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l 공지사항 l PDF서비스 l 호별기사 l 로그인
인터뷰
고객님! 편리함 배달왔습니다!
양지은 ㅣ 기사 승인 2020-05-12 13  |  629호 ㅣ 조회수 : 911

배달 음식이 일상이 된 요즘, 우리에게 음식배달 앱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전에는 1인분 주문은 상상도 안 되는 일이었으며, 커피나 빙수, 아이스크림은 무조건 직접 방문해야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이었다. 하지만 배달 어플의 탄생으로 1인분의 음식부터 아이스크림까지 모든 음식이 배달이 가능한 시대가 왔다.

현재 우리 생활의 엄청난 편리함을 가져온 배달 어플 회사의 직원들은 무엇을 하며 어떻게 회사가 운영되는지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시각디자인학과 08학번 이아령입니다. 현재 우아한형제들 배달의 민족 디자인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진학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어려서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수능을 치기 전까지 미술 학원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부모님을 겨우 설득해 수능을 끝낸 후 미술 입시반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 서울 사립대는 꿈도 못 꾸는 제 사정을 잘 아시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뭔가를 배우기엔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었지만 무조건 인서울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2달 동안 열심히 입시 미술을 배웠고, 정말 운 좋게도 우리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 우리대학 시각디자인학과에서 공부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진로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디자인의 기본을 모두 배울 수 있는 전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영상, 타이포, 편집 그리고 일러스트 등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취업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Q. 선배님은 대학 시절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학점을 잘 받기 위해 열심히 출석하고 며칠 밤새워 과제를 하던 주위 친구들과 비슷한 학생이었습니다. 물론 3학년부터는 체력이 떨어져 학점도 같이 떨어지긴 했습니다. 학과 동아리에서 공모전도 많이 참가했습니다. 다 같이 동아리방에서 밤새우면서 공모전 준비하고 과제를 하다 잠들어 수업에 지각한 적도 있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Q. 대학 시절 했던 활동 중 가장 도움이 된 활동이 궁금합니다.

  A. 학과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교수님을 도와드리는 일을 했습니다. 3학년 여름 방학 동안 선배 언니와 함께 행사에 필요한 포스터, 리플렛 그리고 도록을 만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졸업 전까지 교수님 일을 도와 다양한 편집 디자인 일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디자인이 어렵게 느껴졌고 교수님께 혼도 많이 나고 밤도 많이 새서 힘들었지만 고생하며 쌓은 실무 디자인 경험이 실력 향상에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고 포트폴리오를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Q. 대학 시절에 후배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꼭 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한 달 이상 여행을 다녀왔으면 좋겠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 퇴직하지 않는 이상 그만큼의 시간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학생 때는 돈이 없어 시간이 있어도 여행 한번 못 가고 직장인이 된 지 3년 만에 첫 해외여행을 가보니 왜 진작 가지 않았을까 후회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좁은 세상에서 살고 있었는지 실감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장점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가서 각 나라 혹은 지역 문화를 배우고 견문을 넓혔으면 좋겠습니다.



Q. 시각디자인학과 재학시절 배웠던 과목 중 지금에 있어서 가장 도움이 된 과목이 궁금합니다.

  A. 영상디자인 과목이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업무 특성상 지면으로 된 디자인보다는 실제와 가까운 아웃풋으로 설명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플로우를 설명하고 어떤 애니메이션과 인터랙션이 들어가는지 전달하려면 실제처럼 만드는 일이 중요합니다. 요즘은 다양한 프로토타이핑 툴이 나왔지만, 툴이 나오기 전까지는 영상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수업 때 배운 에프터이펙트 툴을 사용해서 제가 원하는 디자인을 개발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결과물을 만들어서 공유하고 설득했습니다.



