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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카리스마 이 인 호
김희정, 한재원 기자 ㅣ 기사 승인 2013-12-02 00  |  535호 ㅣ 조회수 : 734

 





 한국디자인진흥원 진흥사업실 K-Design진흥팀 사무원 이인호(디자인·09)


  디자인 관련 꿈을 오랫동안 품어왔지만 관련 학과가 아니어서 시도도 못해 본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줄,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이인호씨를 만나봤다.


  -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산업통산자원부의 산하기관이에요. 정부에서 진행하는 대한민국 디자인 정책을 총괄하는 곳이죠. 디자인 불모지였기 때문에 K-Design이라는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이를 국내에 정착시키며, 세계에 홍보하고 국내 디자인 기업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 자주 접해보지 않았던 분야라서 그런지 설명을 들어도 생소한데요~ 그 안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K-Design 진흥팀의 주사업은 공모와 전시로, 4가지의 공모전을 주최하고 있고 여기서 수상한 작품들을 모아 디자인 코리아라는 통합전시를 개최하고 있어요. 이것은 국제 인증을 받은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 전시사업이에요.


  현재 저는 MBC 미디어+에서 진행하고 있는 K-Design 서바이벌을 담당하고 있어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실제로 이런 것들을 사업화하려면 자금이 많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에게 상품화와 세계 홍보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 디자인 계열 학우들은 공모전이나 수상 경력을 쌓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더라고요. 선배님 또한 그런 경력이 어마어마하겠어요!


  사실 저는 원래 전공이 반도체였어요. 예전부터 디자인이 하고 싶었지만 한 번도 그림을 배워 본적이 없고 그려본 적도 없어서 고민만 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에, 원래는 화학과였지만 서울대 미대로 편입한 분의 인터뷰를 접하고 미대입시를 시작하게 됐어요. 운좋게도 미대입시를 시작한지 몇달 안되서 우리대학 시각디자인으로 편입할 수 있었죠.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은 1,2학년 때부터 툴도 다루고 그림도 그리고 이리저리 공모전도 많이 참가했지만 저는 그림도 잘 못 그리고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학교생활에만 충실했어요.


  4학년 때 이노션 인턴을 처음 지원했는데 인적사항을 쓰고 나니까 수상경력, 인턴 경력, 공모전 경력 등을 써야하더라고요. 그런데 저에게는 쓸 만한 이력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렇게 2장 정도를 백지로 넘기고 든 생각이 ‘멋있다, 대단하다 했던 선배들도 취업난을 겪고 있는데... 꽉꽉 채워서 내도 떨어질 판에 백지라니... 안되겠다.’였어요. 그래서 노트북을 닫아버렸죠.


  그러다가 이 회사에 다니고 있던 동아리 선배를 만났어요. 경력 한줄 한줄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도와주신다고 했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재밌는 사람인지를 자소서에 담아 보내면 느낀 점도 이야기 해주시고 피드백도 해주셨죠. 결국 문제의 그 두 장은 백지로 냈지만 자소서만큼은 정성들여 빼곡히 써 제출했어요. 그때 만약 백지 때문에 포기했더라면 아무것도 안됐을 거예요. 그렇게 광고회사에서 5개월간의 인턴을 했죠.


  - 그렇다면 어떤 계기로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일하게 됐나요?


  처음 인턴을 했던 이노션은 광고회사여서 그런지, 항상 ‘CREATIVE’를 추구하고 굉장히 자유분방했어요. 직급 상관없이 모두 평등하게 자기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생각을 주고받으며 회의를 했죠. 밤을 새는 경우도 많았고 일이 고되고 힘든데 너무 재밌었어요. 그러나 인턴 5명 중에 1명만 채용했고 저는 최종에서 떨어지고 말았어요. 이후에 교수님의 권유로 5개월 정도 진흥원에서 연구원으로 있었어요.


  하지만 연구원으로 얼마나 더 있어야 할지도 정직원이 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했기 때문에 그만두고 나왔어요. 그러면서 진흥원에 인턴지원을 했고 현재 근무하고 있는 K-Design팀에서 인턴을 하게 됐죠. 연구원으로 있을 때 디자인개발실에서 일했었는데, 그때는 디자인 작업도 각자 하고 회의를 해도 딱딱한 분위기에서 부장님이 지시하는 대로 따라야 했기 때문에 너무 재미없었죠. 하지만 K-Design팀은 좀 바쁘고 밤새는 일이 있더라도 어느 정도 생활이 보장되고 (대부분의 디자인 회사는 훨씬 박봉이지만 야근과 밤샘 작업이 아주 잦거든요.) 또 디자인 업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인맥도 많이 쌓아 재밌게 일하고 있어요.


  - 한국디자인진흥팀에 입사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공채에서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과 인·적성, 3차 필기시험을 치러 정직원이 되는 방법이 있고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 3차 원장님 면접과 영어면접으로 인턴이 되어 5개월간의 인턴 후, 그동안 진행했던 사업이나 업무를 발표 해서 뽑히는 방법이 있어요. 또, 프로젝트가 생기면 계약직원(연구원)을 뽑는데 가끔 그 연구원 중에서 정직원 전환채용을 해요. 공고가 뜨면 면접을 보고 정직원이 될 수 있죠.


  기업의 특수성 때문에 회사마다 그 특징이 달라요. 기업에 맞는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기업의 가치관, 기업의 목표, 기업 내 이슈와 쟁점들을 많이 수집해서 준비하세요. 기업에 관한 기사들을 많이 보라고 하고 싶어요~ ‘내가 얼마 전에 이런 기사를 봤었다’라고 말하면서 나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은 평소 그 기업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내거든요.


  - 취업 준비 때문에 머리 아파하는 많은 후배들에게 한마디!


  디자인을 시작한지 불과 2년밖에 안됐기 때문에 가장 큰 단점이라면 경험이 얼마 없고 내놓을만한 이력이 없다는 거였는데, 어떻게 보면 그게 장점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먼 길을 돌아온 만큼 다양한 것을 바라 볼 수 있는 눈을 지니고 있는 거잖아요. 지금은 융합의 시대예요.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이 높게 평가될 수 있지 않을까요?


  늘 “꿈은 꾸는 만큼 이루어진다”라는 말로 면접을 시작했어요. 그림을 한 번도 그려본 적 없던 제가 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겠어요. 하지만 계속해서 꿈을 꾸고 지니고 있다보니 언젠가 기회가 생기고 꿈을 이룰 수 있게 되더라고요. 해본 적 없다고, 안 될 거 같다고 도전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 자리에 없었겠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후배들도 꿈을 가지고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꿈을 좇아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차근차근 자신의 이야기를 조용히 풀어낸 이인호씨를 보면서 꿈은 아무나 꿀 수 있지만, 그 꿈을 선택하고 그 길을 걸을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새기자. 꿈은 꾸는 만큼 이루어지고 성취는 도전하는 만큼 돌아온다는 것을.


  김희정 기자
  한재원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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