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쁜 색감은 물론 은은한 향기까지 더해져 봄의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는 꽃, 그중에서도 대표적 봄꽃인 벚꽃과 개나리를 만나고자 한다면 경기 용인시의 ‘용인 에버 벚꽃축제(4월 13일~4월 15일)’와 개나리 명소로 유명한 경기 안양시 안양천을 추천한다. 더욱 다채로운 봄꽃들을 만나고 싶다면 영화 ‘편지’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경기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의 ‘봄나들이 봄꽃축제(4월 21일(토)~5월 27일)’와 세계 곳곳의 아름다움을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고양 국제 꽃 박람회(4월 27일~5월 13일)’를 구경하러 가자.
봄철의 싱그러운 재료를 활용해 입맛을 돋우는 먹거리 축제를 방문하고 싶다면 경기 양평군이 제격이다. 봄 햇살을 머금은 딸기를 만날 수 있는 ‘딸기체험 축제(1월 15일~5월 31일)’는 물론, 봄철 음식에 향긋함을 더할 각종 산나물이 가득한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5월 4일~5월 13일)’가 마련돼 있다.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즐거움과 동시에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경기 이천시의 ‘이천 도자기 축제(4월 27일~5월 13일)’와 경기 연천군의 ‘연천 구석기 축제(5월 4일~5월 7일)’를 추천한다.
더욱 특별한 봄날의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이색 근교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 양평군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지평 양조장이 있다. 아담한 크기지만 한국식 전통 한옥과 일본식 목재 가옥 양식이 섞여 특색 있는 외관과 구한말부터 이어져 온 오랜 주조 역사를 자랑한다. 따스한 봄날 막걸리 한 잔과 함께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나른한 일상 속 재충전을 도와줄 것이다. 양평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경기도 여주로 가면 다양한 불교 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목아 박물관’을 볼 수 있다. 작품 감상과 더불어 조용한 산책로와 전통 찻집까지 준비돼 있어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이고 봄철에 특히나 빛을 발하는 사찰 음식까지 함께 맛볼 수 있다.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 한가로운 봄 바다를 찾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경기 안산시의 제부도는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물속에 잠겨있던 뱃길이 육지 위로 드러나 마치 모세의 기적을 연상케 한다. 이렇듯 신비로운 섬의 한 가운데에서 노을 진 지평선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는 것도 당신의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따뜻해진 날씨와 바쁜 일상 속에서 더 무기력해지고 지치기 쉬운 요즘이다. 생명력 충만한 봄, 가까운 여행지를 찾아 싱그러운 기운을 만끽하며 일상의 활기를 되찾아보자.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부터 로이킴의 〈봄봄봄〉까지, 봄이 오면 차트를 역주행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 노래들이 있다. 봄향기를 물씬 풍기는 많은 노래 중 에이핑크의 〈꽃잎점〉부터 방탄소년단의 〈봄날〉의 뮤직비디오(이하 MV)에는 서울 근교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에이핑크의 정규 2집 ‘핑크 메모리’ 수록곡 〈꽃잎점〉은 꽃잎을 통해 사랑하는 이와의 점을 쳐보고 설레어 하는 가사를 담고 있다. 영상에는 분수대와 허브 정원을 배경 삼아 청순미 가득한 매력을 발산하는 에이핑크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꽃잎점의 MV를 보면 다양한 꽃들이 등장해 봄 느낌을 자아낸다.
MV 촬영지는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벽초지 문화수목원’이다. 푸른 벽(碧), 풀 초(草), 못 지(池)로 꽃, 나무, 물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을 자랑한다. 교목 100종, 관목 200여 종, 자생식물 600여 종, 수생식물 60여 종 등이 있다. 공릉역 기준 지하철로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자가용으로는 1시간이 소요된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9,000원이다. 이곳은 에이핑크의 꽃잎점 MV뿐만 아니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돈꽃, 흑기사와 우체국 예금보험 광고 등에 등장해 유명세를 탔다.
