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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애의 길을 묻다
김태연, 권민주 ㅣ 기사 승인 2020-09-27 12  |  635호 ㅣ 조회수 : 117



20대 청춘들에게 연애는 단연 주된 관심사다. 물론 연애뿐만 아니라 성과 결혼에 대한 궁금증도 클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궁금한 학생들은 바로 여기, ‘연애도 잘하게 만들어 주는 수업’이자, 20대 또래 친구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성·사랑·결혼’ 강좌에 주목해 보자. 우리대학 인기 강좌 중 하나인 ‘성·사랑·결혼’의 장재숙 교수와 유쾌한 만남을 가졌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성·사랑·결혼’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장재숙입니다. 저를 어떻게 소개하는 게 가장 정확히 표현하는 걸까 고민을 해봤는데, 저는 한 마디로 ‘좋은 게 많은’ 사람입니다. 길 가다 높고 푸른 하늘을 보면 그 하늘이 좋고, 학생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순간도 좋고. 치킨 시켜놓고 기다리며 설레는 그 순간도 좋고 그냥 늘 좋은 게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변인들이 제게 ‘초긍정의 여왕’ 혹은 ‘늘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말을 종종 해줍니다.



  Q. ‘성·사랑·결혼’ 과목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성·사랑·결혼’이라고 하면 흔히 연애하는 수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연애도 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성과 사랑, 결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무엇보다 20대 또래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고, 해결책도 공유하는 수업입니다. 다만, 한 학기 동안 ‘성’, ‘사랑’, ‘결혼’ 모두를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어 ‘성과 사랑’을 중심으로 다룹니다.



  Q. 교양 과목으로서 ‘성·사랑·결혼’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학생들이 강의평가 후기에 가장 많이 남겨주는 표현인데 이 수업은 ‘힐링하는 수업’, ‘쉬어가는 수업’, ‘나를 알아가는 수업’이라고 합니다. 전공수업에 치여 힘든 학생들에게 잠깐이라도 쉬어갈 수 있는 수업이라고 표현하는 게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수업 외적으로 고민 상담도 이루어지다 보니, 때로는 아픔을 함께 나누고 치유해주는 수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Q. ‘성·사랑·결혼’은 수강신청이 치열한 인기 과목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과목이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인기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연애’를 다루는 수업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연애를 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지만, 여전히 20대에게 ‘연애’는 주요 관심사니까요. 두 번째로 ‘성·사랑·결혼’은 ‘다양한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수업입니다.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매주 새로운 친구를 선택해 함께 수업에 참여하다 보니 정말 많은 친구를 만들어갑니다. 이 점이 학생들에게 매력적일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재미있고 유쾌한 교수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가 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교수님 목소리도 너무 좋다고 칭찬 많이 해준답니다.





  Q. ‘성·사랑·결혼’은 오프라인 수업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데, 온라인 수업 진행에 아쉬움을 표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사랑·결혼’ 수업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됐을 때 수업의 진짜 의미를 확인할 수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아쉬운 점은 ‘직접 짝꿍과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것’, 그리고 ‘함께 교정에서 미션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교정에서 친구들을 직접 만날 수 있길 저도 간절히 희망합니다.



  Q. 교수자의 입장에서 온라인 강의의 장단점을 평가해주실 수 있나요?



  A. 온라인 강의의 가장 큰 단점은 ‘학생들의 반응을 직접 관찰할 수 없다’라는 겁니다.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제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말보다 ‘표정이나 몸짓’으로 관찰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게 아쉬워요.



  반면, 온라인 강의의 장점은 ‘본인의 생각이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친구들이 더 많아졌다’라는 겁니다. 실제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앞에 나와 말하기를 어려워하던 친구들도 온라인상에서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한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Q. 수업을 준비하시며 가장 어렵거나 힘드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특별히 어렵거나 힘든 점은 없습니다. 늘 제게 많은 에너지를 주는 친구들 덕분에 수업을 준비하다 보면 오히려 더 힘이 납니다. 개강 후에 ‘내가 살아있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해야 할까요? 다만, 수업 준비를 할 때 요즘 친구들의 생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은 없는지 늘 스스로 되돌아보는 편입니다. 또한 다양성이 반영돼야 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나 내 개인적인 생각만을 전달하는 건 아닌지 신경 쓰는 편입니다.



  Q. 성과 사랑, 결혼에 대한 지식을 배우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어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성과 사랑, 결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더 정확히 표현하면 ‘다 아는 것 같지만 제대로는 모르는 경우’도 많죠. 그런 이유로, 지금 이 순간도 모든 사람이 행복한 연애를 하는 건 아닙니다. 결혼도 마찬가지겠죠. 적어도 성과 사랑, 결혼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지금보다 건강한, 그래서 더 행복한 연애와 결혼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정도의 효과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교수라는 직업을 선택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제 대답을 들으면 비웃음을 터뜨리실 수도 있는데, 저는 라디오 DJ가 되기 위해 교수라는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개인이 라디오 DJ가 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연예인이 될 것 같지는 않아 ‘강단에 서면서 좀 유명해져 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이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기간이 길어져 지금도 여전히 방송국이 아닌 학교 강단에 서 있습니다.



