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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백'과'사전
김수진, 고태영, 이승훈 ㅣ 기사 승인 2019-05-18 01  |  617호 ㅣ 조회수 : 169





Q. 조예과란?



  조예과는 조형대학에서 순수미술(Fine Arts)을 담당하는 학과다. 순수미술을 명확하게 규정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주제 의식 표현이 다른 어떤 목적보다 우선시되는 활동’이 일반적인 정의다. 보통 다른 학교 미술대학의 순수미술은 회화, 조각, 서양화, 동양화 등으로 나뉜다. 우리대학은 이런 일반적 관념에서 벗어나, 현대미술을 매체와 재료를 구분하는 학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순수예술에 목적을 두고, 매체와 재료를 구분하지 않는 조예과를 만들었다. 타 대학들은 대부분 단일 재료와 매체에 집중해 깊이 있고 숙련된 기술을 가르친다. 그러나 우리대학에서는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선택해 타 대학보다 더 자유로운 예술을 할 수 있다.



Q. 현대미술과 과거 미술의 차이점은?



  미술은 더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학문이 아니다. 과거에는 시각적 감상 매체가 없었기 때문에 아름다움의 욕구를 미술이 충족시켜줬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좥어벤져스: 엔드 게임좦과 같은 미술보다 훌륭한 매체가 많아져 미술이 시각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필요가 없어졌다. 물론 아직 미술에서 시각적인 미가 중요한 요소지만, 추구하는 방향이 점차 개념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작품의 목적과 개념이 감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대미술은 작가의 의도파악 여부에 따라 감상이 달라진다. 작가의 의도를 알지 못했다면 그 작품을 온전히 관람했다고 할 수 없다. 즉, 미술 작품은 시각적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품의 내면에 담긴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미술전문가도 새로운 작품을 보고 의미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다반사다. 배후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알기 위해서 작품에 대한 설명은 필수적이다.



Q. 조예과의 교육철학은?



  조예과의 교육철학은 ‘학생 개인의 성격에 맞춰 최대한 개성을 끌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수업은 교수가 선배로서 조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학생 개개인의 창작활동과 주제 의식에 최대한 제한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일반적인 강의식 수업, 대규모 수업, 단지 지식만을 전달하는 수업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수업은 일대일 또는 소규모 상담, 발표, 비평(critique)으로 이뤄진다. 예술은 정답이 없는 활동이다. 따라서 오랜 시간 학문을 연구한 교수라도 항상 정답을 아는 것이 아니며 교수마다 다른 생각을 가진다.



Q. 조예과의 진로는?



  다양한 직업으로 진출할 수 있으나, 조예과에서는 미술 작가 배출을 전제로 교육한다. 물론 모든 졸업생이 작가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작가가 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 학생들은 다양한 미술관련 분야에 취직한다. ▲미술관과 갤러리의 큐레이터 ▲전시 코디네이터 ▲다양한 분야의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 디자이너 ▲웹 디자이너 ▲미술관 작품설치 및 운송인 등의 직업을 갖는다.



Q. 조예과와 다른 학문과의 융합은?



  이미 외부기업과 아트 콜라보를 통해 제품을 내놓는 방식으로 소극적 융합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순수미술은 이상적인 융합이 어려운 학문이라 생각한다. 실적과 기한 문제 때문이다. 보통 30세쯤 작가의식이 확립되므로 순수미술은 굉장히 늦게 꽃피는 학문이다. 현대미술은 드로잉 실력을 평가 기준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 나이의 천재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긴 시간이 필요하고 실적이 없을 수도 있는 융합을 사회가 반길지 의문이 든다. 현대 사회가 순수미술에 요구하는 융합은 수박 겉핥기식 융합이다. 진정한 순수미술과의 진정한 융합을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순수미술은 개인의 작가의식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하므로 제한이나 조건이 없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커리큘럼



  조예과의 커리큘럼은 총 5가지(▲회화 ▲판화 ▲사진 ▲디지털아트 ▲설치미술 등)로 나뉜다. 회화 수업에서는 주로 평면작업을 배운다. 평면적인 캔버스, 종이 등의 매체에 특정 작업(소묘, 유화, 아크릴화, 판화 등)을 진행한다. 판화 수업에서는 이론 설명보다는 판화를 다루는 기술 위주의 수업이 진행된다. 전통적인 매체 중 하나로 독학이 힘든 분야이기 때문이다. 조각은 입체적인 작업으로, 나무를 깎고, 흙을 붙이고, 석고를 본뜨는 작업 등 범위가 넓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사진 수업에서는 카메라를 다루는 기본적인 방법부터 작품 사진을 찍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사진은 미술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매체 중 하나다. 디지털아트 수업에서는 미디어 작업(영상 편집, 3D 그래픽 작업, 애니메이션 등)을 할 수 있다. 디지털아트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작업이다. 설치미술 수업은 관객이 공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설치작품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 벽에 걸고 좌대 위에 놓는 방식이 아니라, 공간을 활용해 설치된 작품을 관객이 공감각적으로 느끼게 한다. 설치미술 작품은 관객 참여가 가능하며 공간에 따라 작품이 변화하기 때문에 가변적이다.



