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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지금 역사를 논할 때
기사 승인 2021-11-16 13  |  652호 ㅣ 조회수 : 34

▲ 제6차 육중전회가 열렸던 옌안의 천주교 교회



그들은 지금 역사를 논할 때



  겨울이 시작되면 서쪽 하늘에서 날아들 오염물질, 모래 바람에 촉각을 세우곤 한다. 베이징 날씨는 약 2~3일 시차를 두고 서울에 영향을 주는데 이것은 날씨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2021년 11월 8~11일 나흘간 베이징에서는 제19회 중앙위원회 제6차 전국대표대회전체회의 소위 육중전회六中全會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분명 시진핑의 거취문제, 중국 공산당의 미래가 걸린 매우 중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세계가 베이징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10월 18일 회의를 열어 11월 8일에서 11일 사이 북경에서 열리는 제19회 중앙위원회 제6차 전국대표대회전체회의六中全會에서 『공산당의 백년 투쟁 중 중대한 성과와 역사 경험에 대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결의』를 심의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7월, 중국공산당은 창당 백 년을 맞이했다. 이에 『서울과기대신문』에서 646호와 647호의 지면을 빌어 공산당 창당과 집권의 의미를 새겨보기도 했다. 한 세기 중국현대사와 함께 성장한 중국공산당은 현재까지 70년 넘게 중국 집권 정당으로 군림해 왔고, 드디어 백년을 맞이한 올해 중국은 혁명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고자 하는 열기로 뜨거웠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개혁개방이 시작된 후 현재까지 40여 년간 중국공산당은 매년 일곱 차례의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그 중 여섯 번째 회의는 임기 5년인 중앙위원의 교체 직전에 거행되는 전체회의이므로 6차 전체 회의는 항상 주목받기 일쑤였다. “역사를 거울삼아”를 줄기차게 외쳐왔던 공산당은 이번 회의에서 “공산당 백 년 분투의 성과와 역사적 경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매번 회의 주제에 “역사”를 언급하는 것은 아니어서 이번엔 뭔가 파급력 있는 발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었다. 그간 중국공산당이 육중전회 전체회의의 주제에 “역사와 관련된 결의”를 내세운 것은 두 차례 뿐이었다.



  1938년 제6회 중앙위원회 육중전회에서 “개인은 조직에 복종하며, 소수는 다수에 복종하며, 하급자는 상급자에 복종하며, 당 전체는 중앙에 복종한다”는 “네 가지 복종”을 규정하고 이를 입당헌장에 수록했다. 이를 계기로 마오쩌둥毛澤東을 중심으로 하는 핵심지도체제가 마련됐다. 결국 이 연장선상에서 개최된 1944년 칠중전회七中全會에서 『몇 가지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가 채택되어 마오쩌둥은 중앙위원회 주석에 추대됐다.



  이 과정에서 마오쩌둥은 자아비판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은 체포 구금했으며, 이 때 일부 소련 유학파 엘리트 당원들이 일부 축출됐다. 공산당 내부에서 마오쩌둥의 지도력이 확립되는 계기가 됐는데 ▲저우언라이周恩來 ▲천이陳毅 ▲펑더화이彭德懷 등 지도자들도 자아비판 후 당시 공산당의 권력 핵심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두 번째 결의는 1981년 6월 27일~29일 사이 북경에서 열린 제11회 육중전회에서였다. 이 회의에서는 마오쩌둥의 역사적 지위와 사상을 인정하면서도 건국 후 32년간 공과를 평가하면서 문화대혁명文革의 역사적 역할을 비판했다. 이 때 후야오방胡耀邦이 중앙위원회 주석에, 덩샤오핑鄧小平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임명됐다. 사실상 덩샤오핑의 시대가 열린 것이었다. 한편 현재 시진핑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도 이때 발탁돼 당 중앙위원회의 업무를 총괄하는 서기처 서기에 임명됐고 후에 국무원 부총리까지 역임하게 된다. 그야말로 중국 공산당 백년 중 마오쩌둥의 집권, 덩샤오핑의 집권과 개혁개방은 기억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사건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시진핑의 시대 무엇이 획기라고 평가할 만한 일일까?



  “중국의 꿈中國夢”을 외치며 경제 성장에 매진하던 시진핑은 이제 공산당원의 규율과 사회 질서의 회복을 외치며 당원의 자세를 다잡고 있어 마치 42년 마오쩌둥의 정풍운동整風運動을 연상케 한다. 백년의 역사를 기념한 공산당이 선택할 수 있는 어쩌면 특별할 것도 없는 정치슬로건이 아닌가 싶다. 지금 그들은 백년의 기억을 기념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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