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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호 응답하라 창업의신
홍준표 기자 ㅣ 기사 승인 2013-06-03 00  |  527호 ㅣ 조회수 : 89






  Q. 안경원을 운영하시고 있다 들었습니다. 선배님께서 운영하시는 안경원에 대해 소개 부탁합니다.


  A. 저는 길음, 서울시립대, 정릉 이렇게 3곳에 위치한 비춤안경원의 대표원장으로 있습니다. 저희 비춤안경원은 우리대학 96학번 선배가 처음 설립한 안경원 체인으로 원장과 안경사 모두가 우리대학 안경광학과 출신의 동문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전국 안경광학과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가진 우리대학의 학우들의 실력을 바탕으로 전국 안경원 체인 중 가장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졸업 후 1년 만에 길음에 안경원을 차리셨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창업을 한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할 텐데요. 어떻게 그런 빠른 창업이 가능하셨던 건가요?


  A. 그건 제가 졸업 후부터 부랴부랴 창업을 준비한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준비해왔기 때문일 거예요. 저는 어려서부터 창업에 꿈을 두고 있었어요. 우리대학 안경광학과로 진학한 것도 창업을 위한 것이었죠. 제 성적으로 전문면허증을 가지고 창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그렇게 많진 않았거든요(웃음). 이 때문에 학교로 진학하고 창업의 생각을 꾸준히 키워왔습니다.


  1학년, 2학년은 학생회장이니 뭐니 해서 지나갔지만, 3학년이 되고난 다음부터는 학기 중과 방학 중에도 안과, 안경원, 콘택트렌즈 회사에서 아르바이트와 실습을 하며 실무능력을 키웠습니다. 특히 안경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땐, 사장님에게 좋은 인상을 드려 아르바이트생의 신분으로 물류와 유통, 그리고 고객응대의 요령까지 실습할 수 있었고 이런 운영 노하우는 제가 졸업 후 창업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처음 창업비용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는 어떻게 극복하신 건가요.


  A. 제가 졸업 후 1년 만에 일찍 창업이 가능했던 것은 부모님으로부터 창업자원금을 지원받았기 때문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것보다도 현실적으로 제가 가진 예산 안에서 실현 가능한 창업을 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할 때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완벽한 창업을 시도하려는 것인데요. 최고의 상권, 가장 예쁜 인테리어, 고가의 장비를 가지고 창업을 하려면 창업하는 입장에서 뿌듯하기도 하고 큰 수익도 예상할 수 있겠지만, 대신 어마어마한 창업비용이 들기 마련입니다. 이런 경우 만약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 돈을 빌릴 수 없다면, 창업은 계속 미뤄지고 지지부진해지기 쉽죠. 저는 학우 여러분이 창업을 꿈꾼다면, 현실적인 예산의 범위 안에서 실현가능한 창업을 일찍 시작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창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돈은 언제나 모자랍니다.


  특히 창업하는 입장에서는 권리금이 큰 관건인데요. 저는 이 지대를 낮추고자 역세권은 아니더라도 주변에 잠재고객이 많은 곳을 찾고 찾은 후에야 지금의 길음에서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장비와 인테리어 역시 현실적으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고의 준비를 하기 보다는 최선의 선택을 하자’는 마인드로 대처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인맥과 정보력을 최대한 활용해 인테리어는 외상으로 값싸게, 장비는 최대한 할부를 적용해 마련했죠. 없는 돈으로 위험부담을 크게 안고 시작한 창업이었지만, 3곳의 안경원을 보유하게 된 지금은 그때의 판단이 적절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Q. 두 번째로 입점한 서울시립대 구내 안경원의 경우 허름하고 고객도 적었던 곳을 인수해 매출을 3배나 올리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변화를 이루신 것인가요?


  A. 고객별 마케팅 전략을 철저히 준비했던 것이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서울시립대 구내의 안경원은 정말 허름한 곳이었어요. 위치한 곳도 교내 지하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었고 인테리어도 구비된 물건도 서비스도 그다지 학생들이 흥미를 끌지 못할만한 그런 곳이었죠. 하지만 유동인구도 많고 단골고객층을 형성하기 쉬운 대학교에 안경원을 입점할 수 있다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의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립대 구내 안경원의 경우 지인의 소개로 싼 가격에 기존의 안경원을 인수한 다음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물품의 비율을 조정했었습니다. 고객이 대학생이니 만큼 화려하게 인테리어를 꾸미되 지출이 크지 않는 선에서 내부 장식을 개선했으며, 학생들의 트렌드에 맞춰 고급 안경브랜드를 구매했고 다양한 콘택트렌즈를 준비해 유행과 패션에 민감한 대학생의 구미가 당기게끔 물품을 마련했죠.


  그 다음으론 새롭게 단장한 안경원을 학생들에게 알리고자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했습니다. 한 학기당 3,000쌍의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나누어 주었지요. 비용만 따지고 보면 굉장히 큰 투자였지만, 덕분에 지하에 위치해 학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구내 안경원을 홍보할 수 있었고 이후 단골 고객층이 형성해 매출을 큰 폭으로 올릴 수 있었습니다.


  Q. 사업의 노하우가 상당하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안경원을 확장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으셨던 건가요?


  A. 매일 매일이 큰 어려움이라고는 생각합니다(웃음). 지금까지 쉬지 않고 여유자본이 생길 때마다 새로운 지점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제가 처음 안경원을 차릴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학생 여러분들도 명심하셔야 하지만 사업을 시작할 때 현실적인 수준에서 빠르게 시작하되, 절대 조바심을 내서 성급하게 사업을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저도 처음 창업할 때, 인터넷을 통해 안경원을 차릴만한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정말 싼 가격에 매물이 올라온 곳을 발견했었습니다. 괜찮은 장소였고 발전가능성도 좋은 곳이었죠. 기회다 싶어 직접 찾아가 설명을 들어보니 점점 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안경사협회의 부회장으로 계신 우리대학 선배님과 만날 자리가 있었고 대화를 나누다 제가 입점하기로 한 장소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알아볼 것을 충고해 주셨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날을 잡아 안경원 앞에서 기다리며 유동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손님이 얼마나 이용하는지를 분석해 보니 그 선배님의 말이 옳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는 근처에 유동인구도 많고 위치도 좋았지만, 근처에 골목이 발달해 있어 정작 그 안경원을 이용하는 손님은 없었던 것입니다. 만약 제가 조바심에 성급하게 그곳에 첫 안경원을 차렸다면, 아마 좋지 않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겠죠.


  Q. 마지막으로 창업을 생각하는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저는 비단 창업 뿐 아니라 우리 학생들에게 창업이든 취업이든 자신의 진로를 일찍 찾으려는 노력을 해볼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이 둘 다 모두 자신의 적성에 대한 깊은 고려와 꾸준한 준비가 필요하니까요.


  저는 지금 우리대학에서 대학원과정 중이라 다른 학생과의 교류도 잦다 보니 후배 학생들과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학우가 3학년, 4학년이 되어서야 자신의 진로를 정하거나 심지어는 졸업할 때까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모르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이건 굉장히 큰 시간낭비입니다. 학생의 신분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 신분을 활용해 방학이든 학기든 다양한 경험을 쌓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서로 질문하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좀 더 현실적으로 무엇을 잘하는지를 찾아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향성 있는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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