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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집에서 즐기는 작은 빵집, 홈베이킹
한혜림, 전은지, 홍도희 ㅣ 기사 승인 2019-05-18 06  |  617호 ㅣ 조회수 : 65



 





  홈베이킹이란 집이라는 뜻의 Home과 빵을 굽는다는 뜻의 baking의 합성어로 집에서 직접 빵을 굽는 일을 말한다. 최초의 빵은 곡물을 빻아 반죽한 플랫브레드(unleavened flatbread)의 형태로 등장했다. 남은 곡물 페이스트를 보관하는 과정에서 공기 중의 야생 효모가 유입되면서 자연적으로 발효가 진행됐고 이것이 발효 빵의 효시가 됐다. 그리스인들은 기원전 500~600년에 오븐을 만들었고 이것은 제빵 기술에 큰 발전을 가져왔다. 이때의 오븐은 무쇠로 만든 화덕 옆에 재료를 넣고 한쪽에서 장작불을 지펴 열과 연기로 음식을 익혔다. 동시에 위에 구멍(풍로의 일종)이 있어 그 위에서도 음식을 끓일 수 있는 형태였다. 연료가 장작에서 전기와 가스로 바뀌고 크기도 점차 소형화되면서 집에서도 오븐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건 빵이 주식인 서양의 얘기다. 우리나라의 주식은 쌀로 만든 밥이다. 우리나라에 빵은 언제부터 들어오게 된 것일까? 조선시대에도 빵으로 추정되는 음식을 먹어봤다는 기록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오늘날의 ‘빵’은 일본에서 전해졌다. 18세기 일본인들은 포르투갈어 ‘판도로(pandoro)’를 ‘팡’이라 불렀고, 이것이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에서 ‘빵’이 됐다. 1920년대 전쟁 식량으로 빵이 채택되고 일본으로 인해 제분공장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때 빵을 전쟁 중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비스킷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이것을 건조한 빵, 건빵이라고 불렀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건빵의 시초이다. 이후로 일본식 빵인 단팥빵이 유행하며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았던 빵이 익숙한 단팥과 어우러져 친숙한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군산의 유명 빵집 ‘이성당(李姓堂)’처럼 1960년대까지 빵집은 ‘OO당’이나 ‘OO사’와 같은 이름이 대부분이다. 이는 식민지 시기 일본인이 운영했던 빵집의 영향이 1960년대까지 지속된 결과다. 이성당 또한 일본인이 운영하던 빵집을 재개업 한 것이다.



  베이킹은 전문가의 일로 여겨졌다. 가정집에서 빵을 만들어 먹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아파트에 기본적으로 오븐이 설치되고, 미니 오븐, 컨벤션 오븐 등이 유행하며 많은 가정에 오븐이 보급됐다. 가정에 오븐이 들어오며 홈베이킹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보통 베이킹은 오븐 사용을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홈베이킹이 유행하면서 각종 요리책이나 인터넷에 전자레인지, 프라이팬, 에어프라이기 등을 활용한 베이킹 방법이 공유됐다. 특히 작년부터 유행한 에어프라이기는 오븐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어 에어프라이기 전용 냉동 빵이 출시되고, 새로운 레시피도 탄생했다. 또 유튜브 열풍이 불면서 글이 아닌 영상으로 요리 방법을 더 쉽게 익힐 수 있게 됐다. 꿀키, 아리키친, 더스쿱 같은 유튜버들의 영상이 유명하다.



  홈베이킹을 위한 재료를 모두 마련하는 것이 힘든 사람들을 위한 키트도 있다. 머핀, 쿠키부터 케이크, 마카롱까지 키트 하나에 모든 준비물이 포함돼 있어 편리하다. 홈베이킹 키트는 가까운 주변 대형마트나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베이킹 구독프로그램도 생겼다. 한 달부터 일 년까지 구독기간을 선택하면 커리큘럼에 맞춰 매달 재료 키트, 레시피와 영상을 제공한다. 이렇듯 홈베이킹에 접근하는 방법이 다양성은 물론 용이함까지 갖추게 됐다.





 



 



 



  자취생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홈베이킹을 알아보자. 베이킹에 필수인 오븐이나 전동핸드믹서가 없어도 도전할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브라우니는 직육면체 모양의 짙은 갈색 디저트로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초콜릿 향이 특징이다. 넣는 재료에 따라 촉촉하거나 찐득하게 만들 수 있다. 준비물은 누텔라 잼이나 코코아 가루 4큰술, 밀가루나 핫케이크 가루 3큰술, 우유 3큰술, 달걀 1개, 포도씨유 1큰술, 전자레인지와 전자레인지용 용기다. 준비물이 모두 구비됐다면, 전자레인지 용기에 준비한 모든 재료를 차례대로 넣고 잘 섞어준다. 밀가루가 뭉치지 않도록 섞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 섞었을 때, 반죽이 묽다는 생각이 들면 밀가루를 넣어 농도를 조절한다. 완성된 반죽을 넣고 전자레인지를 2분 정도 돌리면 맛있는 브라우니가 완성된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브라우니를 만들 수 있다.



  에어프라이기만 있다면 에그타르트도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에그타르트는 달걀 노른자, 생크림 등을 섞어 만든 커스터드 크림으로 속을 채운 파이다. 에그타르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박력분, 우유, 계란 4개, 설탕, 버터 80g, 계량용 종이컵, 베이킹용 컵, 반죽할 용기가 필요하다. 에그타르트는 타르트지와 필링 두 가지를 만들어야 한다. 둘 중 타르트지를 먼저 만드는 것이 좋다. 먼저 종이컵 두 컵 분량의 밀가루와 작게 자른 버터 80g을 넣고 섞는다. 그리고 거기에 설탕 2큰술과 종이컵 1/3 분량의 물을 넣고 또 섞어서 반죽을 뭉친다. 뭉친 후에 랩이나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에서 30분~1시간 동안 숙성시킨다.



