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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우리들의 600 이야기
全 기자 ㅣ 기사 승인 2018-04-02 10  |  600호 ㅣ 조회수 : 582

1. 권나경 기자' s 600걸음 걷기

  기자는 600호를 기념해 600걸음을 걸었다. 일단 무작정 ‘우리대학 정문에서 600걸음을 걸으면 어디에 도착할까’라는 호기심을 갖고 정문에서 한 발자국을 내딛었다. 정문 초입의 건널목을 건너, 향학로를 따라 300걸음쯤 걸었을 때는 다산관을 지나쳤고, 총 600걸음을 걸었을 때는 붕어방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그 다음 ‘공릉역에서 600걸음 후에 도착하는 곳이 어디일까’라는 생각에 공릉역 1번 출구에서 발걸음을 세기 시작했다. 1번 출구에서 출발해 우리대학으로 향하는 직선 길을 따라 걸었다. GS편의점을 지나치고, 롯데리아를 지나쳐 600걸음 후 기자의 최종 도착지는 삼거리 쪽 버스정류장 앞이었다. 우연의 일치로 도착장소가 버스 정류장으로 일치했다.





▲ 공릉역 1번 출구에서 600걸음을 걷자 붕어방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기자는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공릉역에서 학교까지 걸어가려고 생각하지만, 막상 촉박한 수업 시간 때문에 항상 공릉역에서 버스를 타곤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공릉역에서 삼거리까지, 그리고 정문에서 붕어방 버스정류장까지 총 600걸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버스만 안 타도 등·하굣길에 적어도 2400걸음 이상을 걸을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걸음 수를 측정하는 핸드폰 어플이 있지만, 못 미더워서 직접 걸음 수를 셌다. 처음에는 마음속으로 셌는데 점점 숫자가 꼬여 결국에는 입으로 소리 내면서 숫자를 셌다. 아마 주변에서는 이상하게 생각했을 테지만, 평소에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돼 뿌듯했다.



권나경 기자

mytkfkd1109@seoultech.ac.kr



2. 박수영 기자' s 600kcal로 하루나기



  기자는 600호를 맞아 하루 600kcal만을 섭취해 보기로 했다. 안쓰러워하거나 무식한 행동이라고 섣불리 판단하지는 말라. 사실 기자는 평소에도 1일 1식을 하고, 가끔 2식을 하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600kcal보다 적게 섭취한 날도 부지기수이기에 오히려 건강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루 600kcal로 무엇을 먹을 수 있을지 정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기자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의점을 뒤졌다. 이럴 수가! 초코빵 하나가 424kcal임을 확인하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오렌지 주스 팩이 170kcal이니 초코빵과 오렌지 주스로 하루를 지내야 하는 것이었다.



  기자는 라면 판매대로 눈을 돌렸다. 가장 조그만 컵라면인 새*탕이 360kcal였다. 이 또한, 생각 이상이었다. 이때 기자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놀랍게도 탄산수는 ‘0’kcal였다.



  하지만 매일 탄산수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법. 편의점 음식으로 600kcal를 섭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기자는 다이어트 식단으로 눈을 돌렸다.



포털사이트에 다이어트 식단을 검색하자 온갖 홍보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 에브리밀이라는 사이트가 기자의 이목을 끌었다. 에브리밀 도시락은 현미와 다양한 잡곡을 배합해 탄수화물 함량을 낮췄다. 또, 단백질이 총 구성의 30%를 차지해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식단이 즐비했다.



  기자는 슬림도시락 혼합 7팩을 주문했다. 7개의 각기 다른 도시락으로 구성돼 가격은 30,900원이었다. 기자는 동생의 도움으로 할인 혜택을 받아 25,9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한 끼에 약 3,700원으로 학식보다 저렴하다는 생각에 고민 없이 구매했다. 도시락은 ▲브로콜리 ▲별미7곡 ▲세가지나물 ▲탄두리 ▲뿌리채소 ▲고구마 ▲커리소스&미니난으로 구성됐다.





