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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부스 교내 배치돼, 이번 학기는 계도기간으로 지정
이우섭, 윤성민 ㅣ 기사 승인 2017-09-03 23  |  590호 ㅣ 조회수 : 66
흡연부스, 그 시작은?

국민건강 증진법 제 9조 4항(고등교육법에 따른 학교의 교사)에 따라 우리대학 전체는 금연구역이다. 그러나 그간 우리대학은 흡연구역이 따로 명확하게 지정되지 않았다. 분리된 공간이 없어 비흡연자가 담배 연기를 맡아야 했다. 이에 우리대학은 교내 9개의 흡연부스를 설치하고 4곳의 흡연구역을 지정했다. 꾸준한 흡연구역 설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학교 측은 작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교직원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총무과는 총학생회장과 단과대학 학생회장단 회의를 통해 결정된 학생들의 의견을 흡연구역 지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뻥’ 뚫린 흡연부스, 그 효과는?



개당 설치비용이 약 5백만 원인 우리대학의 흡연부스는 문이 없는 개방형이다. 때문에 담배 연기가 밖으로 새어 나오고,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격리하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총무과는 “필터관리 및 흡연부스 내부 공간의 청결 상태 유지가 소홀할 경우, 흡연자도 이용하지 않는 폐공간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주국제공항의 실외 흡연실은 지붕이 개방된 형태지만 문과 벽으로 담배 냄새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결국 자연 환기도 되지 않고 별도의 환기 시설도 없어 문이 열릴 때마다 담배 연기가 밖으로 새어나와 근처의 비흡연자에게 불쾌감을 준다. 흡연자도 흡연실 안에 들어갈 때 자욱한 담배 연기와 만나야 한다. 반면 우리대학의 흡연부스는 환기 시설은 없지만, 자연 환기를 통해 내부공간의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개방형 흡연부스의 경우 통행이 적은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 연기가 샐 수 있기 때문이다. 허나 일부 흡연부스의 위치가 학생들에게 불만의 대상이 됐다.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은 제 1학생회관과 중앙 도서관 사이에 위치한 흡연부스다. 이곳은 우리대학 내에서 가장 학생들의 통행이 잦은 곳 중 하나다. 기존 흡연자들은 인근 나무 그늘과 벤치 인근에서 흡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흡연자들은 제 1학생회관과 중앙 도서관을 지나면서 간접흡연의 노출된 상황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흡연부스가 밀폐도 안 되면서 통행이 잦은 곳에 설치돼 간접흡연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이 점을 지적하자 총무과 이동훈 주무관은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권리를 모두 만족하게 하는 부분이 어렵다”며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드러냈다. 이 주무관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양측의 요구가 상충하는 부분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밝혔다.



흡연부스의 강제성은 어디까지?



흡연부스까지 설치된 만큼 흡연구역을 제외한 지역의 흡연은 처벌 받게 된다. 다만 실질적인 처벌을 하기 전에 2018년 2월 28일까지 계도기간을 약 6개월간 시행한다. 교직원으로 구성된 점검단을 구성해 흡연구역을 순찰하며 점검하고 위반자에게 흡연구역 및 제재내용을 안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문, 홈페이지 안내, 현수막 설치, 금연 안내판 설치 등 다양한 수단으로 계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간이 끝나면 경고누적량에 따라서 처벌이 이뤄진다. 흡연부스는 학생들뿐 아니라 교수와 교직원도 이용하는 시설로, 학생들과 교직원의 처벌은 다르게 적용된다.



학생은 1회 위반 시 경고가 부여된다. 2회 위반 시 사회봉사 5시간에 처한다. 3회 위반 시 해당 단과대학 교무회의를 거쳐 학생지도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하게 된다. 경고의 누적은 매년 3월 1일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 유지된다.



교수 및 조교의 경우 역시 1회 시 경고, 2회 사회봉사, 3회 때는 인사 패널티가 부여된다. 누적기간은 매년 1.1~12.31이다.



초기 문화 형성이 과제,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내년 졸업을 앞둔 임 모 씨는 “사람들이 흡연하는 곳에서 자연스레 나도 흡연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지키지 않으면 나도 지키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개방형 흡연부스에 대해서는 “흡연을 하는 것이 휴식의 의미도 있는데 꽉 막힌 곳에서 흡연하는 걸 다소 꺼리게 된다”고 밝혔지만, “비흡연자와 학교를 위해서라도 지정된 흡연구역이 있다면 그곳에서 흡연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임 씨는 “교수와 학생이 한 공간에서 흡연하는 것을 소통의 장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며 “잡지 같은 매체가 흡연부스 안에 있다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 모 씨(안전·11)는 “교수와 같이 흡연하는 것이 다소 꺼림칙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하며, “정해진 곳에서 흡연해야 한다면 지킬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개방형 흡연부스보다는 밀폐형 흡연부스가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씨는 “(제 1학생회관 앞 흡연부스의 경우)사람들 통행도 잦아 간접흡연도 거의 못 막을 것 같다”며 “다소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문을 만들거나 환기시설을 설치하고 간접흡연을 차단하는 것이 양측을 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밀폐형 흡연부스라도 의무화되면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김 모 씨(안전·11)는 “흡연구역이 잘 지켜진다면 비흡연자 입장에서는 정말 좋겠지만 그게 잘 지켜질지 의문이다”며 “안 지켜진다면 (흡연부스가) 쓸모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씨는 “멀리 보면 환기시설을 갖춘 밀폐형 흡연부스를 사용하는 게 더 유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모 씨(금예·11)는 “개방형 흡연부스는 담배 연기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 같다”며 “공기를 따로 환기시키는 장치가 없어 비효율적인 것 같다”고 흡연부스의 효용성에 의문을 표했다.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을 피할 수 있도록, 흡연구역에서만 흡연하는 문화를 초기에 형성하는 것이 흡연부스 설치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 주무관은 “설치 초기에 많은 홍보와 계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우섭 기자 wszzang0121@seoultech.ac.kr

윤성민 기자 dbstjdals@seoultech.a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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