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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붙은 기자들 -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김지연, 박수영 ㅣ 기사 승인 2018-02-12 02  |  597호 ㅣ 조회수 : 213
찬성- 평화와 기회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

  2018년 평창 올림픽 남북 단일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결성된 가운데 남북단일팀에 관한 논쟁이 오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단일팀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이들은 급작스럽게 남북단일팀이 결성됐다는 점, 공정성 파문 등의 여러 이유로 단일팀 결성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이 가지는 의미와 남북한의 소통 및 관계 개선, 그리고 비인기 종목인 여자아이스하키가 널리 알려질 기회를 생각한다면 남북한 단일팀 결성이라는 정부의 결정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우선, 남북 단일팀을 통해 남북 융화를 세계에 어필할 수 있다. 남북 단일팀의 공용기로는 한반도기가 사용되며 남과 북은 올림픽 개회식에 공동입장을 하게 된다. 이는 2007년 장춘 아시아게임 이후 11년만의 일이며, 남북 단일팀 출전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 축구대회 이후 27년만의 일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이라는 축제에 남과 북이 하나의 팀으로 공동입장을 하게 된다면 남과 북이 지난 갈등을 극복하고 융화됐다는 좋은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지난 북한의 도발로 인해 전쟁의 두려움으로 수축돼 있던 국내외 정세를 안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남북 단일팀 결성은 남과 북이 소통해 두 나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수년간 남한과 북한의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2008년 금강산관광이, 2015년에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차례로 중단됐다. 또한 남북교류협력이라는 중요한 의미와 기능을 가졌던 개성공단은 前 정부 당시 폐쇄됐다. 이후 북한의 계속된 도발 속에 남한이 한·미 연합 훈련을 개시하는 등 남과 북은 소통보다 서로를 위협하는 길을 택했다. 이러한 불안의 연속을 뒤집을 기회가 바로 남북 단일팀이다. 지난달 17일(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평창 올림픽 북한 참가 관련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이 열렸다. 이날 회담에선 올림픽 첫 남북단일팀 구성과 국제종합대회 10번째 한반도기 입장 등에 합의했다. 이처럼 남한과 북한의 합동 행사를 계기로 차차 두 나라의 소통의 장이 마련될 것이다.

  끝으로 남북한 단일팀 결성은 비인기 종목인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국민들에게 알려질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이스하키는 비인기 종목에 해당한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성사되기 전까지 여자 아이스하키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번 단일팀 결성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이 이 종목에 주목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올림픽 인기 종목일수록 해당 종목에 대한 지원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많은 지원을 받는다면 대한민국의 아이스하키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지연 기자

jiiii97@naver.com



 



반대 - 사람이 먼저다? 사람이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이었던 지난달 24일(수)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평화 올림픽과 평양 올림픽이 올랐다. ‘평화 올림픽’과 ‘평양 올림픽’은 평창 올림픽을 둘러싼 남북 대화에 대한 두 가지 다른 입장을 대변한다. 평창 올림픽을 둘러싼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었다.

  지난달 21일(일) 정부는 많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확정했다. 단일팀을 찬성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비슷하다. 단일팀을 통해 남북 간의 위기 상황을 타파하며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평창 올림픽에서 남북관계의 영향을 따지자면 ‘북한의 올림픽 참여’가 제일 크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의 필요성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정부는 공동입장, 한반도기, 응원단과 예술단 파견 등 충분히 노력했다. 북한 선수를 경기에 출전시키기 위해 4년간 연습한 ‘우리나라’ 선수를 빼면서까지 무리하게 단일팀까지 추진할 필요는 없었다.

  정부의 일 처리 방식도 잘못됐다. 평창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단일팀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이 언급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단일팀 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며 3주를 앞두고 단일팀이 확정됐다. 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단일팀을 추진하는 정부가 ‘상식적’인지 의문이다.

  혹자는 정부의 지원 덕에 대회에 참가하는 것 아니냐며, 정치적 노력의 결과물이기에 단일팀 구성은 문제없다고 말한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2009년 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 협회는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해 IIHF(국제 아이스하키 연맹)와 올림픽 때까지 2,000만불을 투자해서 경기력을 향상하겠다고 약속했다. 2,000만불 투자는 아이스하키 협회가 약속한 사항이며 그 돈 중 대부분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은 정몽원 회장이 지불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투자한 돈은 거의 없다(당연히 북한의 지분은 아예 없다). 여자 아이스하키팀과 협회는 IIHF가 제시한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IIHF가 원했던 세계 수준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위치까지 자력으로 올라왔다.

  단일팀 이슈를 보면서 느끼는 가장 안타까운 점은 정부가 바뀌어도 스포츠를 바라보는 정치인들의 시각은 이전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스포츠가 한낱 공놀이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선수의 땀이 있고 노력이 있고 감동이 있다. 스포츠는 하나의 감동이자 한편의 드라마다. 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은 각본 없는 드라마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이 먼저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소통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정부. 정부가 자신들의 행동을 돌이켜보길 바란다.



박수영 기자

sakai1967@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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