  Q. 교수라는 직업에 대해 가장 만족하실 때가 언제인가요?



  A.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교정에서 학생들이 먼저 인사하며 다가와 줄 때, 늘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며 살아서인지 점점 나도 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학생들이 결혼한다고 예비배우자와 청첩장 들고 찾아왔을 때, 강의평가가 좋게 나왔을 때.



  가장 행복할 땐 학생들의 ‘강의평가 후기’를 읽을 때입니다.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저도 치유 받습니다. 얼굴에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읽고, 또 읽습니다. ‘역시 내가 교수가 되길 정말 잘했구나’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Q. 반대로 가장 힘드실 때는 언제인가요?



  A. 거짓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교수라는 직업에 대해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습니다. 다만, 간혹 어려운 상황으로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에게 직접적으로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없을 때가 가장 힘듭니다. 그럴 땐 ‘내가 교수지만, 이렇게도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하고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Q. 강의에 ‘연애 고민 톡톡’이라는 코너가 있던데, 학생들이 이 코너 및 관련 과제를 통해 무엇을 얻어가길 바라시나요?



  A.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한 가지는 ‘지금 내가 고민하는 문제가 결코 나만의 문제는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 친구들이 고민하면서 힘든 건 고민 자체의 힘듦도 있지만, 그런 고민이 내게만 있는 것 같다고 여겨 결국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그럴 때 ‘연애 고민 톡톡’을 통해 다른 친구들의 고민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낀다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도 위로가 됐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같은 고민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생각하고, 해결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겁니다. 하나의 고민이 올라오면, 수많은 해결책이 댓글로 달립니다. 저마다 자신만의 관점에서 작성하다 보니, 고민자 입장에서는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다양한 시각에서 얻어갈 수 있는 거죠. 실제 친구들이 조언해준 대로 실행하고 효과를 봤다는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Q. 강의 내용 중 자존감과 관련한 수업을 진행하시던데, 자존감이 낮아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아요. 자존감을 높이는 교수님만의 좋은 방법이 있으신가요?



  A. 자존감 향상을 위해 ‘작게라도 성취해보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때 정말 자존감이 낮은 학생이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어서 남들 앞에서 말도 한마디 할 수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반장선거에 나가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눈물만 뚝뚝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투표 결과는 0표였습니다. 그때 한 친구가 제게 ‘넌 목소리가 좋다’라며 너의 목소리를 들으면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조금씩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수백 명의 대중 앞에서 웃으며 강의도 할 수 있으니, 정말 큰 발전을 이루었죠. 여러분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만 찾아서 일단 성취감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다음 단계로 계속해서 올라갈 겁니다. 그렇게 되면 높은 자존감은 덩달아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Q. 결혼 전 바람직한 배우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A. 입장 바꿔 생각하는 연습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00하는 배우자 만나고 싶다”와 같은 생각들이 들 때마다 거꾸로 생각해보는 겁니다. “나는 상대에게 00하는 배우자가 될 수 있는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십시오. 내가 원하는 상대의 조건을 정작, 나 자신은 가졌는지, 그 부분만 늘 체크해도 바람직한 배우자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성, 사랑 그리고 결혼에 대해 가르치는 인생 선배로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힘든 이별을 경험한 후에 그 이별이 두려워 이제 더는 연애를 못 하겠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런 데 더는 연애를 안 하면 당신의 연애는 그 아픈 경험으로만 평생 기억되는 것입니다. 그럴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업 준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의 실패경험이 너무 커 그 좌절감을 또 맛보고 싶지 않다고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인생은 그냥 그 지점에서 멈춰버리는 겁니다. 사랑이든, 일이든 실패는 또 다른 성공의 디딤판이 될 수 있습니다. 실패의 원인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한 번 더 스스로 기회를 주십시오. 또 다시 헤어지고, 또 다시 실패의 경험을 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같은 문제로 헤어짐을 반복하거나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은 되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이별을 ‘연애에 실패한 것’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연애는 ‘사랑에서 이별까지 모두를 포함’하는 겁니다. 누군가와 이별했다면, 그저 ‘이제 하나의 연애가 마무리됐구나’라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Q. 후에 ‘장재숙 교수’와 ‘성·사랑·결혼’이 학생들에게 어떤 교수와 수업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시나요?



  A.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한 질문입니다. 제 욕심이지만, 한 번만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꼭 다시 돌아가 보고 싶은 ‘소중했던 시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이 있나요?



  A. ‘성·사랑·결혼’ 수업은 연애에 관심 없는 친구들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연애하지 않더라도 연애를 아는 것과 전혀 모르는 건 분명,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것은 당부라기보다는 그저 전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Q. 마지막으로 서울과기대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서울과기대에 와서 가장 놀랐던 점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빠른 반응, 그리고 성실성입니다. 공지를 올리면 몇 초만 지나도 조회 수가 엄청납니다. ‘학생들이 공지만 들여다보고 있나?’ 할 정도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출석, 과제, 시험 모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모두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우리 서울과기대 학생들! 사회에 나가서도 지금처럼 성실한 모습 보여준다면, 어느 집단에 소속돼도 분명 인정받고 존경받는 구성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 모두 서울과기대를 대표하는 구성원이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저도 여러분의 앞날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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