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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전문직, 세무사 두 남자 이야기
김희정 ㅣ 기사 승인 2013-11-04 00  |  533호 ㅣ 조회수 : 144

 





 우리는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세금에 대한 체감도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국민이라면, 돈을 벌고 국가에 납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만약 이 과정에서 억울하거나 복잡하고 전문적인 일들이 벌어진다면? 우리에게는 이런 것들을 대신 처리해주는 전문가, 세무사가 있다. 다들 평생직장을 희망하기 때문에 전문 직종을 꿈꾼다. 오늘은 그 가운데 세무고시라고도 불리는 세무자격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김동섭·이훈구 씨를 만나본다.


 



  똑똑똑……. 조심스레 신문사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반듯하게 정리된 두 남자가들어왔다. 누가 봐도 전문 직종에 종사하고 있을 것 같은 포스를 풍기며 나를 찾은 두 사람. 그들은 바로 세무사였다.


〈세무사의 하루〉


  아침 9시까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한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 있는 업무회의에 참석해 현재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 보고를 한다. 이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 지를 상의하며 의견을 나눈다. 회의가 끝나고 개인 업무를 본다. 담당기업 고문 및 컨설팅이 있은 후, 대응 자료를 작성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납세자에게 컨설팅을 제공하고 세무업무 전반을 대리한다. 부당한 처분을 받은 납세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조세불복을 준비한다. 오후가 되자 잠깐의 점심식사로 여유를 가진 후, 고문 업체를 방문한다. 세무조사가 들어와 소명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이렇게 하루가 가고, 퇴근시간인 6시. 하지만 조세신고기간이라 오늘도 야근이다.


  - 이쪽 계열을 꿈꾸는 학생들을 보면 많은 이들이 회계사와 세무사를 두고 고민하던데,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김동섭, 이하 검정) 회계사가 세무사의 업무범위를 커버하긴 하지만 회계사끼리도 업무 자체가 다 달라요. 분야별로 전문화하기 때문에 주특기도 다르고... 세무 필드로 들어오면 세무사와 회계사가 하는 일이 비슷하긴 해요. (이훈구, 이하 파랑) 회계사는 주로 회계 감사 업무를 하고, 세무사는 세법에 보다 특화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그래서 실제로 시장에 들어오면 업무가 겹치진 않아요. 고민하지 말고 회계사건 세무사건 빨리 준비에 들어가서 스스로가 어떤 분야에 더 맞을지를 느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시험과목이 겹치니깐 어차피 둘 다 공부해야하거든요. 시작하는 게 제일 중요하답니다.


  - 그렇다면 ‘세무사, 이래서 좋다’는 점이 있다면요?


  일반 기업에 입사하면 단순 업무를 하게 되잖아요. 하지만 세무사는 그동안 내가 공부해 온 것들을 실무에 적용하고 계속해서 학습하는 일을 하죠. 이것은 나를 끊임없이 발전시킬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맞아요, 전반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고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할 수 있잖아요. 또 커리어가 쌓이면 쌓일수록 제 몸값도 뛰죠.


  - 몸값 이야기가 나온 김에 세무사의 연봉이 궁금합니다.


  초봉이 세전 3,500만원인데 급여 상승폭이 커요. 1년에 500~1,000만 원 정도가 상승하니까. 거의 모든 세무법인이 1년차부터 3년차까지 3,500~5,500만원으로 연공서열처럼 고정되어 있다고 보면 돼요. 네, 3년차까지는 정해져 있지만 3년차 이후부터는 능력제로 급여가 매겨져요. 어떤 규모의 업체를 잡았는지, 얼마나 많은 업체를 잡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4년차의 급여가 10년차보다 많을 수 있고, 일반 기업에서 5년차가 상상할 수 없는 급여를 받을 수도 있죠.


  - 오~ 엄청나네요. 하지만 고액의 연봉인 만큼 하는 일도 많고 엄청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것 같은데, 일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다면요?


  많은 것을 공부하고 또 그만큼 많이 알고는 있지만 실무에는 그렇게까지 깊은 논리가 필요하지 않아요. 힘들었던 거라면, 사안에 대해서 그것이 법적으로 어떤 형태인지를 일일이 다 구분해야하는데 처음에 그런 것들이 눈에 잘 안보이더라고요. 맞아요, 법적 판단이 가장 힘들었어요. 공부할 때 다 배운 것이라 알고 있어도 실무에 접목시키기가 쉽지 않죠. 그리고 세무사를 찾아오는 사건들은 거의 명확하지가 않아요. 대부분 답을 못 내리고 해결 못하는 사건이기 때문에 세무서로 찾아오는 거거든요. 그래서 사실 확인과 판단이 너무 복잡하고 힘들어요. 음... 그리고 또... 시간! 신고기한에 쫓긴다는 점이에요. 그래요, 이게 제일 크죠. 아무래도 3월, 5월에 일을 몰아서 하고 신고기한에 쫓기듯 일을 하니까 야근도 많아져요. 보통 업체들이 신고를 2주 앞두고 일 년 정산 자료를 보내기 때문에 어느 세무서든지 이 점이 가장 힘들 거예요.


  - 이렇게 바쁘고 어렵게 느껴지는 세무사, 어떤 성향의 사람들이 하면 좋을까요?


  제 생각에는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향의 사람이 세무사를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아냐, 성향보다는 꼼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하면 좋지. 이거 되게 중요해요. 0하나 빼면 큰일 나잖아요.


  - 세무사가 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세무자격시험의 Tip을 준다면요?


  일단 영어점수를 만들어 놔야 해요. 토익 700점 이상이 되어야만 1차 시험을 볼 수 있어요. 성적이 안되면 원서 접수를 아예 못해요. 그리고 시험 준비는 학내에 세무·회계사 준비 고시반인 ‘씨앗’이 있는데, 거기에 입반해서 공부하도록 하세요~ 선배들이 멘토 역할도 해주고 빠르게 피드백도 받을 수 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적극 추천합니다. 네, 학원보다는 고시반을 추천해요. 그곳에서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과 스터디를 꾸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아요. 그리고 준비 초반엔 회계, 세법 위주로 공부를 하다가 1차 시험이 다가올 때쯤 재정학, 상법 위주로 공부하세요. 여기서 받은 점수로 회계, 세법을 메워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고득점을 받아 놔야 합니다. 회계, 세법은 고득점 받기가 워낙 어려운 과목이라 과락이 나올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과목들은 2차 시험 과목에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걸 잘하는 친구들이 2차도 수월하게 통과하더라고요.


  -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고시반 정원이 너무 적고 공부할 공간도 부족해요. 타과에서도 관심이 많은데 정원이 15명이니 안타까울 뿐이죠. 하지만 고시반이 공부하는 데나 시험 준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니까 더 많은 학생들이 입반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 큰 공간에서 더 많은 학생들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우리대학에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인재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각종 자격사 시험에서 우리대학이 다른 학교에 절대 밀리지 않을 거라고 보죠. 뭐가 됐든 많은 후배들이 각종 자격사 시험에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과 상관없이 자격사 시험에 도전한다고 하면 다 받아주니까, 많은 친구들이 ‘씨앗’에 입반해서 한번 시작한 만큼 끈기 있게 끝까지 도전하길 바라요.


  자신의 직업에 프라이드를 가진 채, 남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 같았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켜 나갈 거라던 그들이 멋있게 느껴졌다.


 김희정 기자
 한재원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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