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공무원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경찰은 국민의 생명, 신체와 재산을 보호하고 범죄를 예방·진압 및 수사, 치안정보
의 수집, 교통 단속, 기타 공공의 안녕과 질서에 대한 위험의 방지가 주 임무입니다. 쉽게 말해서 방범순찰을 통해 사전에 범죄를 예방하고, 절도범이나 사기범 등을 체포하여 재산권 침해를 방지하며 강간, 강제추행 등 성폭력을 막는 일을 담당해 지역주민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고 안심하며 살 수 있게합니다.
경찰 공무원의 담당 공무와 근로 체계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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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에서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올해에 서울지방청 기동본부로 발령이 나면서 주로 경비 및 경호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경비 업무는 서울시로 신고된 집회 및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보조하면서 시민들에게는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일입니다. 경호 업무는 대통령 및 내외 귀빈을 1선 또는 2선에서 보호하는 업무입니다. 또한 중요 시설을 방호하고 대테러 방지 업무도 같이 겸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경찰 버스를 타고 근무지에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로구나 남대문, 여의도에 가시면 경비경찰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경찰 공무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요?
학부시절, 입대를 앞두고 육군 입대날짜가 저와 맞지 않아 다른 쪽으로 지원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러던 중 의무경찰이 입대날짜와 제대날짜가 가장 적절한 것을 발견하고 지원하여 군 복무를 마쳤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할 것인지, 경찰 시험에 도전할 것인지에 대해 2년의 군 생활 동안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경쟁하면서 치열한 회사생활을 하는 것보다 경찰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2년의의경을 통해 조금이나마 경찰 생활을 체험하면서 적성에 맞다고 느꼈고, 제대하고도 경찰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에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경찰 공무원 시험은 5차나 되는데 준비 중 힘든 점은 없었나요?
5가지나 되는 경찰공무원 시험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필기시험, 두 번째로 체력시험, 세 번째로 인·적성검사 및 면접이 있습니다. 준비 기간이 가장 길고 힘든 부분은 필기시험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이과생이었고, 공대에 진학했기 때문에 갑자기 법 공부를 하니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고생했습니다. 과목이 다섯 개나 돼서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수험공부였습니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후 바로 2주 뒤에 치러지는 체력시험 또한 힘든 과정입니다. 오랜 기간 필기시험 준비로 자연스레 운동은 안 하게 됐고, 앉아있는 것이 몸에 익숙해진 터라 단기간에 준비해 치러야 하는 체력시험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급하게 체육학원에 다니면서 매일 근육이 뭉쳐 근육통을 달고 살았습니다.
취업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처음 시작할 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일단 노량진 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종합반 강의를 두 달 동안 들으며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워드프로세서 1급 공부를 따로 했고, 토익시험도 틈틈이 준비했습니다. 처음 시험에 떨어지고는, 점수가 나오지 않는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필기시험 합격 후에는 체육학원에 다니면서 각 항목에 대한 운동을 했고 혼자서는 가벼운 달리기나 줄넘
기를 하는 등 틈틈이 체력을 쌓았습니다. 체력시험을 통과한 후에는 합격한 사람들끼리모여 그룹스터디를 하면서 서로 면접관이 되어 질문하고 답하는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취업 준비 중 슬럼프에 빠졌을 때 어떻게 극복했나요?
공부를 시작한 지 4개월 정도까지는 열의에 불타는 시간이었지만, 다섯 달째 들어서자 서서히 슬럼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책상에 앉아도 집중이 되지 않고, 놀고 싶다는 생각에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됐습니다. 게을러져서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친구들을 만나 술 마시며 노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한 달 정도를 그냥 보내면서 슬럼프에 빠져 진도를 나가지 못했고 갈피도 못 잡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부모님과 통화를 하면서 몇 번이나 거짓말하고 있는 저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졌고, 시험 또한 한 달 남짓 다가와 다시 정신 차리고 의지를 다지게 됐습니다.
앞으로의 포부와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세요.
의경으로 근무하면서 경찰관이 되어보겠다고 생각한 결과가 정말로 저를 이렇게 만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물론 학교도 아직 졸업하지 못하고 전공 분야와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지만 경찰관 일을 하면서 잘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일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것이 조금은 힘들지 몰라도 전공공부 또한 제가 하고자
했던 일이니 끝까지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단지 졸업장을 따기 위해서가 아니고 진심으로 전공 분야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경찰관이라고 해서 경찰 업무만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지식을 쌓고 그 지식으로 시민들에게 한발 더 나아가는 경찰관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