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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호 '선배에게 듣는' 취업전략
홍준표 기자 ㅣ 기사 승인 2013-04-01 00  |  523호 ㅣ 조회수 : 108






  대한민국 국민들의 대표가 모여있는 국회로 가는 길, 오직 모니터로만 봐왔던 국회는 기대만큼이나 크고 복잡했다. 이런 장소에 4급 보좌관으로써 만 5년 동안 근무해온 서준오 선배를 만났다.


  학교에서 배운 토목공학 전공과는 전혀 다른, 국내 지방자치단체장의 최연소 비서실장과 국회의원 보좌관이라는 이력은 오늘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지 상상하기 힘들게끔 만든다. 정치계 진로를 꿈꾸는 사람들은 모두 이 선배의 말에 주목할 것!


  국회의원 보좌관이란 직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국회의원 보좌관은 국회의원의 여러 의정활동을 보조하는 다양한 업무를 합니다. 예를 들어 국회의원과 함께 지역구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법률안을 만들거나 국회의원을 도와 ‘예·결산 심의’, ‘국정조사·감사’, ‘인사청문회’를 위한 사전 자료를 준비하기도 하죠.


  이런 굵직굵직한 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각 국회의원은 법률에 따라 2명의 보좌관, 2명의 비서관 그리고 3명의 비서를 두고 있는데, 필요에 따라 우리 비서직들은 보좌하는 국회의원의 블로그를 관리하거나 언론사가 요구하는 보도 자료를 만드는 일도 하곤 합니다. 당연히 선거기간에는 함께 선거유세를 돕기도 하죠.


  이렇게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기에 굉장히 일이 많은 직업이기도 하죠. 요즘같이 본회의나 인사청문회가 있는 기간이면 일주일에 2~3번 집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감사할 따름이죠. 괜히 이곳 국회에 노총각, 노처녀들이 많은 게 아닌 것 같습니다(웃음).  


  어떤 계기로 보좌관이 되신 건가요?


  사실 처음에 정치 쪽으로의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주어진 자리에 있다 보니 자연스레 지금의 일을 하게 된 것이죠.


  제 전공은 토목공학과였어요. 보통 학생들처럼 건설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전공 공부도 자격증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고, 실제로도 건설회사에서 1년 동안 일했어요. 하지만 모든 것이 하나의 계기로 완전히 바뀌었죠.


  전 대학교에서 학생회에 속해 있었어요. 97년에는 ‘연대사업국장’이라는 직책을 맡아서 노원구와 서울시내 시민단체와 타 대학교의 교류에 힘쓰기도 했고요.


  그리고 그때 지금 제가 모시고 있는 우원식 의원님을 비롯해 현직 정치인으로 활동 중이신 여러 인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당연히 취업 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었고 자연스럽게 남들과 같이 졸업하고 회사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 의원님이 자신과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어요. 아마 옛날 제가 학교에 있을 때 의원님과 교류를 쌓고 서로 정치적 신념을 토로하던 학생회 당시의 제 모습이 의원님께 어떤 인상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제안을 받아들여 의원님과 17대 총선을 같이 준비하고 또 당선되면서 당시 비서관으로 시작해 국회에서 일을 처음 시작할 수 있었죠. 17대 국회가 끝난 후에는 김성환 노원구청장님의 비서실장을 거쳐 지금 19대 국회에선 다시 우 의원님의 보좌관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보좌관이 될 수 있을까요?


  보좌관이 되는 것은 어떤 정도(正道)가 없습니다.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개채용을 거치는 것도 아닙니다. 보좌관을 비롯해 비서직들은 국회의원 각자가 자신이 필요한 인재를 임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곳 국회에는 정말이지 다양한 스펙의 보좌관들이 있습니다.


  만약 국회의원이 환경이나 교육과 같은 특정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그쪽의 전문적 지식이 있는 학자형 보좌관을 두기도 하고, 혹은 정치외교를 공부한 보좌관을 옆에 두고 정치적 조언을 듣기도 합니다. 반면, 저처럼 시민단체와의 많은 교류와 경험을 가진 사람을 보좌관으로 임명하기도 하죠.


  제가 알기론 현재 국회에서 일하고 있는 국회의원 비서직 중 우리대학 출신이 5명 정도 됩니다. 이들 모두 저와 같이 학생회에서 일했던 선·후배들이죠.


  이처럼 학생회 활동으로 인맥과 경험을 쌓는 방법과 국회 인턴부터 시작해 국회 비서직의 일을 배워나가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이 방법들은 ‘좋은’ 보좌관이 되기 위해선 그다지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좋은’ 보좌관은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보좌관은 자신이 보좌하는 국회의원 가장 가까이에서 신념과 열정으로 업무에 임하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국회의원과 같은 정치적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어야 하고 더 나은 사회변화와 정의로운 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소망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곳 국회에도 보좌관을 하나의 스펙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곤 합니다. 그냥 보좌관이 되고 싶어서, 그 일이 탐나서 이곳 국회로 들어온 사람들은 이 직무를 단순한 ‘직업’ 그 자체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필요에 의해 이 국회의원으로 또 저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마치 ‘용병’처럼 오로지 스킬과 지식을 이용할 줄 아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보좌관이라는 직무의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좌관을 꿈꾸는 학우들에게 전할 말씀 있으신가요?


  제가 처음부터 이야기했지만 정치인이나 보좌관이 되는 길은 어떤 정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분들처럼 많은 공부를 해야 보좌관이 될 수도 있지만 저처럼 그렇게 학문적 소양이 깊은 것이 아님에도 이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지식이 중요하긴 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요구되는 것은 사회변화의 소망과 열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학우여러분들 중 정치인 혹은, 저처럼 보좌관으로의 진로를 꿈꾸는 학생이 있다면, 우선 다양한 경험을 쌓고 많은 사람을 만나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여러 시민단체들과 교류하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사회문제에 귀 기울이고 이를 해결하고자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어느새 국회에서 아니면 다른 정치집단에서 일을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Profile


이름 : 서준오
학번 : 93학번
학과 : 토목공학과
직책 :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 수석 부대표  보좌관(4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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