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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기자   |   2017.10.15   |   5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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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기대 주요뉴스
컴퓨팅적 사고를 수강해야 졸업하는 신입생들 우리대학의 교과과정이 대폭 개편됐다. 가장 큰 변화는 이수 학점의 축소다. 올해 신입생부터 졸업에 필요한 최소 이수학점이 140학점에서 130학점으로 줄었다(건축학부·MSDE전공·ITM전공 제외). 또, 공통필수 교과목 중 실용영어회화(2)가 졸업 필수과목에서 제외됐다. 영역별 교양필수 과목에도 변화가 있다. 기존 재학생은 5영역 중 4영역을 택해 영역별 한 과목 이상을 필수로 들어야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5영역이 3영역으로 줄고, 각 영역마다 한 과목 이상을 선택해야 한다. 영역별 교과목의 학점도 2학점에서 3학점으로 변경됐다. 반면 새로 개설된 과목도 있다. 단과대 구분 없이 2017학년도 모든 신입생은 Computational Thinking(컴퓨팅적 사고, 이하 컴퓨팅)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공과대학과 정보통신대학에 속한 신입생은 지난 1학기에 수강을 마쳤으며, 기술경영융합대학, 에너지바이오대학, 인문사회대학, 조형대학 신입생은 2학기 수강 중이다. 컴퓨팅은 정보통신대학에서 주관한다. 우리대학은 응용기술 연구중심의 대학을 만드는 것을 대학 비전으로 삼고 있다. 컴퓨팅은 ‘인간을 위한 기술을 꿈꾸는 창의적인 대학’을 목표로 하는 우리대학이 야심차게 신설한 강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의 바람과는 달리 컴퓨팅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수강생 10명 중 8명 “컴퓨팅 강의 만족 못한다” 2017학년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팅 강의 만족도 및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현 강의의 운영의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 살펴봤다. 이공·인문·예체능계열로 구분해 설문을 진행했고, 총 173명이 응했다. 설문 항목 중 ‘컴퓨팅 강의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17%(30명)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한 17명의 인문계열 신입생들은 모두 강의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예체능계열의 학생들은 59명 중 5명만이 강의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상대적으로 전공강의가 컴퓨팅과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던 이공계열 신입생들도 97명 중 25명만이 만족한다고 답해 계열 구분 없이 대체로 컴퓨팅 강의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팅 강의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학생들에게 컴퓨팅 강의에 만족한 이유가 무엇인지(복수응답 가능) 물었다. 그 결과 ‘SW 역량을 키울 수 있어서’(50%)가 가장 많은 이유를 차지했다. 이어 ‘본인의 전공과 맞아서’(30%),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좋아서’(20%)가 뒤를 이었다. 컴퓨팅 강의에 불만족하는 학생들은 그 이유로 ‘체계적이지 못한 시스템’(71%)을 택했다. 두 번째로 ‘낮은 강의의 질’(48%)을 꼽았으며, 이외에도 부담스러운 과제, 허술한 교재, 영어 수업 등 다양한 이유가 나왔다. 부실한 운영 체계 컴퓨팅을 강의하는 교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컴퓨팅 담당 11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진행했다. 많은 교수가 ‘컴퓨팅 강의가 SW역량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학생의 생각은 달랐다. 컴퓨팅 강의를 수강한 많은 학생이 강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교양과목과 전공과의 상관관계를 묻는 말에 〈높음〉, 〈매우 높음〉을 답한 학생(16%)보다 〈낮음〉, 〈매우 낮음〉을 답한 학생(63%)이 훨씬 많았다. 한 조형대학 학생은 “공과대학 수업을 왜 조형대학 학생이 듣는지 의문”이라며 “조형대학과 상관없는 주제에 대해 매주 레포트를 써야 하는 것도 비효율적”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통교양 필수과목임에도 컴퓨팅을 강의하는 교수가 여럿이다보니 교수마다 수업방식이 다른 것도 문제다. 강의마다 조별과제의 유무가 다르고 과제의 양에서도 큰 차이가 있으며, 영어로 강의하는 학과도 있다. 심지어 교수마다 커리큘럼도 제각각이다. 한 이공계열 학생은 “파이썬을 배우고 싶었으나 강의하지 않는다”며 “파이썬이 아닌 컴퓨터의 역사를 배우고 있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강의 체계뿐 아니라 허술한 교재도 학생들의 불만에 한몫하고 있다. 모든 컴퓨팅 수업은 Daid D.Riley와 Kenny A.Hunt가 쓴 ‘컴퓨팅사고: 소프트웨어를 통한 문제해결’을 교재로 한다. 번역이 서툴고, 오역·오탈자가 많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 연습문제는 답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교수들도 교재의 허술함을 인정한다. 한 교수는 “교재에 오역과 오탈자가 많다”며 “미국식 예제가 많은 것도 문제”라고 전했다. *파이썬 : 컴퓨터 언어의 일종으로 간결하고 생산성 높은 프로그래밍 언어. C언어와 JAVA보다 코드가 간결해, 코딩 입문자에게 최적의 언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SW교육 열풍이 불면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이 바라는 컴퓨팅이란 많은 대학이 SW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 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들이 SW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우리대학처럼 이공계 중심의 대학인 KAIST(한국과학기술원)도 다르지 않다. KAIST 측은 내년에 입학하는 카이스트 신입생들부터는 인공지능(AI) 과정을 이수하지 않고 졸업할 수 없다고 공표했다. 이런 추세에 SW 역량 함양을 목적으로 하는 컴퓨팅 강의는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90%에 육박하는 수강생이 만족하지 못하는 지금의 강의 방식은 개선해야 한다. 먼저,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지금 컴퓨팅 강의는 모든 학과가 일관된 것을 배우고 있다. 그러나 전공마다 필요로 하는 컴퓨터 기술은 다르다. 조형대학 학생에게는 디자인계열 프로그램 수업을 가르치는 등 각 전공에 맞게 변화하는 강의가 필요하다. 전공에 따라 컴퓨팅 강의가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교수들은 컴퓨팅 강의를 실습 위주로 바꾸고, 강의 당 인원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한 교수는 “SW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실습 위주의 수업과 참여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많은 학생이 이에 동의한다. 한 이공계열 학생은 “체계적으로 차근차근 배워야 한다”며 “실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실용적인 강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설문 결과 컴퓨팅 강의의 폐강을 외치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 체계적인 시스템 부재로 컴퓨팅 강의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앞으로 컴퓨팅 강의가 학생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영 기자 sakai1967@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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