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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읽고
이건희 ㅣ 기사 승인 2019-11-10 17  |  624호 ㅣ 조회수 : 154



이건희 기자

(스과·18)



  기자가 올해 초 서점에 방문했을 때이다. 다양한 책 중 기자의 시선을 단번에 빼앗은 책이 있었다. 바로 좬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좭였다.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웃음이 나왔고, 제목의 의미를 곱씹어 보았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기자는 제목의 단어가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생각했다. 이내 어울리지 않는 단어 조합으로 무슨 말을 전달하고 싶은 것일까? 고민했고, 저자의 말장난에 지는 셈치고 책을 읽게 됐다.



  우리 사회는 포기한다는 것이 ‘우유부단하다’, ‘정신력이 약하다’, ‘인내심이 없다’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 책은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현명하게 포기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전한다. 그리고 당장 원하는 일이 없다면 기다릴 줄 알고,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과감히 도전해볼 것을 강조한다. 현명하게 포기한다는 것도 저자의 말장난이라 느낄 수 있고, 치열한 세상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현명하게 포기해야 하는 기준은 ▲내 열정을 엉뚱한 곳에 소비하지 않는지 ▲타인의 기준으로 살고 있지 않는지 등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열정을 착취하고 있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열정이 넘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대부분이 그 열정을 남에게 증명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남보다 자신이 더 뛰어나고 열심인 것을 증명해야 살아남는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는 것이다. 결국, 나의 열정이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이득을 위해 쓰이는 것도 모른 채 살아갈 수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증명하기 위해 살다 보니 자꾸 승패를 따지게 된다는 것이다. 흔히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저자는 이 말이 누군가를 이겨야 한다는 전제가 바탕에 있다고 평가했다. 누군가를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과정을 즐길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꼭 누군가를 이겨야만 하는가? 즐겨야 한다는 전제는 바탕이 될 수 없는가? 저자는 반문하고 있다. 당신의 열정이 결국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라면, 현명하게 내려놓길 바란다. 그리고 저자는 당신의 인생, My Way로 살아볼 것을 강조한다. 우리 사회는 ‘이 나이’면 ‘이 정도’는 갖춰야 하는 인생 매뉴얼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그렇지 않은가? 예를 들면 연봉, 집의 규모, 자가용의 크기 등이 있다. 누군가는 당연히 갖춰야 하는 조건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저자는 타인의 당연함을 자신에게 맞출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다. 40세를 갓 넘긴 저자는 글을 쓰며 후회를 밝혔다. 그 이유는 나만의 가치나 방향을 가지지 못하고 자신이 여태 좇은 것들이 결국 남들에게 좋은 가치였다는 것이다. 타인의 기준과 평가에 맞추기 위해 당신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저자의 조언에 따라 현명하게 포기했다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나의 열정을 온전히 투자할 만한 일을 찾는 것이다. 조급함에 휩쓸려 자신이 원하는 일을 놓치는 불상사를 겪지 않도록 차분하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남들과 같은 속도로 삶을 맞출 필요는 없다. 정신없이 달려온 내 길이 원하는 방향이 아닌 것이 충격이 더 크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자도 이 책을 읽고 명확한 결론이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결론이 있다 한들 나에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진 않으려 한다. 지름길을 알아도 예측하기 힘든 인생이기 때문이다. 지금 인생의 방향이 고민되거나 나의 열정이 닳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중요한 것은 지름길을 아는 것보다 나의 열정이 제대로 소비되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하마터면 불행히도 열심히 살기보다는 이왕이면 즐겁게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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