  반죽이 숙성될 동안 필링을 만들면 된다. 우선 계란 노른자 4개와 설탕 7큰술, 밀가루 1큰술을 넣고 섞는다. 그때 우유 종이컵 3/5 만큼을 약한 불에 끓여준다. 표면이 끓어오르면 아까 섞어뒀던 것을 넣고 약불에서 끓인다. 질감이 걸쭉해졌다면 필링이 완성된 것이다.



  다시 타르트지로 돌아와서, 냉장고에 넣어 둔 타르트지를 꺼내 밀대로 얇게 민다. 그리고 종이컵을 이용해 원형으로 자르고 베이킹 컵에 깐다. 이 위에 필링을 얹어 180도로 예열된 에어프라이기에 20분 동안 구우면 된다.



  마지막은 스콘이다. 스콘은 베이킹소다나 베이킹파우더를 밀가루 반죽에 넣어 부풀려 만드는 빵이다. 준비물로는 버터 50g, 핫케이크 가루 200g, 우유 30ml, 스콘에 넣고 싶은 기타 견과류, 쿠킹 호일과 키친타올, 용기, 프라이팬이 있다. 제일 먼저 버터 50g을 용기에 넣고 녹인다. 상온에 좀 뒀다가 으깨도 되고, 냉장고에서 바로 꺼냈다면 전자레인지에 20~30초 정도 돌려줘도 된다. 녹은 버터에 핫케이크 가루 200g을 넣고 잘 섞는다. 그리고 스콘에 넣고 싶은 견과류를 으깨 넣는다. 그리고 반죽을 양손으로 잘 뭉쳐 동그랗게 만든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반죽이 완성됐으면, 프라이팬에 쿠킹호일을 깔고 그 위에 반죽을 적당히 떨어뜨려 배치해 준다. 그 후에 키친타올로 뚜껑을 감싼 채로 프라이팬을 덮는다. 이를 아주 약한 불에 20분에서 25분 정도 구우면 스콘이 완성된다. 굽는 도중에 수시로 표면이 익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오븐이 없어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홈베이킹은 접근성이 좋다. 여유로운 일요일 오후, 커피 한 잔의 가치를 더해줄 디저트를 내 손으로 만들어보자. 간단하게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먹고 싶다면 홈베이킹을 강력 추천한다.









 





  최근 홈베이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베이킹을 직접 해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아졌다. 하지만 선뜻 엄두를 내기 쉽지 않고 또 시작한다고 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들을 위해 시중에 많은 홈베이킹 책이 출시돼 있다. 하지만 홈베이킹을 처음 시도하는 사람들에게는 만드는 과정이나 기술, 사용하는 도구 등 모든 것이 낯설고 책을 보고 따라 하는 것 또한 벅차다. 이런 이유로 최근 ‘DIY 홈베이킹 키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키트는 재료의 1회분 소분 판매로 소비자의 비용부담을 덜어주고 재료의 낭비나 보관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전문적인 베이킹 도구를 사용할 필요도 없다.



  기자는 직접 키트를 구입해 홈베이킹에 도전했다. 기자가 구입한 키트는 피나포레 베이킹의 딸기 치즈케이크 키트로 오븐이 없어도 만들 수 있는 노오븐 베이킹 제품이다. 준비물은 크림치즈, 생크림, 딸기파우더, 라즈베리 잼, 건조 딸기, 딸기 쿠키 크럼, 무스링(1호)으로 모두 키트 속에 담겨 있다. 기자는 홈베이킹이 처음이기 때문에 유튜브 영상을 참고해서 케이크를 만들었다. 일단 믹싱볼에 딸기 쿠키 크럼과 생크림 500ml를 넣고 고르게 섞어준다. 그 후 케이크 하판 위에 무스링을 올린 후 안쪽에 띠지를 둘러주고 무스링 안에 딸기 쿠키 크럼을 넣고 실리콘 주걱으로 꾹꾹 눌러준다. 냉동실에 최소 10분 이상 넣어두면 케이크의 하단부가 완성된다. 이제 케이크의 상단부를 만들기 위해서 믹싱 볼에 크림치즈와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풀어준다. 그 후 믹싱볼에 생크림을 넣고 미디엄 픽(Midium peak)*까지 휘핑한다. 크림치즈에 휘핑크림과 라즈베리 잼을 넣고 섞어준 후 딸기 파우더를 넣는다. 색이 고르게 섞일 때까지 섞어주고 냉동실에서 케이크 하판을 꺼내 무스링 안에 딸기 크림을 채운다. 마지막으로 냉동실에서 최소 1시간 동안 얼려준다. 1시간 뒤 무스링과 띠지를 제거한 후 건조 딸기로 장식을 해주면 2시간도 걸리지 않아서 딸기 치즈케이크가 완성된다.



  이처럼 키트를 통해 쉽고 빠르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나만의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 가정의 달 5월에 접어든 만큼 초보자도 할 수 있는 베이킹 방법을 활용해 가족모임이나 기념일에 소중한 사람들에게 직접 만든 케이크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 미디엄픽(Midium peak): 거품기를 들었을 때 휘핑크림이 퍼지지 않고 살짝 움직이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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