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기 전 해외직구 종류에 대해 알아야 한다. 크게 ▲직접배송 ▲구매대행 ▲배송대행 등이 있다. 대부분 판매자의 사정에 따라 어떤 방식을 이용해야 하는지가 달라진다.
직접배송은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한국까지 배송을 해주는 경우다. 네이버 쇼핑, 쿠팡, 11번가 등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상품설명에 ‘해외직접배송’이라는 문구가 있다면 이에 해당한다.
직접배송은 해외 상품의 구매부터 배송까지 다른 대행업체를 거치지 않고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배송비가 꽤 비싼 편이다. 배송비를 합한 가격이 국내에서 구매하는 가격보다 저렴한지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 최근 타오바오,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중국 쇼핑몰에서 한국까지의 직접배송을 지원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직접배송 상품은 평균 배송비가 1만원 정도지만, 위 두 쇼핑몰의 경우 국내 배송비와 비슷하게 배송비가 책정돼 있다.
구매대행은 해외직구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방식이다. 직접배송을 지원하지 않는 사이트의 물건을 구매하고자 할 때 사용하면 된다. 구매대행 사이트에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하려는 상품 URL을 올려 견적을 요청하면 상품 가격과 배송비, 구매대행 수수료 등을 합한 최종 가격을 안내 받을 수 있다. 구매자가 사고 싶은 상품을 고르고 결제만 하면 대행업체에서 해외 직구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대신 해준다. 종종 반품·환불까지 대행해주는 곳도 있어 해외직구의 가장 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또한, 상품 구매부터 배송에 이르기까지 궁금한 점을 한국인 직원과 통화해 문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배송대행은 판매자가 한국까지 배송을 지원하지 않을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해외직구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는 배송대행을 이용한 해외직구가 가장 많았다. 배송대행은 ‘배송대행지(이하 배대지)’를 통해 진행된다.
우선, 해외사이트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선택한 뒤, 주문 시 배대지 주소를 적어 배대지로 상품을 배송시킨다. 이때 배대지 주소는 구매자가 선택한 배송대행 업체마다 다르다. 상품이 해당 주소로 도착하면, 업체에서는 이를 받아 다시 한국으로 보내는 업무를 한다. 때에 따라 직접배송을 지원하지 않거나, 직접배송 배송비가 지나치게 비싼 경우 배송대행을 이용하면 된다.
구매대행과 배송대행을 통해 해외직구를 할 때는 가장 먼저 업체가 믿을만한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다른 이용자의 후기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대행 수수료가 지나치게 저렴한 경우에는 의심해야 한다. 대행 수수료를 구매 후에 청구하는 경우도 있어 구매 전 대행 수수료가 포함된 가격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외에도 해외직구 시 유의해야 할 점으로 ▲결제할 때 달러로 결제하기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가 있는지 확인하기 ▲상품이 고가인 경우 관세 확인하기 등이 있다.
2016년 한국소비자원이 1년 이내 해외직구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해외직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연 평균 6번 해외직구로 상품을 구매하고 1회 평균 27만원, 최저 1만원에서 최고 9백만원까지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배송기간을 감수하면서 이렇게 해외직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해외직구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로 국내의 동일 제품보다 싼 가격(67%)을 꼽았다. 관세청의 조사 결과 해외직구를 하면 국내 동일 제품보다 평균 31.7% 싼 가격에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보다 해외직구가 저렴한 품목에는 유·아동용품, 건강보조식품, 의류 등이 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국내와 비교해 80%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어 국내에 없는 브랜드 구매가 37.8%, 다양한 상품 종류가 35%, 우수한 품질이 20.3%를 차지했다.
해외직구를 이용하지 않거나, 이용을 중지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이 해외직구 과정에서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 반품·환불·교환의 불편함이 있다. 국내에서는 구매 후 마음에 들지 않는 상품은 쉽게 환불을 받거나, 다른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직구에서는 상품이 손에 들어오는 과정이 복잡한 만큼, 이를 다시 돌려보내는 과정과 돈을 다시 돌려받는 과정 또한 만만치 않다. 반품 또는 교환에 드는 수수료 또한 적지 않다. 반품·환불·교환의 불편함은 해외직구족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요인임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하지 않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둘째로 배송지연·오배송·분실의 문제가 있다. 2014년 해외직구 상품의 배송지연·오배송·분실은 758건이었지만 2015년에는 1,667건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셋째는 품질보증, A/S의 어려움이다. 직접 보고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품질을 보증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해외직구 상품 중 대다수가 국내에서 A/S를 맡길 수 없어 추가 부담금이 발생한다.
