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l 공지사항 l PDF서비스 l 호별기사 l 로그인
지역보도
유현수, 하늘을 날다.
김희정 ㅣ 기사 승인 2013-09-30 00  |  531호 ㅣ 조회수 : 598

 





 이스타항공 유현수(스과·03) 항공객실승무원


  몇 년 사이 항공시장에 많은 저가항공사들이 들어서면서, 항공교통의 대중화가 서서히 실현되고 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 안에는 예쁜 승무원 언니들만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상냥한 미소와 훤칠한 외모로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는 멋진 승무원 오빠들도 있다. 오랜 시간 동안 꿈을 펼치기 위해 한 길만을 달려온 남성 항공승무원, 유현수씨를 만나보자.











                 


 


 


 


  항공승무원이라 하면 대부분 여성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남성 승무원은 어떤 모습일지 설렘 반 기대 반으로 그를 만났다. 깔끔하고 정리된 모습에서 역시 직업은 못 속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승무원하면 여성 승무원을 떠올리기 쉬운데, 여성과 남성의 역할에 차이가 있는가?


  최근 남성 승무원의 채용이 높아졌는데, 이는 9·11테러 이후 항공법 개정으로 남성 승무원의 탑승이 의무화되었기 때문이다. 안전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비행기 안에서의 불미스러운 일들을 처리하기 쉬워 남성 승무원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하는 일은 거의 비슷하지만 안전보안 영역에 있어 남성 승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항공승무원의 하루


  오늘은 비행이 있다. 출발 두 시간 전에 기장님과 사무장님을 비롯한 승무원들이 모여 비행에 관한 브리핑 시간을 가진다. “오늘 비행은 이렇게 진행되고...” 기장님의 설명이 끝나면 사무장님의 답변이 이어진다. 브리핑이 끝나고 우리는 비행기로 향한다.


  비행 한 시간 전이다. 고객 탑승 전에 서둘러 비상안전 장비의 점검을 마쳐야 한다. 탑승시간이 가까워져 얼른 땀에 젖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웃으며 고객을 맞이한다. 비상안내와 각종 체크들이 끝나면 이륙을 한다. 그 후에 본격적으로 음료와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면세 판매 등의 고객 서비스가 시작된다. 패스 콜이 울리면 계속해서 고객 응대를 해야 한다. 몇 시간이 지났는지 목적지에 다다랐고, 안내와 각종 체크가 다시 한 번 이어진다. 무사히 착륙을 하고 모두 보내면 최종 장비 점검을 한다. 다음 비행 팀이 들어온다. 비행기를 교대 해줘야 하기 때문에 신송(일종의 인수인계; 비행에 관한 모든 일을 기록하고 그것을 넘기는 일)을 해주고 비행기를 빠져나온다.


  우리가 바라본 것과 다르게 항공승무원의 업무가 상당히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취업 전 이상과 취업 후 현실이 매우 다를 것 같은데?


  흔히 항공승무원은 공짜로 세계 곳곳을 여행 다닐 수 있다고 부러워들 한다. 우아하게 나타나 음료나 식사 대접만 하면 되는 줄 알지만, 고객으로 비행기를 탈 때와는 여건이 너무도 다르다. 열 몇 시간씩 비행을 해도 고객들은 영화도 보고 와인도 한 잔하고 잠도 자며 보내지만 우리들은 내내 서서 일을 한다. 서비스 하느라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바쁘면 끼니도 못 챙긴다. 쪽잠을 청하거나 때로는 뜬눈으로 버티기 일쑤다.


  사람들 생각처럼 처음에 국제선 탈 때는 너무도 설레고 신났었다. 그러나 매번 몇 시간씩 걸려 같은 곳으로 가게 되니, 설레고 신나기 보다는 지겨워지기까지 한다. 서비스 카트는 무겁고 고객을 상대하는 일은 쉽지 않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일과가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지치기 쉽다. 때문에 단순한 이상만 안고 이 일에 도전한다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일에 사명을 가지고 책임감을 갖지 않는다면 힘든 일이다.


  엄청 고된 일 같은데, 연봉은 어느 정도 되나?


  교육받을 때는 한 달에 세전 300만 원정도 받았다. 비행기 안에서 면세품 판매를 하면 그 양에 따라 일정 금액 이하를 인센티브로 지급받는다. 체류비는 한 달 단위로 나오고 외국에 많이 나갈수록 그 금액은 더 커진다. 또한 한번 비행할 때마다 착륙 시에 가해지는 충격에 따른 랜딩비가 지급된다. 이는 직급이 올라갈수록 그 지급액이 커진다. 월급으로 받는 금액이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쪽 계열의 직종은 세율이 낮다.


