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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과거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 전통공예
한혜림, 전은지, 홍도희 ㅣ 기사 승인 2019-05-26 20  |  618호 ㅣ 조회수 : 98





  전통공예란 민족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미의식과 생활양식, 종교 등을 반영한 문화적 유산이자 미술 작품이다. 공예품은 인간이 생활을 영위하는 동안 필요에 따라 제작되기에 여러 재료를 사용하고, 사용하는 계층에 따라 품격의 차이가 생긴다. 또, 사용 목적에 따라 형태를 달리하기도 하고 시대나 지역에 따라 표현양식이나 제작기법에 차이가 생긴다. 이처럼 전통공예품은 무의식중에 한국적인 특징이 나타난다. 가장 민중적이다. 따라서 우리 문화의 총집합체나 다름없다. 현대에도 많은 공예품이 존재하지만, 전통공예는 우리의 옛 전통을 추억하고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전통공예의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한지공예 ▲매듭공예 ▲화각공예 ▲칠공예 ▲도자공예 ▲자수공예 등이 있다.



  한지공예는 손으로 떠서 만든 우리나라 전통 종이인 한지를 이용한다. 종이 한 장도 버리지 않고 소중히 여겨 사용하던 선조의 생활 정신과 검소한 마음을 담고 있다. 한지는 질기고 부드러운 질감과 오랜 시간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지공예 중 한지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린 것으로 색실첩이 있다. 색실첩은 자수 색실을 넣어두는 실첩이다. 상자 뚜껑 부분을 접으면 평면으로 펼쳐지고, 열면 상자같이 입체 모양이 되는 작은 구획이 많이 있다. 여기에 각양각색의 실패가 들어간다. 색실첩은 한지를 전통 염료로 염색한 색지를 사용한다. 한지를 여러 겹 덧발라 만든 틀에 다양한 색지로 옷을 입힌 다음 여러 가지 무늬를 오려 붙여 만든다. 다양한 문양과 알록달록한 오색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한지는 부채, 한지를 꼬고 엮어 만든 옷 등 여러 곳에 사용된다.



  매듭공예는 끈을 소재로 해 그 끝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맺는 기법을 이용한 공예다. 생활의 필요에 따라 매듭을 맺기 시작해 점차 발전했다. 보통 노리개, 허리띠, 주머니 등에 사용된다. 둥근 끈을 이용한 매듭은 맺은 모양에 따라 ▲도래매듭 ▲나비매듭 ▲연봉매듭 등 매우 다양하다. 매듭을 맺는 방법은 보통 끈을 반으로 접어 중심을 잡고, 두 손끝으로 2가닥의 끈을 순서대로 얽는다. 그리고 차례로 죄서 만든다. 얽고 죄는 순서가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완성된 매듭은 앞면과 뒷면이 똑같아야하고 좌우는 대칭이 돼야 한다.



  칠공예는 백골*에 옻나무의 진으로 만든 칠로 채색을 하는 칠기를 이용한 공예를 말한다. 제작과정과 재료에 따라서 여러 종류로 나뉜다. ▲진흙이나 목재로 기형을 만든 다음 그 위에 베 헝겊을 바른 후 떼어낸 기물에 칠 작업을 하는 건칠기 ▲목재로 제작해 칠을 입힌 목심칠기 ▲색이 든 채칠로 무늬를 그린 채화칠기 ▲자개를 시문한 나전칠기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것은 아무래도 나전칠기이다. 나전은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여러 가지 형태로 오려내 기물의 표면에 감입시켜 꾸미는 것을 뜻한다. 기물에다 무늬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칠공예의 하나다. 가구, 거울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전통공예는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다. 우리 역사 속에서 꾸준히 존재했고 전통을 지키고 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발전할 전통공예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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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2019 공예주간이 시작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예축제는 지난 5월 17일(금)부터 오는 26일(일)까지 열린다. 공예주간은 공예의 즐거움을 알리고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KCDF)의 주간으로 시작한 공예 행사로 공예체험 이외에도 공예전시, 공예토크, 공예마켓 등 공예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작년 공예주간은 서울에서만 열렸지만 2019 공예주간은 전국 곳곳의 창작가와 공예가, 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으로 서울, 부산, 이천 외 전국 주요 권역 350개 지역에서 열린다.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 안에 위치한 북촌전통공예 체험관은 상설공예체험장, 교육장, 전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지, 염색, 매듭, 단청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요일별로 3개씩 진행돼 자유롭게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체험할 수 있다.



  천년의 도자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도 이천에서는 이천 도자예술마을과 문화공간 창성동 실험실에서 도자명장 특별전, 명장에게 직접 배우는 도자기체험, 유명 도예가의 다기를 사용하는 다도 시연 등 전시와 강연이 열린다. 게다가 체험까지 두루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이천의 우수한 도자 공예문화를 선보인다.



  전라도 나주에서는 원도심을 중심으로 천연염색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이 기간에는 사방팔방 갤러리, 골목길 갤러리, 하천 갤러리, 쪽빛 하늘 갤러리, 미술 광장 등에서 다채롭고 아름다운 한국 전통의 천연염색 전시회를 볼 수 있다. 또 전시회 외에도 전통문화체험, 도자공예 체험, 천연염색 공예체험,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광주광역시에서는 광주공예협동조합이 주관하는 창작촌 아트 컬렉션이 빛고을공예창작촌에서 개최된다. 공예작가 30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회와 도자기 작품을 볼 수 있는 도자기에 이야기를 담다 전이 진행중이다.