Q. 배달의 민족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먹을 수 있도록 배달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기존에 배달로 많이 시켜 먹는 치킨이나 중식뿐만 아니라 우럭회, 똠얌꿍, 까르보나라, 수제버거, 부리또 그리고 팥빙수 등 배달이 안 되던 맛집 음식까지 배달시켜 먹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B마트를 통해 햇반 1개, 라면 1봉 그리고 바나나 2개와 같은 소량 제품도 먹을 만큼만 빠르게 배달시킬 수 있습니다.



Q. 다른 배달 어플과는 다른 ‘배달의 민족’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브랜드 색깔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독특한 느낌의 캐릭터, 물성이 있는 그래픽 그리고 브랜드 서체(한나체)를 사용하여 배달의 민족만의 브랜드 컬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로고나 서비스명이 들어가 있지 않아도 한나체나 캐릭터가 있으며 배민임을 알 수 있습니다.



Q. 현재의 직업을 갖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첫 직장이UX 디자인 회사였습니다. 한창 모바일 서비스가 인기일 때라 자연스럽게 웹 디자인의 세계로 발을 들였습니다. 모바일이라는 작은 화면 안에 정보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자 동선을 파악하고 정보 구조를 짜는 일이 제 적성에 잘 맞았습니다. 제가 한 디자인이 서비스에 반영되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들을 때 성취감이 크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이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Q. 선배님의 직업 선택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멈춰 있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일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몇 년간의 직장 경험을 통해 어떤 것에 성취감을 느끼는지 명확해졌습니다. 사용자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일, 단기간이 아닌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일, 시작되는 일이 저에게 성취감을 줍니다. 몇 개월짜리 프로젝트로 끝나버리는 일들은 쉽게 지치게 했고, 늘 비슷하거나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은 일은 쉽긴 했지만 자신을 멈추게 하는 것 같아 힘들었습니다. 이직할 때 이 점을 중점으로 두고 회사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지금 회사는 위의 조건들이 잘 맞아 많은 성취감을 느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직업에서 맡은 업무가 궁금합니다.

  A. 배달의 민족 앱 UI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앱 전반에 걸쳐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문제를 찾아 개선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달의 민족 앱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기획 디자인하는 일을 합니다.



Q. 업무 중 선배님만의 신조가 있나요?

  A.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디자인은 정해진 명확한 답은 없기 때문에 늘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다음날 보면 또 다른 최선의 방법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개발하면서 더 나은 해결책을 얘기해 줄 때도 있습니다. 앱에 최종적으로 반영되기 직전까지 더 좋은 모습을 만들기 위해 다 같이 고민하고 결과물을 보면 역시 끝까지 놓지 않고 꼼꼼하게 챙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Q. 남들과는 다른 선배님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매의 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섬세한 것도 캐치할 수 있는 예민한 눈을 가졌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습니다. 1px의 차이로도 디자인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고, 그런 디테일이 쌓이면 디자인 퀄리티가 올라가기 때문에 섬세한 차이를 볼 수 있는 것은 강점인 것 같습니다.



Q. 배달의 민족 회사원들의 하루 일과를 설명해주세요.

  A. 여느 회사들과 비슷하게 출근해서 오늘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이슈가 있는지 미팅을 하고 각자 업무를 합니다. 좀 다른 점이라고 생각이 되는 것은 잡담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Co-work 공간을 만들어 직원들이 다 같이 모여 일을 하거나 얘기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어떤 아이디어나 일에 관해 얘기할 때 자리나 공용공간에서 자유롭게 잡담하듯이 얘기합니다. 좁은 회의실에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더 유연한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얘기하고 일하고, 일하다 얘기하는 것이 하루 일과입니다.



Q. 현재의 직업을 갖기까지 준비하신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많은 서비스를 써보고 레퍼런스를 수집했습니다. 특히 새로운 디자인이나 인터랙션 그리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따라서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신규 출시된 서비스는 무조건 써보고 트렌드를 파악하고 영감을 얻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툴에 관심을 가지고 배워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Q. 일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A. 2017년 상반기에 배민라이더스 앱을 출시했습니다. 앱을 만들기 전 타 서비스의 앱 사용성, 배달 속도와 품질, 음식 상태 그리고 매장 시스템 등을 파악하기 위해 홍콩으로 2박 3일 출장을 갔습니다. 도착한 날 저녁부터 떠나는 날 저녁까지 2박 3일 동안 총 31끼를 시켰는데 놀랍게도 출장 간 6명이 31끼를 모두 다 먹었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일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일이 궁금합니다.