▲ 기자가 3일동안 끼니를 해결한 에브리밀 도시락



  지난달 22일(목) 주문한 도시락은 다음날인 23일(금) 도착했다. 24일(토)부터 26일(월)까지 3일간 600kcal로 하루를 지냈다. 기자는 아침 식사를 걸렀다. 20년을 넘게 살면서 수능 때와 군대를 제외하면 아침을 먹어본 적이 없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첫째 날 24일 점심으로 뿌리채소 영양밥(316kcal)을 먹었다. 땅과 흙의 기운을 받으며 자라 건강에 좋은 뿌리채소가 가득했다. 연근, 우엉, 감자, 당근이 들어간 도시락의 조합은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기자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저녁은 브로콜리 채소현미밥(390kcal)을 먹었다. 뚜껑을 여니 알록달록한 채소와 탱글탱글한 소시지가 눈에 띄었다. 고소한 콩과 다양한 채소, 깔끔하고 매콤한 맛의 매콤어니언 소시지는 맛의 풍미를 더했다. 현미밥은 집밥을 떠올리게 하며, 닭가슴살 소시지와 부드러운 채소구이가 입맛을 돋웠다. 흰자 에그패티 속에 숨어있는 고소한 노른자 패티는 화룡정점이었다.



  둘째 날 점심은 탄두리 닭가슴살 현미밥(320kcal)으로 해결했다. 기자가 먹은 6끼 중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탄두리 닭가슴살 현미밥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인도 탄두리 스타일의 풍미가 담겼다. 여기에 맛과 멋을 낸 참치 오믈렛 메인 반찬까지. 점심이 아닌 저녁으로 먹었어야 했다. 생각이 들 정도로 든든한 한끼였다. 저녁으로 커리소스와 미니난(375kcal)을 먹었다. 쫄깃 담백한 정통 미니난에 100% 국내산 닭가슴살과 8가지 채소가 듬뿍 담긴 도시락이었다. 쫀득쫀득한 난을 뜯어 닭가슴살과 채소를 올려 커리소스에 찍어 먹는 맛은 별미 중의 별미였다.



  600kcal 하루나기 도전의 마지막 날이었던 26일 점심은 별미7곡 현미우엉밥(310kcal)을 먹었다. 7가지 다양한 곡물이 담긴 도시락이었지만 이틀 동안 비슷한 도시락을 계속 먹었던 터라 특별한 맛을 느끼지 못했다. 저녁으로는 세가지나물 영양밥(390kcal)으로 때웠다. 처음 보는 채소들이 가득했다. 임금님의 수라상에도 올라왔다는 산나물의 왕으로 불리는 어수리나물과 함께 취나물과 곤드레나물이 만나 세가지나물 영양밥으로 탄생했다. 여기에 밤, 은행을 넣어 정성스럽게 지은 밥은 정월대보름을 생각나게 했다.



  3일간 매일 600kcal만을 섭취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에너지드링크 금단현상이었다. 에너지 드링크없이 탄산수만을 마시며 버티기는 무리였다. 평소 기자는 핫*스를 하루에 많게는 6병을, 평균 3병을 마신다. 그러나 핫*스 250ml가 120kcal나 차지한다는 사실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 기자는 600kcal 하루나기를 6일 동안 진행할 생각이었기에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마감에 지친 탓에 단 음식이 끊임없이 생각나고,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에너지드링크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에너지밀의 도시락은 최고였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학우가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맛은 물론이오, 내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미련하게 굶으면서 다이어트를 하기보다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한 식단을 이용해 다이어트에 성공하길 기원한다.