혹시라도 해외직구 중 문제가 생기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http://crossborder.kca. go.kr/home/main.do)을 통해 도움 받을 수 있다.
기자는 평소 인내심이 부족해 인터넷쇼핑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여러 상품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알게 됐다.
많은 사람이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품목이 해외 브랜드 의류 및 잡화, 전자제품 등이기 때문에 처음 해외직구를 해보고자 해도 상품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단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의류를 비롯해 각종 생활용품, 화장품, 화장도구, 장난감, 인테리어 소품 등의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또한, 배송비가 무료에서 3만원대까지 다양하게 책정돼 있어 배송비의 부담도 적었다.
이와 같은 알리익스프레스의 장점은 기자가 갖고 있던 해외직구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줬다. 결국 “잊고 지내다 보면 며칠 후 선물처럼 택배가 와 있다”는 친구의 말에 휴대폰 보호필름과 몇 가지 생활용품을 구매했다.
▲ '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 해외직구한 휴대폰 보호필름
우선, 한 개에 약 3,300원짜리 휴대폰 보호필름을 3개 주문했다. 총 결제 금액이 약 1만 2,000원으로 배송비로는 2,100원을 지불했다. 평소 휴대폰 보호필름을 구매하려고 하면 한 개에 1만원이 넘는 경우가 많았고 2만원 상당의 제품도 있기 때문에 3개에 9,900원이라는 가격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각종 생활용품의 가격은 국내에서 사는 것의 절반 정도였다.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도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게다가 휴대폰 보호필름과 간단한 생활용품은 당장 필요한 물건도 아니었기 때문에 배송이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바로 주문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장점은 배대지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주문 시 배달받을 한국 주소를 영문으로 변환해 기재하기만 하면 바로 집으로 택배를 받을 수 있다. 이때, 주소를 영문으로 바꾸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온라인 포털사이트를 통해 쉽게 한국 주소를 영문으로 변환할 수 있지만, 주소를 평소의 반대 순서로 기재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도로명 주소를 기준으로 도시, 구, 도로명, 번지수, 동/호수 순으로 사용하지만 해외 사이트에는 동/호수, 번지수, 도로명, 구, 도시 순으로 기재해야 한다. 순서를 올바르게 기재하지 않으면 때에 따라 주소오류로 주문이 접수되지 않기도 한다.
결제 후 배송될 때까지 정확히 열흘이 걸렸다. 상품평을 보니 기자의 택배가 굉장히 빨리 배달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개 2주에서 오래 걸리면 3, 4주까지 걸린다고 한다. 택배를 조금 더 빨리 받아보고 싶다면 배송 옵션에서 더 높은 가격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으로 구매한 해외직구 상품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파손되거나 빠진 것 없이 모두 다 배달됐고, 휴대폰 액정필름의 경우 부착 전 휴대폰을 닦을 수 있는 알코올 솜도 동봉돼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1만원짜리 제품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 쉽게 떨어지지도 않았고, 휴대폰의 특성인 옆쪽 곡면 부분도 들뜨지 않고 잘 덮였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은 정확하지 않은 번역과 판매자와의 소통이 어렵다는 점이었다. 사이트의 언어를 설정할 수는 있지만, 번역된 내용이 번역기를 돌려놓은 수준으로 부정확해 종종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또, 국내의 인터넷쇼핑몰과 다르게 전화 상담을 진행하는 것도 아니라 제품에 대한 궁금증이나 배송 상태를 문의할 수 없다는 점도 불편했다.
배송 진행 상황은 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택배 업체처럼 정확하지도 않고, 빠르게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참고할 만한 정보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우체국 국제택배 조회를 통해서 얻을 수 있었다.
기자는 이번 경험을 통해 해외직구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져 앞으로도 종종 해외직구를 이용할 예정이다. 비싼 상품을 해외직구로 사는 것은 걱정되지만 해외직구를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저렴한 상품을 한 번 구매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다.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여러 개를 사면 금액이 커지기 마련이니 절제할 줄 아는 소비자가 되자.
주윤채 기자
qeen0406@seoultech.ac.kr
현예진 기자
2sally2@seoulte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