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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   2018.12.12   |   6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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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기대 주요뉴스
  맹자의 『이루』 상편에 익자이교(易子而敎)라는 말이 있다. 자식을 서로 바꿔 가르친다는 뜻이다. 맹자의 제자 공손추가 물었다. “군자가 자식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맹자는 이를 두고 부자 사이에 책망하면 정리(올바른 도리)가 상하게 되는데, 이보다 큰 불행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난 10월 맹자가 들으면 깜짝 놀랄 일이 밝혀졌다. 우리대학 전기정보공학과 ㅇ 교수, 그의 아들이자 우리대학 편입생인 A 씨와 산학협력단 직원의 3자녀 이야기다. 편입 프리패스 학점 프리패스 장학금 프리패스   10월 18일(목) 국정감사 조사 도중 우리대학 교직원 자녀 특혜 의혹이 일었다. 본지는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실을 찾아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 의원이 교직원 자녀 특혜 의혹을 알게 된 것은 9월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현아 의원실 박수철 비서관은 동료로부터 우리대학이 국립대학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국정감사 대상이 아니었고,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이에 박 비서관은 우리대학을 국정감사 대상 대학으로 선정해 조사에 나섰다. 박 비서관은 “학교 측에서는 제보로 인해 시작된 일이라 착각하고 있다”며 “이미 어느정도 사건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박 비서관이 조사한 결과 수상쩍은 부분이 1, 2가지가 아니었다. 먼저 전기정보공학과 ㅇ 교수와 아들 A 씨의 관계가 눈에 띄었다. A 씨는 2014년 우리대학에 편입해 2015년까지 매학기 ㅇ 교수의 강의를 두 과목씩 수강했다. 그리고 모든 과목에서 A+ 학점을 받았다. 우리대학에 편입하기 전 A 씨는 수학과였다. 수학과 출신의 A 씨가 전자정보공학과로 편입한 후 ㅇ 교수의 강의에서 A+를 받은 것이다. A 씨가 전공과목 외 A+ 학점을 받은 과목은 일본어, 스키, 스노우보드 등 교양과목이었다.   ㅇ 교수는 자신의 아들이 편입하자 이전에는 본인이 담당하지 않은 강의를 개설했다. 2015학년도 1학기에는 전자기학을 강의했고, 2학기에는 스마트그리드공학을 강의했다. 다른 교수의 전자기학 강의에서 B0학점를 받은 A 씨는 아버지의 강의를 듣고 ‘학점세탁’을 했다. 한편, ㅇ 교수는 2015년 이후 한 번도 전자기학과 스마트그리드공학을 담당하지 않고 있다.   A 씨가 우리대학에 편입했을 때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박 비서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편입시험 과정에서 A 씨는 1단계 서류평가에서 7위로 합격이 불가능한 순위였다. 그러나 면접과정에서 세 명의 심사위원에게 각 97, 96, 95점으로 평균 96점을 받아 최종 4위로 합격했다. 당시 심사위원은 면접자의 총점만 기재하고, 평가 요소별 점수를 면접보조위원에게 대신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박 비서관은 “편입하는 학과와 전혀 관련이 없는 학과의 학생이 면접에서 남들보다 우수한 성적을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미 A 씨가 ㅇ 교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학과 내에 퍼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ㅇ 교수와 해당 학과는 ‘자녀 등 친인척에 대해 신고하라’는 입학관리처의 안내를 따르지 않았다. 그들은 ▲2013년 12월 학교신고 ▲2015년 4월 교육부 종합감사 ▲2015년 7월 국회의원 자료요구 ▲2017년 8월 국회의원 자료요구 등 수차례에 걸쳐 신고를 누락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A 씨는 ㅇ 교수의 힘을 이용해 장학금을 부당하게 취득했다. A 씨는 ㅇ 교수가 지도교수로 있던 사업단 장학금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90만원, 120만원을 받았다. 사업단 장학금은 대학이 국책사업 예산을 통해 학과에 지급하는 것으로 특정 과목을 듣고 전시회에 출품해 우수작으로 평가받은 학생이 대상이다. ㅇ 교수는 CK사업단 장학금 지급 기준인 성과 전시회 평가에서 A 씨에게 최고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A 씨가 재학기간 동안 받은 장학금은 총 540만원이 넘는다.   한편, ㅇ 교수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ㅇ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대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고, 기사를 보도하는 언론”이라며 “시청률 높이는 데 혈안이 돼있기 때문에 허위사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구실 세콤 확인을 해달라”며 “세콤 확인을 하면 내 아들이 제일 마지막에 연구실을 나갈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ㅇ 교수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우리한테 해이기에 조금 더 사건이 가라앉으면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답변했다. 산학협력단 3자매 낙하산 채용 밝혀져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부모의 눈물겨운 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산학협력단 직원 B 씨의 세 자녀가 산학협력단에 근무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B 씨는 오랫동안 학교에서 학과 교수들의 회계를 담당하다 지난 2015년 모 과의 행정주사보직을 끝으로 명예 퇴직했다. B 씨는 8월에 산학협력단 특채 비공개로 다시 채용됐으며, 9월부터 지금까지 연구센터 비공개 채용으로 근무 중이다.   B 씨의 첫째 딸은 2016년 8월 산학협력단에 입사했다. 문제는 첫째 딸이 입사시험을 볼 때 이전까지 없던 영어점수 항목이 생겼다는 점이다. 첫째 딸이 채용된 이후 영어점수 항목은 사라졌다. 둘째 딸은 2017년 3월 모 과의 대학조교로 채용됐다. 최하위 점수를 받은 서류심사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면접점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모 학과의 학과장이 B 씨가 근무하는 연구센터의 센터장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의구심을 더했다. 셋째 딸은 2017년 산학협력단에 채용돼 5번 계약을 마치고, 창업지원단과 다시 계약을 맺었다.   첫째 딸 채용 당시 채용 관계자 2명이 소속 직원 자녀가 응시하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조교에게 면접 심사위원들의 면접 심사표를 다시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원본은 보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둘째 딸이 모 학과 조교로 채용될 당시 해당 학과의 모 교수는 다른 지원자 2명을 탈락시키기 위해 필기시험 과락점수를 부여했다. 검찰 수사 돌입, 걸음마 뗀 위원회   교직원 자녀 특혜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온 지 1달이 넘어 뒤늦게 우리대학 내 위원회가 구성됐다. 이보형 사무국장은 “금주 내에 징계요구를 할 예정”이라며 “징계는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내용을 반영해 처분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7일(화) 교육부는 학교 측에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해 직무관련자에 해당함을 신고하지 않은 ㅇ 교수를 중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중징계는 정직이나 강등, 해임, 파면 등이 있다. 또, 편입학 업무를 부적절하게 관리한 학교에게도 기관경고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검찰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A씨의 학적에 불이익을 가하기는 어렵다. 행정조사로 밝혀내기 힘든 부분은 검찰이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시험문제 유출 여부, 면접 과정 관여 여부, 의도적인 강좌 확대 등을 조사한다. ㅇ 교수는 향후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교육부는 산학협력단 직원 B 씨의 첫째 딸 채용과 관련해 채용관계자 2명에게 경고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둘째 딸의 학과조교 채용과 관련해서는 학과장에게 중징계 조치를 요구했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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