박수영 기자

sakai1967@seoultech.ac.kr



3. 박종빈 기자' s 600분 게임하기



  신문 600호를 맞아 기자는 600분 게임에 도전했다. 평소 친구들과 자주 가던 PC방에서 포문을 열었다. 600분 게임하기는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기자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5대5로 나눠 승패를 가르는 팀게임)를 한다면 10게임으로 충분히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손 풀기로 칼바람 나락(5대5로 외길에서 싸우는 맵)에 입장했고 첫판부터 처음 해보는 챔피언이 나왔다. 기자는 해본 적이 없는 신 짜오(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 중 하나)를 다루게 됐다. 결국, 익숙하지 않은 챔피언은 기자에게 패배를 선물했다.



  첫판부터 오늘의 승리보상을 바란 것은 나의 욕심이었으리라. 바로 다음 게임을 시작하고 르블랑으로 게임을 시작했다. 과거 많이 해봤던 챔피언과 팀원들의 우수한 실력으로 간단하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협곡으로 돌아가 게임을 계속했다. 기자는 탑 라이너(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상단 길을 지키는 포지션)다. 1대1의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며, 비열한 수가 통하지 않는 탑 라이너다. 비록 상대 탑 라이너가 비열하게 정글러(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숲을 사냥하면서 라이너들을 도와주는 포지션)를 호출해 두 번 죽고 시작했지만, 괜찮다. 기자도 두 번 죽였으니까. 계속된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꾸역꾸역 성장했고, 결국 상대의 넥서스(상대의 넥서스를 부수면 게임에서 승리한다)에 칼날을 박아넣을 수 있었다.



  이렇게 몇 판을 더 했는지 헷갈릴 정도의 승패가 오갔고, 배꼽시계가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자가 있는 곳은 PC방이다. 지갑만 허용해준다면 배꼽시계가 울 시간을 주지 않는 장소다. 기자는 자연스럽게 주문창을 열어 라면을 주문했고, 이내 알바생이 찾아와서는 “아 와서 직접 끓여 먹어!”라는 말을 전하고 갔다. 과거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 기자는 알바생의 고충을 이해하기에 묵묵히 일어나 능숙하게 라면에 계란까지 넣어 끓이고 자리로 가져왔다.



  역시 여기 피시방에선 내 손으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맛있다. 배도 채우고 다시 게임을 시작하려고 시계를 보니 아직 7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아직도 3시간을 더 해야 하지만 배가 불러서 슬슬 몸은 피곤해지고, 눈은 따갑고, 정신은 피폐해져 갔다. 협곡이 이렇게도 위험한 게임이었던가. 하지만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다. 아직 3시간이 남았기 때문이다.



  결국, 카운터에 가서 커피를 주문한 기자는 카페인에 의지하면서 버텨냈다. 게임 역시 계속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아니었다. 영원한 승리도, 패배도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오랜 시간 지친 탓에 연패가 이어져 영원한 패배의 나락에 빠진 기분이었다.



  결국 기자는 LOL로만 600분의 게임 시간을 채웠다. 혼자서 피시방에 가면 자주 하던 게임이었지만 막상 마음을 먹고 600분을 채우려니 생각보다 곤욕이었다. 역시 게임을 포함한 취미생활은 원해서 할 때까지가 진정한 취미생활인 것 같다. 일과 합쳐지니 오히려 게임을 하기 싫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600호였다.



박종빈 기자

krist602@seoultech.ac.kr



4. 손명박 기자' s 도미노 600 숫자 만들기



  기자는 600호를 기념해 도미노로 숫자 ‘600’ 표현하기에 도전했다. 처음은 도미노 600개로 숫자 600 표현하기에 도전하려 했지만, 도미노 600개의 가격은 8만원으로 생각보다 너무나 비쌌다. 결국 기자는 2만원대의 100개짜리 도미노를 구입했다. 100개짜리 도미노의 가격을 보니, 자식 장난감 지출에 고생하는 오늘날 부모들의 슬픔이 간접적으로 느껴져 슬퍼졌다.



  기자는 지난달 25일(일) 인터넷을 통해 도미노를 구입했다. 오프라인으로 구입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기자는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 도미노 구입 하나를 위해 방문할 정도로 성실한 사람은 아니었다.