  A. 2017년 말 배달의 민족 앱 홈 화면을 개편했습니다. 2D일러스트 카테고리를 3D 뱃지 스타일로 그래픽 컨셉을 바꾸고, 기존의 키치한 느낌에서 좀 더 심플하고 트렌디한 감성으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기존 느낌을 완전히 버리는 개편이라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을까 봐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다행히 오픈 후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좋았습니다. 우려했던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습니다. 변화의 시작이 되었던 일이라 가장 뿌듯했던 일이었습니다.



Q. 현재 직업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용자와 가까이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내가 디자인한 앱을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만족 혹은 불평과 같은 피드백을 받으면 서로 소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했는데 내가 의도한 대로 잘 쓰면 정말 희열을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일하는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Q. 일하시면서 가장 힘들다고 느꼈던 때는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A. 공들여 한 일을 하지 않기로 했을 때 가장 힘들고 허탈감을 많이 느낍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 했던 수많은 고민과 자료 조사들, 몇십 번 지우고 그렸던 스케치, 디자인 시안들, 유관부서와 회의하며 구체적으로 그려나갔던 일들이 결국 하지 않기로 결정이 되면 상실감을 느낍니다. 번아웃이 되어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요즘은 내려놓는 연습을 하며 스스로 멘탈 케어를 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성격의 사람에게 이 직업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A. 호기심이 많고 고정관념이 없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세상은 계속 발전하고 신제품과 신기술들은 쏟아져 나오고,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런 것에 관심이 없고 새로움을 거부하고 현재에 만족하려고 하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것이 나오면 우리 서비스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점은 뭔지 계속 관심을 가지고 경험해야 프로덕트도 나 자신도 함께 성장해 갈 수 있습니다.



Q. 업무에서 선배님의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제 버킷리스트는 해외 취업입니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지금껏 해보지 못한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작년에 기회가 있었는데 사정상 가지 못해 더욱 아쉽습니다. 같이 지원했던 친구가 해외에서 성장하고 자기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버킷리스트를 이루리라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Q. 선배님에게 서울과기대란?

  A.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삶을 바꿔준 고마운 학교입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시골에서 학교와 집만 다니던 내가 이 복잡한 도시에서 이렇게 풍요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니.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겁먹고 도전하지 않아 아마도 좁은 인생을 살았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가리지 않고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업에 취업하는 것만이 답은 아닙니다. 학교에 다니다 취미로 배우던 일이 직업이 될 수도 있고, 여행을 다니다 그곳에서 자리를 잡을 수도 있고, 경험을 토대로 재미있는 아이템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뭐든지 배우고 경험하면 언젠가는 쓸 데가 있습니다. 대신 그것이 내 것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그 경험에 몰두했으면 좋겠습니다. 양질의 경험을 잘 쌓아 사회로 나올 수 있는 초석을 잘 다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사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쓰기 I 통합정보시스템,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으로 로그인 하여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확인
욕설,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2025회계연도 대학회계 제1차 추가경정예산서 총괄표
사진투고_내 곽곽이가 제일 귀여워!
여기어때_론 뮤익
2024회계연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회계 결산 총괄표
704_이주의한컷 - 학생복지위원회 'Buddy Box'
704_곽곽네컷 - 오늘은 분명 더울거야!
704_독자퀴즈
곽대인을 만나다_묵묵히 캠퍼스를 지키는 경비원 김성희 씨와의 인터뷰
[01811]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 23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 최초발행일 1963.11.25 I 발행인: 김동환 I 편집장: 김민수
Copyright (c) 2016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