〈꽃잎점〉 MV 속에는 벽초지 문화 수목원의 어떤 모습이 담겨있을까? 먼저 손나은이 동전을 던지며 사랑을 소원하던 분수대는 유럽풍 느낌을 자아내는 캐슬 게이트의 중앙분수대다. 또한 정은지가 러브레터를 쓰던 곳은 수목원의 물방울 가든이며, 이외에도 연화원, 무심교등에서도 꽃잎점의 뮤비 속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파주시가 멀게 느껴진다면 조금 더 가까운 수목원 근교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에이핑크 미니 3집 ‘시크릿 가든’ 수록곡 〈시크릿 가든〉의 MV에서 또 다른 수목원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에이핑크만의 청초함과 청순함을 느낄 수 있는 이 노래의 MV 촬영지는 바로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제이드 가든’이다. 공릉역 기준 지하철로 약 1시간 30분, 자가용으로는 1시간 10분이 걸린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8,000원이다. 만병초류, 단풍나무류, 비비추류, 목련류 등 총 3,904종류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 또한 시크릿가든,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사랑비 등 많은 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하다.
MV 초반 에이핑크 멤버들이 다 같이 등장하는 부분은 제이든 가든의 입구다. 입구부터 고풍스러운 정원 초입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제이든 가든은 ‘숲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이라는 컨셉으로 이탈리안 가든(이탈리아), 보더 가든(영국), 로도덴드론(독일)으로 이름이 정해져 있다. 이 중 이탈리안 가든이 MV에 많이 등장한다. 벽초지 문화수목원처럼 다양한 공간이 등장하진 않았지만, 이 공간들을 통해 시크릿 가든 MV의 청순하고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봄날〉은 ‘추운 겨울 끝을 지나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 꽃 피울 때까지 그곳에 좀 더 머물러줘 머물러줘’라는 가사에서 볼 수 있듯, 봄을 기다리는 소년의 마음을 담은 노래다. 〈봄날〉 MV의 촬영지는 일영역이다. 일영역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기차역으로 드라마 내일 그대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현재 일영역은 폐역으로 남아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세월이 내려앉은 듯 칠이 벗겨진 기둥과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기차역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겨 사진 찍기 안성맞춤이다. 화사한 꽃이 만발한 일반적인 봄 풍경은 볼 수 없지만, 한 송이 피어 있는 민들레를 바라보며 고즈넉하고 따스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서울 내에 봄 노래 MV 촬영지가 있다. 에릭남과 웬디의 듀엣곡인 〈봄인가 봐〉의 MV는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폐장된 놀이공원인 ‘용마랜드’에서 촬영했다. 용마랜드는 재정 악화로 문을 닫은 폐공원이지만, 노래가 인기를 끌자 출사지로 주목받았다. 2014년 발매한 아이유의 꽃 갈피 앨범 재킷 촬영지는 서울 종로구 ‘대오서점’이다.대오서점은 아이유의 촬영 소식과 예스러움을 자아내는 서촌의 모습으로 떠오르는 관광명소가 됐다.
기자는 서울 근교 여행지로 일산 호수공원을 선택했다. 일산 호수공원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있으며, 태릉입구역 근처에 거주하는 기자는 태릉입구역(6호선)에서 약수역(3, 6호선)까지 가서 3호선으로 환승, 정발산역에 도착 후 88b 버스로 환승해 총 1시간 30분이 걸렸다. 일산호수공원의 한울 광장에는 추운 날씨인데도 꽃구경을 하러 온 사람들이 간간이 보였다. 거리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호수를 배경으로 거리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보니 봄이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날씨가 흐려 제대로 된 구경을 하지는 못했지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달콤한 원수, 수상한 파트너의 촬영지답게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냈다. 일산 호수공원의 장미원에서 진행됐던 장미 축제가 매우 큰 볼거리라고 들었지만, 올해는 하지 않아 못내 아쉬웠다.
한편, 일산 호수공원에서는 4월 27일(금)부터 5월 13일(일)까지 ‘고양 국제꽃박람회’가 진행된다. 이번 꽃박람회에는 유럽(영국)부터 아시아(중국, 대만), 아프리카(케냐, 에티오피아)까지 다양한 해외의 국가관이 마련된다. 또한, 기획 전시로 대형 호접란, 은빛란, 태극 장미 등이 전시되는 이색 식물 전시관, 보랏빛 클레마티스 특별전, ‘춘야희우(春夜喜雨): (봄밤에 내린 기쁜 비)를 주제로 연출되는 로비 정원 등이 꾸며질 예정이라고 하니 연인,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봄나들이로 일산호수공원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자 또한 비가 내린 날씨의 아쉬움으로 5월 초 꽃박람회에 참석하려 한다. 일산호수공원 근처에는 일산 MBC, 고양 신한류 홍보관 등 많은 관람거리가 있으니 함께 둘러보는 것을 권한다.
현예진 기자
2sally2@seoultech.ac.kr
김주윤 수습기자
yoon6047@seoulte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