  인터넷 쇼핑몰에는 구매 후 배송 완료까지 1일에서 2일이 소요된다고 했다. 뭐 화요일 정도에 도착하면 넉넉하게 만들고 후기를 남길 수 있겠지 싶었다. 그리고 택배는 4일 후 29일(목) 오후 4시에 도착했다.



  우리 신문은 2주에 한 번씩 금요일마다 조판을 진행한다. 이는 적어도 목요일까지는 글이 완성돼야 한다는 소리다. 기자는 우리대학 기숙사 와이파이 속도와 같은 매우 느린 택배 속도 때문에 촉박하게 글을 적게 돼 조금 화가 났지만, 인터넷 쇼핑물의 문구를 믿은 기자 본인의 잘못이었다.



  기자는 택배를 받고 다산관 003호 신문사 편집실에 들고 와 본격적으로 동료 기자들과 함께 숫자 600을 만들기 시작했다. 서너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사실 그 정도는 예상 범위 안이었다. 도미노를 세우기 전 밑그림으로 숫자 600을 적어놓고 하니 훨씬 간편했다. 그리고 도미노 개수가 100개밖에 되지 않아 생각보다 훨씬 일찍 숫자 600을 만들 수 있었다. 이렇게 빨리 끝나는데 아까 왜 화가 났을까 싶었다.



  100개의 도미노는 쓰러지며 숫자 600을 만들었다. 장관이었다. 성공적으로 모든 도미노가 쓰러지자 기자는 환호하며 동료 기자들과 하이파이브를 주고받았다. 이게 뭐라고 환호하나 싶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좋았다.





▲ 도미노로 표현한 숫자 600



  600호를 기념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차례로 쓰러지는 도미노와 같이, 이번에 600호를 맞이한 서울과기대신문은 601호, 602호를 하나하나 지나 700호, 800호, 1000호에 도착할 것이다.



손명박 기자

grampus@seoultech.ac.kr



5. 윤성민 기자' s 600자로 보는 600년 서울의 역사 

  1394년, 태조 이성계는 지금의 종로, 중구 일대를 조선의 도읍으로 삼았다. 이때부터 약 6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서울은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다. 우리대학 신문이 600호를 맞아, 우리 신문의 고향이기도 한 서울의 시간을 600글자로 담아본다.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은 중앙에 경복궁, 좌,우엔 사직단과 종묘를 세웠다. 유학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수도의 모습을 구현한 것이다. 이런 유학의 도시가 조선 후기를 기점으로 자본주의적 도시로 변모한다. 종로의 육의전과 남대문의 칠패시장, 동대문의 이현시장은 서울의 3대 시장이었다. 칠패시장과 이현시장은 각각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으로 이어진다. 그 밖에 마포나루, 용산나루 등은 서울의 수운을 담당하며, 서울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했다.



  이런 서울의 역동성은 일제에 의해 철퇴를 맞는다. 일제는 서울을 경기도에 편입, 단순 도시로 격하했다. 서울은 35년이 지나서야 수도의 지위를 회복한다. 1945년부터 70년 남짓한 시간 동안 서울은 격변을 겪는다. 먼저 서울은 1973년까지 2.5배 넓어졌다. 질적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각지에서 모여드는 사람들. 그리고 노동자와 도시빈민. 1973년, 그들을 수용하기 위해 최초의 아파트가 만들어졌다. 지하철과 도로는 거주지와 도심을 연결했다. 골목은 사라져 갔다. 서울의 발전 뒤에는 1973년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 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이 있다. 이제 서울은 그런 오명을 딛고 천만의 터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당신에게 서울이란 어떤 도시인가?



윤성민 기자

dbstjdals0409@seoultech.ac.kr



6. 주윤채 기자' s 600g으로 요리하기



  기자는 자취생이라는 장점을 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요리’를 주제로 잡았다. 바로 총 600g의 재료로 도시락 싸기다. 메뉴는 ▲계란말이 ▲소고기 주먹밥 ▲팽이버섯 베이컨말이 ▲소시지볶음으로 정하고 계량이 쉽도록 각 메뉴에 필요한 재료를 150g으로 한정했다.



