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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취업의신
홍준표 기자 ㅣ 기사 승인 2013-05-06 00  |  525호 ㅣ 조회수 : 146






  여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공대생에서 조형대로 전과한,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아나가기 위해 수많은 대외활동과 공모전을 참여하고도 높은 학점을 유지한 사람이 있다. 말로만 듣던 ‘엄친아’가 아니다.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끊임없는 노력을 한 것일 뿐이라는 노윤표 동문. 굳이 광고 기획의 꿈꾸지 않아도 좋다. 취업을 앞두고 방황하는 학우들은 이 동문의 말을 주목할 것.


  Q. 만나서 반갑습니다. 선배님이 근무하시는 회사에 대해 소개와 자랑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올해부터 TBWA라는 광고 기획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형대가 아닌 학생을 위해 조금 더 설명 드리자면, TBWA는 세계 최고의 광고·마케팅 그룹인 Omnicom 산하의 광고 기획사로 본사는 미국 뉴욕에 있지만 저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한국지사에 근무 중입니다.


  국제적 기업이라는 특징 때문인지 애플, 아디다스, 인피니티 등 글로벌 브랜드의 광고를 주로 만들고 있어요. 국내에선 삼성의 제일기획이나 현대의 이노션과 같은 in-house기업*에 비해 덩치가 작은 2인자의 위치에 있지만, 그렇다고 절대 경쟁력이 딸리지 않는다는 점이 이 회사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근무지가 가로수길이라는 점, 글로벌 기업 특성상 업무 분위기가 자유롭다는 점 역시 자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상사 중 한분은 사무실 안에서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다니신다고 하면 상상이 가시나요?(웃음)


  Q. 명함을 보니 직책이 Art director입니다. 정확히 어떤 일을 하시는 것인가요?


  A. 광고 전반에 대한 디자인적인 실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카피라이터나 광고기획자가 구상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형태화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아요. 지금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TV광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Q. 번화가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유명한 광고를 제작하신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이 TBWA는 어떻게 입사하게 되신 건가요?


  A. 저도 처음에는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도 몰랐어요. 사실 저는 1학년 까지만 해도 공대생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림이 좋아 전과를 했고 디자인수업을 듣다보니 점점 이 광고 디자인이 재미있어지더라고요. 그러던 중 TBWA에 입사해 있던 과 선배가 회사에서 주최하는 ‘주니어보드’라는 예비 광고인 프로그램에 지원해 볼 것을 권유했고 그 때부터 맺어진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어요.


  ‘주니어보드’는 TBWA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광고실무를 교육시키는 일종의 대외활동이에요. 지금 벌써 20기를 모집 중에 있으니 그 역사가 10년 정도 된 프로그램이죠. 실무진들이 광고 제작에 대한 과제를 제시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일을 배워나갈 수 있는데, 역사도 길고 공신력 있는 회사에서 하는 6개월짜리 프로그램이다 보니, 굳이 TBWA에 입사를 희망하지 않더라도 광고실무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많이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한번 뽑을 때, 20명 미만으로 뽑으니 단순한 대외활동임에도 경쟁률이 치열하기도 한 편이고요.


  저는 이 주니어보드를 거쳐 인턴, 그리고 한번 더 인턴으로 근무한 후에야 정직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입사한지는 겨우 만 3달되었지만, 회사에서 몸 담은 지는 18개월이나 된 셈이네요.


  Q. 인턴을 두 번이나 거치셨다니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A. 네, 이해가 조금 힘드시죠? 이건 광고회사의 특수성 때문에 기인한 것인데요. 광고회사는 굉장히 소규모로 운영되는 기업입니다. 수가 적은 만큼, 사원을 조금 뽑고 또 한 사람 한 사람의 실무능력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죠. 그렇다 보니 신입사원 채용은 거의 하지 않고 경력직 채용으로 회사에 들어오거나 인턴을 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일반적인 입사 방법입니다. 저는 다른 회사에서 경력이 없는 만큼 이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오랜 인턴기간을 가졌던 거예요.


  Q. 한 번의 대외활동, 2번의 인턴, 그리고 정직원 전환. TBWA처럼 인원을 적게 뽑는 회사에서 한 번도 탈락도 없이 매번 합격했다는 사실도 인상적입니다. 어떤 비결이라도 있으신가요?


  A. 저희 TBWA에서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자소서를 받습니다. 다만 정해진 양식이 없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자소서에 글 대신 그림을 그려서 자신을 표현해도 되고 사진을 찍어도 되고 자기 마음대로입니다. 다른 경쟁자들은 아마 다양한 시도들을 했겠지만, 저는 A4용지 한 장 분량의 글을 써서 제출했습니다. 모험이기도 했지만 색다른 시도들이 넘치는 가운데, 가장 평범한 자소서를 제출하는 것이 오히려 나를 가장 독특하게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포트폴리오도 자소서와 같이 제출하는데요. 이것 역시 나의 가치관을 나타낼 수 있는 큰 수단이기에 고려를 많이 했습니다.


  저는 광고를 문제해결의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광고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팔리지 않죠. 그래서 포트폴리오 역시 ‘solution’으로서의 광고에 집중해서 준비했습니다. 제가 지금 회사 무사히 다니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제 방법이 어떤 식으로든 채용관들의 관심을 끌긴 했나 봐요.


  그 다음으로 진행된 것은 실기와 면접입니다. 실기문제랄 것은 정말 특별할 게 없는데요. 저한테 주어진 과제는 ‘지난주에 페이스북에 서술했던 글을 서술하시오’와 ‘아이폰5를 홍보할 방법을 마인드 맵으로 설명하시오’였습니다. 당연히 평범해서는 안 되겠죠?


  면접이 가장 마지막 단계로 저를 포함해 3명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약 40분간 면접을 가졌습니다. 이전 단계들하고는 다르게 정말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대화하듯이 이루어졌어요. 아마 면접은 다른 것들보다는 이 사람이 회사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확인해 보기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광고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그리고 TBWA로의 입사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정말 광고일을 하고 싶다면 이름있는 기업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광고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광고업계의 취업문은 정말 좁아요. 전체 광고기업의 수요를 다 합쳐 봐도 1년에 100명 미만의 인원들만이 새롭게 신입사원으로 충당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야 운 좋게도 단번에 제가 원하는 기업에 취직할 수 있었지만, 한 기업 혹은 유명한 기업만을 노리겠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대신 굳이 광고기획사가 아니더라도 일반기업 안에는 광고일을 배우거나 할 수 있는 부서들이 존재합니다. 홍보부서가 좋은 예가 되겠네요. 정말 광고일을 하고 싶다면, 어디서든 그 실무를 하고 배우다가 언젠가 준비가 되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때를 노리세요. 저희 광고기획사의 인력충원은 대부분 경력직 채용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마지막으로 제가 광고 기획사에서 일을 시작하고 나서야 안 것이지만, 광고기획사 안에는 디자인 전공 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어문계열 출신이거나 상경계열을 졸업하신 분들도 있지요. 다들 대학에선 다른 것을 배웠지만, 이들을 결국 이곳에 있게 한 것은 광고 업무를 하고 싶다는 ‘열정’ 이것 하나였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부터 광고일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에요. 한때는 공대생이었고 조형대로 전과한 이후에도 틈이 날 때마다 다양한 일들을 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일반 기업에 인턴도 해봤고 어느 CF광고의 조감독도 했었고 패키지회사의 인턴도 해봤습니다. 학우 여러분들도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아니면 최소한 무슨 일을 싫어하는지를 알기 위해선 대학 밖으로 나와 다양한 일을 경험해 보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취업의 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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