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학생회의 중요한 책무는 학생들 간의 단결을 강화하며 대학과 사회 발전에 능동적으로 기여하고 중요한 학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학생들을 위한 신속하고 정의로운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과거 암울했던 군부독재정권 시대에 각 대학의 총학생회는 민주화를 위한 정치, 사회적 활동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고 이들이 주도한 학생운동은 실제로 우리나라 민주화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그러나 국내 민주화가 정착됨에 따라 총학생회의 역할에 큰 변화가 있어 정치, 사회적인 활동은 줄어들고 학생들의 복지, 교육 등과 관련된 활동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NO.1 총학생회는 출범 당시 소통의 장 개설, 흡연부스 설치 등 크게 6가지 공약을 내걸고 의욕적으로 출범하였다. 이 중 소통의 장 개설을 제외한 다른 공약들은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소통의 장 개설 측면에서 총학생회는 올해 초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지난 2월 입학식 준비과정에서 신입생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마련된 서울과기대신문 제 582호 2000부가 강제 수거됐다. 총학생회와 일부 단과대 학생회가 이에 부적절하게 대처해 많은 학생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소통의 범주에 정보전달의 의무가 포함되고 신입생도 소통의 대상임이 분명할진대, 학생회 간부의 비리에 대한 기사가 이들에게도 당연히 열려 있어야 했으나 그 소통의 권리가 박탈된 것이다. 결국 총학생회는 본지와 학생들에게 사과했고 학생처도 사과를 표명하여 일단락 지어졌다.
고무적인 점은 예산집행에 대한 감사 규정이 새로 제정됐다는 점이다. 현 총학생회 임기 내에 엄격한 규정을 갖추고 학생회 집행부에 의한 회비 오남용 비리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차기 총학생회의 어깨가 무거운 부분이다.
현재 선거운동 중인 차기 총학생회도 여러 가지 생산적인 공약들을 내세우며 학생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이 학생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데에 집중되고 있음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새 총학생회로 출범하게 된다면 이 모든 공약들을 제대로 수행하길 바라는 바이다. 그러나 차기 총학생회에게 아래와 같은 사업들을 추가로 권하고자 한다.
첫째로 지역봉사 사업이다. 우리 학교가 위치한 노원구의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지역봉사에도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소외되고 힘들게 사는 이웃을 돌보고 지속적인 관심과 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하는 총학생회가 되길 기대한다. 둘째로 학생과의 적극적 소통이다. 총학생회는 매번 선거 때마다 저조한 투표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학생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올해에도 몇몇 대학에서 낮은 투표율 때문에 총학생회 결성이 무산됐다. 다른 대학들도 올해 총학생회 선거에서 힘겹게 50%의 투표율을 넘겼다고 한다. 총학생회가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면 총학생회가 홍보되고,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참여도도 높아질 것이다. 지역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재학생·교직원·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플리마켓 같은 행사도 좋을 것이다. 전자책박람회 같은 행사를 개최하여 핸드폰을 이용한 전자책 활용법 등 직접 현장에서 시연 행사를 하는 방법도 있다. 이처럼 재학생이 모든 자료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자정보 서비스에 친숙하게 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학생들의 호응을 얻을 것이다.
셋째로 깨끗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권고한다. 우리 대학 정문 맞은편 버스정거장 근처와 운동장 쪽 출구의 상가 인접지역을 보면 무수한 담배꽁초,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매우 혐오스러운 지경인데 학교도 지자체도 이를 방관하고 있다. 교내에 흡연구역이 지정되었으나 금지구역에서의 흡연과 담배꽁초 투기를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한정된 인원의 환경미화원들과 교직원들만으로는 이를 개선하기에 너무 힘에 부치는 형편이다. 총학생회가 앞장서서 계도하고 자발적으로 청소하며 재활용쓰레기 분리수거 등 쾌적한 대학가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길 바란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유네스코 최대 후원국인 일본의 반 협박에 의해 보류되었다. 인권과 평화의 상징으로써 소녀상을 건립하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그리고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의식을 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