졸업



  조예과의 학사학위 취득을 위해서는 ‘졸업 종합시험 전공 교과’의 필수 과정인 졸업 전시(이하 졸전)에 개인 작품을 출품해야 한다. 이를 위해 3번의 졸전 평가 심의를 통과해야 하며, 2차 평가 전까지 105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또한, ‘포트폴리오’, ‘스튜디오 크리틱’ 등을 비롯한 스튜디오 수업 10개 중 4개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복수전공자에게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지만, 부전공자의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졸전 평가는 4학년 1학기부터 이뤄지며,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차 평가(작품의 구상) → 2차 평가(작품의 초기형태) → 3차 평가(작품의 중간상태) 순으로 교수들이 심의를 거친다. 평가에 통과한 학생의 작품은 도록*에 실린 후 최종적으로 전시회에 출품된다. 복수전공자의 선발은 주로 포트폴리오를 통해 이뤄진다. 지원자가 많을 경우 면접을 진행한다. 포트폴리오는 정해진 방식이 없으며,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의 작품 혹은 디자인으로 준비하면 된다.



*도록(圖錄): 여러 개의 그림을 실어놓은 목록 혹은 책자.





학생회 ‘차차’



  조예과 학생회 ‘차차’는 1990년 응용회화과의 신설과 함께 시작해 올해 30주년을 맞이했다. 차차 학생회는 ‘언제나 마법 같은 행복을 선사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학과 구성원들이 활발히 교류하고 대학문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차차 학생회는 총 16명으로, 정학생회장, 부학생회장, 부장 6명, 차장 8명으로 구성된다. 학생회 부서는 총 3 부서(▲문화부 ▲사무부 ▲정보부)로 나뉜다. 문화부는 총 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진취적인 대학문화 조성을 위해 학과 행사를 기획하고 학과 구성원의 단합을 도모한다. 사무부는 총 4명으로, 학생회비의 공정한 사용을 위해 결산안과 영수증의 투명한 관리 및 재정 감사 준비 등 학생회의 회계를 총괄하고 있다. 정보부는 기존의 선전부가 개편된 부서로, 학생회 주최의 행사와 정책 방향 등을 홍보하고, 학우들의 여론을 수렴해 사업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총 4명의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다.



  조예과 학생회는 최근 FM(대학, 단과대학, 학과 소속, 학번을 말하는 자기소개)을 없앴다. 개강 파티에서 신입생에게 FM을 시키는 문화가 보는 사람에게는 유쾌할 수 있지만, 그것을 겪는 신입생에게는 강압적이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자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낡은 문화는 재고하고,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 것이 현재 차차 학생회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독서동아리 ‘독창(獨唱)’



  ‘독창’은 독서와 창작의 줄임말로, 혼자서 노래하기(獨唱)의 의미를 갖고 있다. 2015년에 창설된 조예과의 유일한 과 동아리다. 독서 및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 관련 콘텐츠를 감상하고, 열띤 토의 속에서 진리를 향한 깊이 있는 탐구를 진행한다. 1~2주에 한 번 모임을 가지며, 다양한 문화체험이나 회식을 통해 선후배 간의 교류를 도모한다. 지도교수님과 면담을 가질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동아리 부원은 총 20명으로, 매 학기 시작 전 교내에서 작품 전시를 진행한다. 방학 중 1~2회의 모임 참여는 필수 사항이다.





  조예과에서 제공하는 혜택은 총 3가지(▲장학금 지원 ▲장비 및 재료 제공 ▲실습실 운영)다. 장학금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 외에도 직접 졸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주어진다. 인원 및 장소 섭외 등 졸전의 모든 과정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기자재와 소모품 등 졸전 작품 준비에 필요한 재료와 장비(▲3D프린터 ▲카메라 ▲컴퓨터 ▲각종 커팅 장비 ▲영상 촬영 장비 등)를 충분히 지원하고 있다. 학생이 직접 학과 사무실에 필요한 재료를 요청하기도 하고 자주 사용되는 소모품은 학과 차원에서 점검해 보충하고 있다.



  조예과는 총 5곳의 실습실(▲영상실 ▲판화실 ▲공작실 ▲CNC실 ▲입체 조형실)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영상실에서는 컴퓨터, 3D프린터, 시트 커팅 장비가 배치돼 있어, 졸전 작품에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다. 공작실에서는 졸전 작품 설치 준비에 필요한 나무 가공 작업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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