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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진실 혹은 거짓
윤성민 ㅣ 기사 승인 2017-10-29 12  |  593호 ㅣ 조회수 : 246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하지만 지도자라면, 더구나 전쟁 중이라면 한 번의 실수도 치명적이다. 역사 속 수 많은 지도자들은 이 실수 때문에 권력을 잃거나 전쟁에서 패했다. 실수 하나가 전쟁의 승패는 물론 역사까지도 바꾼 것이다. 여러 사례가 있지만, ‘비수대전’과 ‘7년 전쟁’을 대표로 소개하고자 한다.

후퇴 한 번 했을 뿐인데...



비수대전은 관도대전, 적벽대전과 함께 중국 3대 대전으로 꼽히는 전투다. 3대 대전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적은 수의 병력을 가진 집단이 몇 배가 넘는 격차를 극복하고 승리했다는 것이다. 비수대전은 그중에서도 특히나 많은 병력 차이를 보였던 전투다. 100만 군세가 고작 8 만의 군대에게 괴멸된 것이다.



비수대전은 5호 16국 초기 전진(前秦)과 동진(東晉) 간의 전쟁이다. 전진의 왕 부견은 당시 분열됐던 양쯔 강 이북을 통일하고, 각 종족 간의 화합을 이뤄냈다. 그의 치세에 전진은 동진을 제외하고 양쯔 강 이남의 모든 중국 영토를 통일한 상태였다. 부견의 입장에서는 동진이 중국 전체의 통일을 방해하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다.



379년, 부견은 ‘자칭’ 100만 대군을 모아 동진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동진은 어려운 나라 사정으로 약 8만 명의 군사밖에 모으지 못했다. 군사력으로 보나, 사기로 보나 전진이 압도적인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부견은 결정적인 실수를 한다. 군사를 조금 물려달라는 동진의 요구를 받아들여 버린 것이다. 그것도 다른 아군 부대에는 말하지 않은 채로 말이다. 병사들은 아군의 일부가 이동하는 것이 적에게 패배해서 후퇴하는 건지 그냥 뒤로 가는 것인지도 모르고 우왕좌왕했다. 갑자기 부견의 군대는 전열이 흐트러져 버렸고, 동진 군대의 기습을 받아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유럽 역사를 바꾼 멍청이 ‘표트르 3세’



7년 전쟁은 프로이센과 영국, 포르투갈 연합군과 러시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7개국 연합군 간의 전쟁이다. 이 전쟁은 향후 유럽의 정치적 구조를 결정지은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 끝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허망하다. 그 당시, 프로이센은 오스트리아에 의해 완전히 포위됐다. 얼마나 절박했느냐면, 프로이센의 국왕인 프리히드히 2세가 자살을 위해 독약을 가지고 다녔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 순간 오스트리아와 같이 싸우던 러시아가 갑자기 프로이센과의 전쟁을 중단해 버렸다.



그 이유는 러시아의 국왕 표트르 3세가 프로이센을 엄청나게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는 황태자 시절 프로이센에 작전 기밀을 공개했다는 사실을 떠벌리고 다녔다. 심지어는 국왕이 된 후, 러시아 군복을 프로이센과 비슷하게 바꾸기도 했다. 결국, 그는 자기 부인인 예카테리나 2세에 의해 폐위되고 만다.



러시아의 뜬금없는 공격중단으로 프로이센은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 기세를 몰아 프로이센은 오스트리아의 알짜배기 땅 ‘슐레지엔’을 점령하고 전쟁에서 이기게 된다. 그의 멍청한 실수가 유럽을 바꾼 것이다.



이처럼, 한 지도자의 실수는 나비효과처럼 걷잡을 수 없는 결과로 치닫는다. 하지만 “역사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다”라는 에드워드 카의 말처럼, 한 사람의 뼈아픈 실수가 우리에게는 교훈이다. 역사를 통해 가르침을 얻는 것.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아닐까.



윤성민 기자 dbstjdals0409@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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