵그리 영 맨들의 열정이 거대한 도시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그들이 꿈에 그리던 홀트레인을 완수하는 그 순간, 회색빛 도시는 환상으로 물든다.



플로리안 가크 감독, 그의 이야기



  영화 ‘홀트레인’은 플로리안 가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뉴욕에서 미술을 전공한 가크 감독은 대도시를 관통하며 움직이는 캔버스(전철)에 그래피티를 새기려는 청춘의 격렬한 이야기를 담았다.



자신 또한 분노하는 청춘이었던 플로리안 가크 감독은 영화 ‘홀트레인’을 화려한 화면과 강렬한 비트의 음악으로 채워 넣었다. 영화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힙합 음악이 흐르는데, 가크 감독이 영화 속 모든 사운드트랙을 손수 제작했다.


  가크 감독은 장면마다 섬세함을 살렸다. 그래피티가 그려진 열차가 지나가는 장면에서 시민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시민들은 기차에 그려진 그래피티를 유심히 보지 않고 그저 그런 시선으로 바라본다. 가크 감독은 “배우가 아닌 실제 시민들이 출연했다”며 “시민들의 관심 없는 듯한 반응은 바로 실제 시민들의 반응이다”라고 전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홀트레인 기차가 도시를 달리는 마지막 장면이다. 가크 감독이 가장 공을 들인 장면이지만 독일, 영국, 프랑스 등 많은 나라가 촬영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어렵게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허가를 받아내 도시를 두 번 일주하는 조건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가크 감독은 기차가 도시를 두 번 도는 사이에 마지막 장면을 완성했다.



  영화는 네 명의 주인공이 그래피티를 지우는 장면도 등장한다. 가크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영원한 예술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의 청춘도 예술처럼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할지도 모른다. 영원하지 않은 청춘, 그 찰나의 순간에 모든 것을 바치는 주인공들, 우리는 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꿈꾸는 것이 아닐까.



  박수영 기자

  sakai1967@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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