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l 공지사항 l PDF서비스 l 호별기사 l 로그인
종교 갈등, 왜 계속되는가?
조유빈, 류제형 ㅣ 기사 승인 2020-11-16 17  |  638호 ㅣ 조회수 : 93

종교 갈등, 왜 계속되는가?



다시 시작된 종교 관련 테러



  2020년 10월 16일(금) 프랑스의 한 학교 인근 거리에서 역사 교사인 사뮤엘 프티(47)가 참수된 채 발견됐다. 해당 역사 교사는 10월 5일(월)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에 관한 찬반 의견을 학생들에게 들려줬으며, 다음날 수업에 만평을 가져올 것이니 수용하기 어려운 사람은 눈을 감거나 교실을 나가도 좋다고 예고했다. 학생들의 진술에 따르면, 다음날 그는 수업시간에 잠시 만평을 보여줬고 몇몇 학생이 눈을 감았으나 아무도 교실을 떠나지는 않았다고 한다.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는 ‘신은 위대하다’라는 쿠란 구절을 외쳤다. 이를 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해당 사건이 이슬람 테러리스트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2006년 『샤를리 에브도』 만평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압도된 무함마드”



  이후 프랑스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세 번이나 종교 관련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로 인해 평범한 민간인들까지 희생당한 것에 대해 프랑스 정부와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테러 예방을 위해 군 병력을 기존 3,000명에서 7,000명으로 늘려 성당과 같은 종교시설과 학교의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논란의 『샤를리 에브도』



  프랑스의 대표적인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성역 없는 비평으로 유명하다. 2006년 덴마크 일간지에 게재되었던 무함마드 만평을 다시 게재했고 2011년, 2012년 연속으로 관련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의 비난을 받았다. 이를 기화로 2015년 1월 7일(수)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목숨을 잃었고 같은 해 9월 25일(금)에 『샤를리 에브도』의 옛 사옥에서 파키스탄 국적의 25세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토록 무슬림들이 극단적인 자세와 행동을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랑스 정부는 이러한 논란에 관해 프랑스 내에서 표현의 자유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옹호하는 입장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 『샤를리 에브도』는 2006년에 게재했던 만평에 관해 제기된 소송에서 이긴 적이 있다. 몇몇 비평가들은 프랑스 및 다른 유럽 국가들이 표현의 자유에 관해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2012년 프랑스 정부는 무함마드 만평에 관한 시위를 금지하고 시위가 발생하면 바로 진압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이 행위야말로 언론 자유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것이란 비판을 받았다.



  프랑스에선 인종차별 또는 반유대인적인 어떠한 행동이라도 금지하는 ‘게소법(La Loi Gayssot L’article)’에 따라 표현의 자유에 예외를 둔다. 반면 유럽 내 무슬림들은 ‘두건 금지법’으로 표현의 자유를 박탈당했다. 유럽의 ‘표현의 자유’에는 극명한 한계와 위선이 존재한다.



이슬람화로 포장되는

사회 문제들



  프랑스 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가 잦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서 이슬람에 대한 과도한 오해가 부풀려지고 있다. 프랑스 교사연수원의 교수 도미니카 가투는 “무슬림은 프랑스 사회의 불만을 증가시키는 주된 원인이 아니며, 정치인들은 아무리 심각한 사회 문제에 맞닥뜨려도 테러를 앞세워 국민들을 재결합시킨다.”라며 이슬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비판했다.



▲2012년 『샤를리 에브도』 만평, “내 엉덩이 맘에 들어? ”



  이슬람 지상주의를 표방한 테러와 그에 따른 범죄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들을 이용해 이슬람을 사회적으로 제명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차별로 인해 프랑스 정부와 무슬림 사이에는 갈등의 골이 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여 이슬람을 포용적으로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가장 기본적인 교육 수준에서 차별을 없앨 필요가 있다.



차별금지법,

양날의 검이 되다.



  프랑스에서 두 번의 참수 사건이 발생하면서, 차별금지법은 다시금 논란 거리가 되고 있다. 차별금지법이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성적지향성,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등을 이유로 고용, 교육기관의 교육 및 직업훈련 등에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을 말한다.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차별금지법이 정말 문제가 없는 법인가? 이번에 살해당한 역사 교사는 무슬림을 직접적으로 차별하지도 않았고 단지 무슬림을 비판하는 수업을 했을 뿐이었다. 역사 교사가 무슬림을 비판한 수업을 한 이유는 무슬림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기 위해서다. 이 사건은 종교에 따른 차별 금지와 표현의 자유가 충돌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표현의 자유와 차별 금지 중에 어느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이 사건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1990년 프랑스에서는 게소법이 등장했다. 홀로코스트법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은 기존의 언론자유법을 수정한 것으로써 “프랑스 법원 또는 국제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은 사람에 의해 범해진 하나 또는 다수의 반인륜범죄의 존재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자는 1년 이하의 구금형 및 45,000유로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제1항)”의 내용을 담고 있다. 게소법을 프랑스 사회에 그대로 적용하면 나치를 부정하는 모든 사람은 게소법에 의해 처벌받게 된다. 나치 이후로 인류보편적인 가치를 지키고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이 법은 차별금지법과 마찬가지로 표현의 자유를 강하게 제한하는 어두운 면을 지니고 있다.


기사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쓰기 I 통합정보시스템,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으로 로그인 하여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확인
욕설,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01811]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 23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 최초발행일 1963.11.25 I 발행인: 김종호 I 편집장: 김선웅
Copyright (c) 2016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