  충남 공주에서는 6개국 36명의 작가가 참여한 세계 철화분청사기전이 열려 각국의 철화분청사기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도자기 만들기와 철화 그리기 등 계룡산 철화분청사기 제작 체험과 스탬프 투어, 계룡산 전통가마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되고, 저렴한 가격에 도자기를 구매할 수 있는 만원의 행복 장터도 열린다.



  이번 2019 공예주간은 전시, 체험, 토크, 마켓까지 폭넓은 생산과 소비 활동이 만나는 복합 플랫폼이다. 열흘간 전국에서 펼쳐지는 5월의 공예축제를 통해 쓰임새가 좋고 만듦새가 아름다운 물건을 곁에 둔 풍요로운 일상을 경험해 보는건 어떨까.



*백골: 뼈대를 만들고 아직 옻칠을 하지 않은 목기나 목물.





  기자는 전통공예에 대해 더 알아보고 체험해보고자 안국역에 자리 잡고 있는 북촌 전통공예체험관에 방문했다. 북촌 전통공예체험관은 연중무휴 오전10시~오후6시(3~11월)/오전10시~오후5시(11월~2월)까지 운영되고 있고 예약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요일별로 진행하는 활동이 달라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체험관은 크게 염색, 단청, 바느질 체험으로 나눠져 있다. 그중 기자가 선택한 것은 단청 체험 중 나무상자를 칠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청은 나무를 비바람과 병충해로부터 보호하는 칠공사로 청·적·황·백·흑색의 다섯 가지 색을 기본으로 사용해 목조 건축물에 여러 가지 무늬와 그림을 그린다. 또, 단청을 통해 건물의 격과 쓰임에 따라 내용을 달리할 수 있다. 단청은 각종 문양에 따라 벽사의 의미와 화재를 막아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주로 궁이나 절에서 찾아볼 수 있고 일반 살림집은 단청하지 않았으며 법적으로도 금지돼 있었다. 이렇게 단청을 하지 않은 집을 백골집이라 하며 보통 들기름 칠 정도로 마감한다. 이를 통해 단청이 승려를 포함한 고위층의 생활양식이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기자가 방문한 북촌 전통공예 체험관에서는 과거에 사용했던 아교*와 천연안료*대신 현대식 아교와 아크릴을 섞어 사용하고, 안료도 현대식을 이용하고 있다.



  단청 상자 만들기 준비물은 나무상자와 아교, 아크릴, 안료, 드라이기, 반짝이, 금가루, 붓이다. 먼저 상자를 준비하고 안료도 아교와 섞어 준비한다. 원하는 바탕색을 상자에 칠해준 뒤 드라이기를 이용해 잘 말려준다. 기자는 원하는 색상을 내기 위해 세 번 정도 덧칠했다. 그 다음 반짝이 가루를 아교와 섞어 뭉치지 않게 잘 칠한다. 반짝이는 현대식 재료이지만 과거에는 자개, 금가루, 금박으로 반짝이와 비슷한 효과를 냈다. 반짝이까지 다 말려주고 나면 금가루와 아교를 잘 섞어 무늬를 그린다. 마지막으로 취향껏 무늬를 채색해주면 완성이다. 밑그림이 없는 상자에 단청 무늬를 그리는 것은 다소 어렵지만 요청한다면 체험 교사가 도와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완성된 상자는 집으로 가져가 악세사리함, 메모지함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면 된다.



  기자가 체험하는 동안에도 많은 방문객이 구경하거나 체험에 참여했다. 북촌 전통공예 체험관은 매일 대략 2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그중 외국인 관광객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기자는 함께 단청 상자 만들기를 체험한 중국인 Per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현재 시카고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Per 씨는 한국 여행 중 통인시장에서 얻은 관광안내책자에서 이곳을 보고 방문했다고 한다. 그녀는 한국의 전통가옥인 한옥에 방문해보고 싶었는데 이곳이 한옥으로 이뤄져 있고 앉아서 체험하는 자체가 좋았고, 체험도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재밌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2019 공예주간동안 북촌한옥마을에서는 기자가 방문한 북촌 전통공예체험관뿐만 아니라 색실 누비 공방, 매듭 공방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북촌한옥마을은 저렴한 가격에 한복체험이 가능해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다.



*아교: 동물의 가죽·힘줄·뼈를 끓여서 만든 접착제. *안료: 물질에 색을 발현시키는 색소. 염료는 물에 녹는 색소로서 섬유나 종이에 스며들게 해서 고착(固着)시키는 데 반해 안료는 물이나 기름 등에 녹지 않는 미세한 분말의 고체로서 도료(塗料)·그림물감·인쇄잉크·플라스틱·고무 등에 섞어서 쓴다.



1. 과거에 사용했던 아교와 천연안료 대신 현대식 아교와 아크릴을 이용해 채색한다.



2. 원하는 색의 아크릴 안료를 이용해 원하는 바탕색을 칠해준다. 원하는 진하기가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칠해준다.



3. 상자 위에 밑그림을 그린다. 어두운색 바탕에는 금색 아크릴로 밑그림을 그리고 밝은 색 바탕에는 흰색 아크릴로 밑그림을 그린다.



4. 단청 공예를 이용한 악세사리함. 단청 무늬를 이용해 평범한 함에 한국적인 미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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