  우선, 계란말이에는 계란, 버섯, 양파, 마늘, 햄이 들어갔다. 1, 2g 정도의 작은 오차는 마늘을 덜었다, 넣었다하며 조절했다. 그런데 계란을 한 개만 사용해서인지 계란말이라기보다는 버섯전에 가까운 생김새가 됐다. 그리고 반죽의 양이 적어 원래 생각했던 도톰한 모양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기자는 칼질에 능숙하지 않아서 재료를 다지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그래도 쉽게 찢어지지 않고 잘 말려 다행이었다.



  두 번째로는 소고기 주먹밥을 만들었다. 사실 원래는 스팸 무스비를 만들려고 했지만, 스팸 무스비를 만들면 모든 메뉴에 햄과 계란이 들어갈 것 같아 메뉴를 바꿨다. 쌀밥과 소고기, 양파, 그리고 냉장고에서 처치곤란이던 피클까지 총 150g의 재료를 이용했다. 피클을 꺼내며 유부초밥처럼 새콤함 맛을 위한 것이라고 자기합리화를 했다. 쌀밥은 햇반을 이용했는데 데우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서인지 밥에 찰기가 부족해 주먹밥을 뭉칠 때 애를 먹었다. 그리고 다이소에서 구매한 주먹밥 틀을 이용해 꽃모양, 하트모양으로 만들었는데 만들어놓고 보니 모양이 확연히 구분되지는 않았다. 밥을 볶을 때는 양이 생각보다 적어 3개는 만들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실제로 만들고 보니 6개를 만들 수 있어서 150g이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음 차례는 팽이버섯 베이컨말이였다. 70g이라고 적힌 베이컨을 구매해 무게를 재보니 정확히 70g이었다. 당연히 맞아야 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확인해보니 조금 놀라웠다.



  4개의 메뉴 중 가장 쉬웠던 메뉴인데 그래도 어려운 점이라면 팽이버섯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었다. 한정된 양의 베이컨에 비슷한 양의 버섯을 말아야 하고, 제대로 나누지 않으면 한 쪽에는 버섯이 너무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신중하게 팽이버섯을 집어야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순조로웠다. 언제나 베이컨은 가격에 비해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어서 기뻤다.



  마지막으로 만든 요리는 소시지 볶음이었다. 다른 메뉴의 경우 간을 맞추는 소금, 후추 등은 무게를 재지 않았지만 소시지 볶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양념이기 때문에 양념과 소시지, 양파를 같이 저울에 올렸다. 2g이 넘쳐 소시지를 조금 잘랐더니 저울이 정확히 150g을 표시해 희열을 느꼈다. 양념은 자취방에 있는 빨간색 양념의 총집합인 고추장, 케찹, 칠리소스로 만들었다. 잠시 휴대폰을 보는 사이 소시지와 양파가 조금 탔지만 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 600g의 재료로 만든 507g의 도시락



  4가지 메뉴로 도시락을 싸는데 오후 3시 50분부터 5시 23분까지 약 1시간 30분이 걸렸다. 다 만든 후 무게를 재보니 507g으로 4×150g인 600g과 꽤 큰 차이가 있었다.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니 재료를 볶으면서 발생한 수분 손실이 첫 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재료를 손질하면서도 조금씩 흘렸을테다. 마지막으로 맛을 본다며 조금씩 손을 댔던 기자의 탓이 있다.



