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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민주, 윤태훈 기자   |   2020.11.16   |   6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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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기대 주요뉴스
  버킷리스트를 위해 인생의 얼마만큼을 투자할 수 있는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고작 이천만 원의 비용으로 홀로 떠나 434일간의 세계 일주를 마쳤다. 남들이 다 가는 뻔한 여행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여정을 스스로 개척하고 자신만의 라이프를 생생하게 전해주는 사람이 여기 있다. 그는 여행을 떠남과 동시에 유튜브에 유라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들을 여행한 영상을 마치 일기처럼 기록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디지털 노마드, 우리대학 도예학과ㆍ시각디자인학과 출신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박재한) 동문을 만나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세계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입니다. Q. 우리대학 도예학과ㆍ시각디자인학과에서 공부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미대 지망생이었고, 그 시절에는 학과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일단 좋은 학교를 들어만 가자”라는 목적으로 진학을 하게 됐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아 시각디자인학과를 복수전공 했지만, 돌이켜보면 저는 대학교에서는 영 시원치 않은 학생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래저래 학교에서 배워간 건 확실히 많긴 합니다. Q. 도예학과ㆍ시각디자인 복수전공 시절 배웠던 과목 중 지금에 있어서 가장 도움이 된 과목이 궁금합니다.   A. 아무래도 지금 사용하고 있는 영상을 배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디자인학과 수업과 어깨너머로 친구가 영상을 만지는 걸 보면서 배웠는데 결국 그 기술로 먹고 사는 저를 보게 됐습니다. Q. 선배님은 대학 시절 어떤 학생이셨는지 궁금합니다.   A.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고 모범이 되는 학생이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저는 사실 노는 걸 좋아하고 OT, MT를 눈치 없이 여기저기 다 끼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인싸가 되고 싶어서 여기저기 술자리에 기웃거리고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려고 노력해서 지금 유튜브를 할 때 필요한 사회성을 어느 정도 기른 게 아닐까 포장해봅니다. Q. 대학 시절 했던 활동 중 가장 도움이 된 활동이 궁금합니다.   A. 정말 부끄럽게도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제가 OT나 MT 등을 참여하면서 기획도 해보고 음악도 선곡해서 틀어보는 등 그때 당시에는 하등 쓸데없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제가 유튜버라는 길을 걸으면서 그 쓸데없을 것 같았던 경험들이 지금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내가 뭐 하고 있나’싶은 생각도 들 때가 많았는데 세상에 필요 없는 경험은 없다는 걸 요즘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Q. 대학 시절에 후배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꼭 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이것저것 다 경험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직접 경험하면서 자기가 진짜 뭘 좋아하는지 찾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고,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방학 때마다 짧게라도 여행을 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Q. 대학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사실 대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남한테 이렇다 할만한 건 없고,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자전거로 남미 여행을 다녀온 일이 가장 기억에 남긴 합니다. Q.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원활하게 영어 회화를 하시던데, 어떻게 배우시게 된 것인가요?   A. 저는 영어를 아주 못했고, 지금도 잘하지는 못합니다. 학교에서 치른 토익이 정확히 600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여행에서 쓰는 단어나 어휘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내가 문법을 좀 모르고 단어가 틀리더라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뻔뻔하게 말하면 외국인들도 다 이해해주고 찰떡같이 알아듣습니다. 그렇게 뻔뻔하게 말하다 보니 실력이 조금씩 늘게 된 것 같습니다 Q.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회사가 다니기 싫었습니다. 마지막 회사가 너무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회사였고, 필요 없는 체면치레나 눈치를 봐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회사에 염증을 느끼며 우울하게 다니고 있었는데, 마침 계약이 만료됐고 이때다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그 회사에서 저를 자른 거나 마찬가지였는데, 지금 너무나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유튜브를 시작하기까지 준비하신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사실 유튜브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유튜브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장비나 준비 없이 마음가짐만 준비돼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고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점이 유튜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유튜브를 할 수는 없을지 모르나 유튜버에 관심 있으신 분이 있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Q. 여행 유튜버라는 직업이 갖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디지털 노마드가 어떤 것인지 정말 똑똑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아주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멋진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그래도 저는 회사 다니는 것보다 훨씬 즐겁게 생활하긴 했습니다. Q. 많은 사람에게 유튜브를 통해 사랑받을 수 있는 비법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이 부분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무슨 매력이 있어서 사람들이 제 영상을 봐주는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유튜버는 연예인처럼 얼굴이 잘생기고 예쁘거나 대단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곳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란 곳이 워낙 성공할 수 있는 방향이나 기회가 다양해서 이 부분은 콕 짚어 말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Q. 영상을 편집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내용이나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세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살고 있고, 그러한 삶의 방식을 보면서 본인이 처한 상황이나 인생만이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에 따라 행복의 기준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만 살다 보면 가진 재력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관해서 남과 비교하고 모두가 단 하나의 목표만을 쫓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들 본인 자신이 만족하면 그걸로 충분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Q. 적은 예산으로 세계 여행을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적은 예산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세계 여행을 다니기로 마음먹은 이유가 있을까요?   A. 시작할 때는 정말 모은 돈이 없어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제가 원래 여행을 가난하게 하는 걸 즐겨합니다. 여유가 생긴 지금도 가난하게 하는 게 훨씬 재밌네요. Q.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사람과 두루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여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나 인연이 있을까요?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딱 누구다’라고 콕 짚어 말하는 것이 힘드네요. 많은 분이 처음 보는 저에게 음식을 대접해주고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 친구가 돼줬습니다. 저도 같은 상황일때 외국인에게 그런 친절을 베풀 수 있을지 의문이 들더군요. 정치, 종교, 문화로 이런저런 갈등이 있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는 모두가 친구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여행을 다니면서 선배님만의 여행 철학, 신조가 있나요?   A. 여행 철학은 딱히 없습니다. “재밌으면 됐다”가 제 철학입니다. 여행 가서 뭘 배워 온다는 마인드는 옛 저녁에 버렸습니다. Q. 여행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무엇인가요?   A. ‘내가 보고 싶은가, 또는 영상에 나왔을 때 이목을 끌 수 있는가’ 이 두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 홀로 타국을 돌아다니며 특별히 힘들거나 지칠 때는 언제였나요?   A. 한국을 오랫동안 떠나 있다 보니, 오랜 친구를 못 보는 게 조금 힘들긴 했습니다만 워낙 혼자 잘 노는 타입이라 너무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Q. 학업에 지친 학우들의 멘탈 케어를 위해 추천하고 싶은 ‘최애 여행지’가 있나요?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라오스를 추천합니다. 특히 외국에 많이 나가보지 않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한국인들도 많아서 무서움도 덜하고 제대로 힐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외국에 많이 나가봤거나 정말 찐 외국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라오스보다는 태국을 더 추천합니다. 그리고 두 여행지 다 가격이 저렴합니다. Q.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이 불가한 상황인데, 향후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일단 여행길이 조금이라도 열릴 시, 바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직업 존폐가 달린 일이라 비난과 비판도 감수할 생각입니다. 물론 방역수칙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요. Q. 선배님에게 서울과기대란?   A. ‘학창 시절엔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떠나고 보니 계속 기억에 남아 돌이켜보는 곳, 20대의 대부분을 함께한 곳’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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