  항공사 입사시험에는 3단계의 면접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만큼 면접이 중요한 것 같다. 면접요령을 들려준다면?


  특수한 직업이다 보니 쉽게 정보를 얻기 힘들어 학원에 다녔었다. 단계별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120만 원 정도의 학원비가 부담됐다. 그래서 승무원 취업 사이트에서 찾은 스터디를 두세 개 씩 했었다. 다음 카페인 ‘전현차’를 주로 이용했는데, 그 곳에 합격자들이 연락처를 남겨 놓으면 주저하지 않고 연락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많은 항공사의 면접을 통해 판단해 보건데, 1차는 거의 이미지다. 여기서 이미지란 외적인 요소가 연예인 같이 예쁘고 잘생겨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각 항공사에 걸맞은 이미지나 분위기를 의미한다. 면접장에 가면 외모가 출중한 사람들이 많다. 방송국 공채 출신의 연예인들도 있다. 그러나 거기에 기죽지 마라. 외모가 출중하다고 뽑는 것은 아니다.


  고객을 가장 가까이서 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면접에서의 태도가 중요하다. 질문에정해진 답은 없다. 모르는 질문이더라도, 틀린 답을 하더라도 그것을 당황해 하지 않고 얼마나 위트 있게 순간의 재치로 넘어가는지가 관건이다.


  얼굴이 빨개진다거나 천장을 보고 대답하는 등의 모습은 몇백 명의 고객을 상대하기에 부적합한 태도이기 때문에 자격 미달이 된다. 큰소리로 고객 안내나 비상안내 등을 해야 해서 내성적이거나 소극적인 태도는 좋지 않다.


  또한 면접관은 매년 바뀌지 않고 거의 고정적이기 때문에, 그들의 성향을 알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이야기해도 나쁘진 않지만, 면접관의 성향을 미리 알고 간다면 그에 맞춰 대답할 수 있어 좀 더 수월하다.


  항공승무원의 외국어 능력은 상당히 뛰어나야 할 것 같은데?


  기내에서 외국인 손님들과 하는 대화는 한정되어 있다. 질문을 하더라도 누구나 예상 가능한 질문을 하기 때문에 교육 때 이미 학습된다. 따라서 외국어가 항공사 입사에 있어 크게 장벽이 되진 않는다. 물론 외국어능력이 뒷받침되면, 진급할 때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외국어 능력을 키우고자 준비 중이라면 중국어를 추천한다. 현재 대한민국 관광 수입은 상당 부분을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는 중국어 능력을 더 우선적으로 대우해준다.


  반복적으로 장시간의 비행을 하다 보면 많이 힘들 것 같다.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체력적으로 힘든 것보다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무척 힘들다. 사소한 거로 욕하고 시비 걸고 소란을 피우며, 심지어 승무원에게 폭력을 가하는 경우들은 인격적으로 무시당하는 일이기 때문에 참기 힘들다. 또한 제한된 공간 속에서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함께 비행하는 크루 멤버가 굉장히 중요하다. 갤리(커튼 뒤 승무원 공간) 안에서 선배들에게 혼나는 일도 부지기수이다. 밖에서 천사 같던 선배가 갤리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악마로 변한다. 이런 것들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친구들이 많다.


  항공승무원을 꿈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내가 될 수 있을까? 잘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바심내지 말라고 다독여 주고 싶다. 나이가 차서 자신감도 많이 꺾이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여기지 마라. 우리에게 주어진 게 시간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준비다.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다.


  첫 비행 때를 떠올리며 비행기 바퀴가 땅에서 떨어지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꿈을 이룬 자는 멋지다고 느꼈다.


  김희정 기자
  이은경 디자인기자

기사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쓰기 I 통합정보시스템,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으로 로그인 하여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확인
욕설,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2025회계연도 대학회계 제1차 추가경정예산서 총괄표
사진투고_내 곽곽이가 제일 귀여워!
여기어때_론 뮤익
2024회계연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회계 결산 총괄표
704_이주의한컷 - 학생복지위원회 'Buddy Box'
704_곽곽네컷 - 오늘은 분명 더울거야!
704_독자퀴즈
곽대인을 만나다_묵묵히 캠퍼스를 지키는 경비원 김성희 씨와의 인터뷰
[01811]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 23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 최초발행일 1963.11.25 I 발행인: 김동환 I 편집장: 김민수
Copyright (c) 2016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