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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이상범 동문
박준희 기자 ㅣ 기사 승인 2010-05-24 00  |  479호 ㅣ 조회수 : 76





올해 동대문구청 앞에 음식물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그 위에는 공원을 만든 동대문환경자원센터가 들어섰다. 폐기물을 지하에서 안전하게 처리한 후 전기로 바꾸는 이 시설은 우리대학 산업대학원 환경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상범 동문이 설계하고 수주를 담당했다. 그를 지난 5월 18일(화) 충무로에 있는 한 인쇄소에서 만났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폐기물, 에너지로 다시 태어나다
충무로의 한 인쇄소에서 만난 이상범 동문 앞에는 많은 종이들이 쌓여있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담당 공무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서류를 인쇄해 놓은 것이었다. 그는 현재 종합건설회사 서희건설 플랜트환경사업본부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의 일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폐기물 처리장치를 설계하고 사업을 제안, 추진하는 것이다. 올해 지어진 동대문환경자원센터가 그가 성공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동대문구청 지하에 음식물 쓰레기를 혐기성 소화로 처리하고 발전하는 시설을 만들었어요.” 기자가 이해가 잘 안 되는 표정을 하고 있었는지 그는 “어렵죠? 어려운 기술을 공무원들에게 쉽게 설명하는 게 저희 일이에요.”라고 말했다. 혐기성 소화는 미생물을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 과정 중에 바이오 가스가 나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동대문환경자원센터에서는 폐기물 처리뿐만 아니라 발전까지 하고 있어 한국전력에 전기를 판매하고 있다. “보통 이런 시설은 내 앞마당엔 짓지 말라고 사람들이 반대하잖아요. 악취제거를 완벽히 했기 때문에 구청 앞에 지을 수 있었죠.(웃음)”
그는 이 외에도 유기성학회나 폐기물학회에서 혐기성 소화 기술을 가지고 강의를 하기도 한다. “외부로 강의를 나가면 참 스스로 자랑스럽고 뿌듯하죠.”


친환경분야, 무한한 가능성
굳이 길게 설명을 하지 않아도 지금은 ‘환경’이 중요한 시대다.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전망을 아주 밝게 봤다. “이 문제가 국제적으로 이슈화 된 만큼 아주 전망이 좋습니다. 유기성 폐기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면 향후 탄소배출권 관련해서도 미래가 밝죠.” 그는 학부생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분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기술 자체가 유럽기술이었어요. 유럽과 달리 우리 음식물 쓰레기에는 국물이 많고 염분이 많아서 소화조를 가동하는 법이 다르더라고요. 설계부터 다르게 해야 했어요.” 그런 시행착오를 겪어 ‘건식 단상 혐기성 소화’기술을 우리의 실정에 맞게 토착화했다. “요즘 유기성 폐기물들을 처리하는 시장이 많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이 각광을 받게 돼 있어요. 다른 회사들은 이제 이 시장에 막 뛰어드는 시점인데 반해 우리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죠.”


대학원 진학, 박사가 목표
사실 그의 전공분야는 환경공학이 아닌 기계공학이다. “1998년도에 경남대학교의 야간학부를 다녔어요. 힘들게 다녔죠.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미래를 준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기계공학 전공인 그는 18년 동안 건설현장에서 현장소장으로 있었다. 그러던 중에 지금 다니는 회사로 와서 환경 분야를 접하게 된 것이다. “내가 아무리 환경에 대해 잘 알고 있어도 전공이 그게 아니니까 외부강의를 나가도 불편함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는 작년 우리대학 산업대학원에 진학했다.
그가 우리대학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그의 지도교수인 배재근 교수 때문이다. “제가 혐기성 소화 효율개선에 대한 특허출원을 했어요. 그 와중에 배재근 교수님이 도움을 주셨어요. 아, 이 교수님을 지도교수님으로 모셔야겠다 싶어서 우리대학에 지원하게 된 겁니다.” 그러나 그는 대학원에 한번에 붙지는 않았다. 실패를 경험하고 보니 평범하게 면접을 봐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두 번째로 면접을 볼 때는 ‘뽑아주실 때까지 계속해서 이 대학원에 지원을 할 거다’라고 했죠. 그래서 붙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는데 붙었죠.” 그는 석사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박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 대학원생들보다 나이가 많고, 또 외부 경험이 많은 그와 다른 학생들의 관계는 어떨까. “학생들하고 관계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좋아요. 왜냐하면 제가 가끔씩 삼겹살에 소주도 살 수 있잖아요.(웃음) 또 생생한 현장에서 있었던 경험들을 학생들에게 이야기 할 수가 있으니까 좋죠.” 그는 학교 다니는 재미 때문에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한다.


끝없는 배움은 나의 경쟁력
47살의 그는 학교생활이 참 즐겁다. 환경 분야에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 분야를 공부하기로 한 것도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님들이 대외적으로 유명하신 분이 많아요. 제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개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니까 새로운 느낌이에요.” 교수님들이 자신과 눈을 마주치고 수업을 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것이 참 재미있다고 한다. “제가 질문을 할 때도 내가 궁금한 것보다는 학생들이 다 알았으면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또 영업을 하고 학회에서 발표를 많이 해봤으니까 대학원 수업에서는 아주 유리하죠.”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실제 그가 일을 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기본 개념들이 참 도움이 됩니다. 또 전문 강사들이 알려주는 새로운 기술들, 이런 것들은 회사에 가서 바로 써먹죠.” 막연하게 들었던 새로운 기술들은 수업에서 개념이 잡히게 된다. “영업할 때도 ‘우리 교수님이 말씀하시길…’이라고 하면 바로 상대방이 알아듣죠.(웃음)”
또한 그는 대학원 공부를 통해 빗물을 어떻게 정화해 활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기술도 만들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단다. 그야말로 배움을 실천에 옮기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삶의 지혜, 경청
마지막으로 그에게 영업을 잘 하는 노하우가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경청’을 꼽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거예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야 그 사람이 내 말을 믿죠. 그래야 그 사람 마음속에서 헤엄을 칠 수가 있죠.(웃음)” 그 외에도 그는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고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꼽았다. “한 번에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한 사람을 수십 번, 수백 번을 만납니다. 그 때 핵심적인 말 한마디만 전달하면 돼요.” 그의 노하우는 영업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가 타인을 만나면서 꼭 필요한 이야기로 느껴졌다.


이제 폐기물 처리시설은 이상범 동문의 손에서 혐오시설이 아닌 생산적인 시설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그가 우리대학에서 더 많은 배움을 얻어 전국 곳곳에 이러한 시설들이 세워지길 기대한다.
 박준희 기자 arashi@snu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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