  예쁜 도시락에 잘 넣고 나니 당장 한강공원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심해 외출이 어려우니 그냥 자취방에서 먹기로 했다. 가장 맛있던 것은 소시지 볶음이었고 가장 맛없던 메뉴는 계란말이였다. 손이 많이 갈수록 맛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계란말이는 중량을 맞추기 위해 더 넣었던 마늘이 패착이었다. 계란말이에서 마늘 향이 지나치게 많이 났다. 결국 끝까지 손이 가지 않던 계란말이 2조각은 쓰레기통으로 향했다. 소고기 주먹밥은 무난한 맛이었다. 소고기의 양이 적어 아쉬웠지만, 4가지 메뉴 중 가장 건강한 맛이 났다. 피클의 새콤한 맛도 나쁘지는 않았다.



  절대적으로 맛있어야 하는 조합인 팽이버섯 베이컨말이는 역시나 맛있었다. 하지만 팽이버섯이 너무 질겨 하나를 통째로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잘라 먹었다. 마지막인 소시지 볶음은 누구나 아는 그 맛있는 맛이었다. 아쉬운 것은 양파가 너무 적다는 점이었다.



  전체적인 양은 2명이 약간 아쉽게 먹을 수 있는 정도였다. 실제로 해보기 전에는 600g이 적을 것 같았는데 해보고 나니 꽤 많은 양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주제를 생각하기 전에 600g을 빼겠다고 했었는데 정말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를 하고 글을 쓰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주제를 생각하는 것이 힘들었다. 너무 무리하지 않고 재밌는 주제를 정하기 위해 일상생활 곳곳에 600을 대입해봤다. 그 과정에서 600이 상당히 큰 숫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



주윤채 기자

qeen0406@seoultech.ac.kr



7. 현예진 기자' s 600번 버스타기



  기자는 600호 특집의 테마로 잡은 것은 600번 버스 여행이다. 600번 버스는 온수동에서 광화문까지 왕복 운행한다. 온수동 종점-신도림-영등포-마포-공덕-아현-광화문을 지나간다. 기자는 영등포역에서 종점인 광화문까지를 목표로 버스를 탔다. 약 14개의 정거장을 거치며 저마다 제각각인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그러다 기자는 버스 여행의 묘미 중 하나인 중간에 내리기를 시도했다. 기자가 내린 곳은 서울역사박물관.경희궁 앞 정류장이었다. 서울 중심에 위치했지만 조용한 느낌을 주는 이곳에는 서울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서울역사박물관과 우리나라의 5대 궁궐 중 하나인 경희궁이 있었다.



서울의 시간이 보관된 곳, 서울역사박물관



  2002년 5월에 개관한 서울역사박물관의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1층부터 3층까지 시대별로 서울의 역사가 전시돼 있다. 들어서자마자 종 모양 타임캡슐이 보였다. 신기하게도 600호를 맞은 본지와 같이 ‘600’이 새겨진 타임캡슐은 1394년부터 1994년까지 서울의 6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타임캡슐에는 과거의 교과서, 전화기, 안경 등이 들어있어 진짜 타임캡슐의 느낌을 줬다. 박물관에는 개인과 단체로부터 기증받은 기증유물들이 보관돼 있다. 또한, 서울역사에 관한 자료들이 보관된 자료실도 볼 수 있었다.



기쁨이 넘치고 빛나는 궁, 경희궁



  조선의 5대 궁궐 중 하나인 경희궁은 일제강점기에 경성중학교가 들어서면서 궁궐 건물 대부분이 훼손됐지만, 조선 시대의 고즈넉함과 조선의 궁궐 분위기는 아직 남아 있었다. 이곳에 살았던 인물로 희빈장씨, 인현왕후, 혜경궁홍씨등이 있다.





▲ 600번 버스를 타고 서울역사박문관에 도착해 타임캡슐을 볼 수 있었다.



  기자는 다시 600번을 타고 광화문에 도착했다. 불과 2년전 이곳에서 많은 국민이 투쟁하고 원하는 바를 실현했다. 본지 또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는 언론이 되기를 바라며 광화문을 끝으로 600번 버스 투어를 마쳤다.



현예진 기자

2sally2@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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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11]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 23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 최초발행일 1963.11.25 I 발행인: 김종호 I 편집장: 김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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