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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의 행복과 사랑
변인수 ㅣ 기사 승인 2017-05-08 00  |  587호 ㅣ 조회수 : 141


츠키지 어시장 3대손

(The taste of fish, 2008)



감독:마츠하라 신고



평점:★×7.53(네이버 평점)



 직장인을 대표하는 주인공



 주인공 ‘아카기 타로’는 도쿄에서 회사를 다니는 샐러리맨이다. 남들은 아카기가 멋진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상무의 심부름과 뒤치다꺼리나 하는 생활에 지칠 대로 지친 아카기였다. 어느 날 아카기는 여자친구가 수술 후 병원에 입원한 그녀의 아버지를 대신해 어시장에서 일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카기는 그녀를 돕기 위해 츠키지 어시장에서 일을 하지만, 노련한 시장사람들에게 초짜인 아카기는 방해만 된다. 그러나 샐러리맨 생활을 통해 터득한 센스와 미각을 통해 아카기는 츠키지 어시장의 일원이 돼간다.



 영화 장르는 코미디로 분류되지만 드라마의 느낌이 더 강하다. 영화는 직장생활에 지친 한 샐러리맨을 통해 직장인의 고충을 그림과 동시에 현대 사람들이 잊고 있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행복은 일본 어시장의 활력 넘치는 모습을 통해 비춰진다. 반면에 행복과 대비되는 사회의 인색한 모습은 직장인의 쓸쓸함을 부각시킨다,



 감정에 충실해지기



 영화 중반에 아카기는 회사로부터 매정하게 버림받은 옛 직장상사의 아내를 위해 구하기 어렵다는 ‘아까무쯔’라는 생선을 찾아 고군분투한다. 아까무쯔를 가지고 있는 시장사람들은 아카기에게 생선을 팔지 않고 오히려 물까지 뿌린다. 우여곡절 끝에 아카기는 자신이 도와주는 가게 직원의 도움으로 아까무쯔를 구한다. 아카기는 자신이 시장사람들로부터 미움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위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아까무쯔를 얻은 아카기는 고향으로 내려간 옛 직장상사의 집을 찾아 요리를 한다. 이후 도쿄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상사는 아카기에게 “행복이란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한다. 도쿄행 기차 안에서 아카기는 복잡 미묘한 감정에 눈물을 흘리며 직장과 어시장 일 사이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두고 고뇌한다.



 츠키지 어시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계속 노력하는 아카기가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호쾌함을 느끼게 한다. 영화는 직장인들, 나아가 사회구성원들이 꿈꾸는 ‘감정에 충실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과 오해 그리고 정체성



 영화는 어시장만의 에피소드보다는 일과 사랑 위주로 진행된다. 사랑을 다루는 장면들은 우리나라 아침드라마에 뒤쳐지지 않는 막장 드라마적 요소들이 포함돼 몰입감을 높인다. 



 아카기와 여자친구, 그리고 여자친구의 오랜 친구(시장사람)를 둘러싼 삼각관계는 초반에 아까무쯔를 구할 때 아카기가 시장사람들로부터 받는 미움과도 연관돼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또 여자친구와 그녀의 아버지 사이의 갈등과 오해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영화는 사랑에 관한 여러 오해들을 자극적으로 풀어내 보는 이들에게 다소 거부감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볍게 볼 수 있게 한다.



 영화는 후반부에 갈수록 빠르게 진행돼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쉽게 넘겨버린다. 그러나 영화 전체의 드라마틱한 장면들은 현대 사회인들이 잊고 있던 행복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간결하고 강하게 전달한다.



 직장인을 대표하는 아카기는 회사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뛰쳐나와 어시장에 뛰어들고, 어업의 매력에 빠진다. 단순해보이지만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아카기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동시에 부러움을 느낀다. 어느 순간, 보는 이들은 주인공을 이해하고 응원하게 된다. 결국 영화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때로는 감정에 충실해지고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보라고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변인수 수습기자  dlatndlayoda@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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